디지털울릉문화대전 > 울릉의 마을 이야기 > 도동마을 > 도동마을 사람들 > 시집간 언니 찾아 왔다가 울릉도에 정착한 김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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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 항구에 내려서 도동상가가 펼쳐지는 복개도로를 따라 3~4분정도 걸어 올라오다 보면 왼쪽 편에 구구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 가게의 간판에 99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 식당 주인 김금숙 씨는 상호의 숫자는 ‘99%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99%이므로, 최대한 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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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이 더 젊어요. 왜냐하면, 열심히 일 하면서 돈 벌죠. 매일 손님들 만나죠. 좋은 것 먹죠. 울릉도 공기 좋죠. 늙을 이유가 없잖아요. 원래 남편이 건축했었는데, 우리 언니가 들어와 살았었거든요. 연고지 없으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처음에 우린 여기 들어와 사는 것을 생각도 못했어요. 언니가 여기 살다 보니까, 저도 어떻게 들어와 살게 됐는데, 살아보니까 공기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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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사람이 많이 올 때가 있고, 별로 안 올 때가 있어요. 11월부터는 손님들이 없다가 5월부터 손님들이 슬슬 들어오지요. 울릉도는 겨울을 타거든요. 그때는 주로 단체손님 위주이고, 개인손님은 별로 많이 오지 않아요. 요즘(봄)은 주말에 산나물 따러 들어오지만, 평일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요. 성수기에는 도동에 하루 3~4천 명씩 들어오지요. 그때는 전쟁이에요. 일 년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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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은 둘 다 자립심을 키워줬기 때문에 애들 스스로가 했지, 저는 진짜 신경 안 썼어요. 아들은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딸은 중학교 2학년 때 대구로 나가서 경북예고 들어갔어요. 여기서 피아노 하다가 바이올린 했어요. 97점 만점 들어갔어요. 레슨이니 뭐니 하면서 돈 많이 들긴 했죠. 음악 하는 사람들 그 돈 안 쓰고 할 수 있나요? 그러느라고 내가 골병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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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하다가 요즘에 사업이 발전해서 농장도 하고, 모텔도 하기 때문에 수입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런 거 가지고 수입이라고 하면 안 돼요. 우리는 손님들 다주지. 한 번도 팔아본 적 없어요. 식당을 하기 위해서 나물을 많이 재배하는 농장을 샀어요. 그래서 거기 나오는 나물(삼나물)가지고 반찬을 만들어요. 우리 집은 내가 농사를 짓고 하니까 아깝지 않게 마음껏 반찬을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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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식당의 주 메뉴는 약초해장국입니다. 지금 특허출원했습니다. '오징어 내장탕'도 내가 특별히 개발했는 겁니다. 울릉도 오징어가 맛있어서 버릴 게 없는데도 안 하더라고요. 그래가 내가 시작했죠. 그러니깐 이집 저집에서 따라하더라고요. 제가 오징어 내장탕은 원조입니다. 텔레비전에 나왔다 아닙니까? 신문이고 어디 안 나온 데 없어요. KTX책자에도 나오고요. 내가 광고 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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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국인들이 일손을 도와주고 있어요. 스리랑카인 ‘사마티’와 ‘피터’인데요. 쓰나미 때문에 살던 집이 없어진 이후 한국에 돈 벌러 왔데요. 한국에 온 지 이제 2년 됐어요. 착하고, 성실하고, 한국말 잘해요. 한국말 잘 알아듣고……. 처음에는 외국인을 선뜻 쓰기 어려웠죠. 이렇게 피부가 검은지도 몰랐어요. 당황은 했지만은 어차피 국제화시대이고, 이렇게 왔고, 인사성도 좋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