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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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鬱陵島 |
영어음역 | Ulleungdo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소유 |
성격 | 현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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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유치환 |
창작연도/발표연도 | 1948년 9월 |
[정의]
1948년 유치환의 시집 『울릉도』에 수록된 현대시.
[개설]
8·15 광복 후부터 건국까지 3년 동안, 청마 유치환(柳致環)[1908~1967]의 시 34편을 수록한 시집 『울릉도』의 표제가 된 작품으로, 울릉도라는 섬을 통하여 국토와 조국에 대한 강렬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민족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의 시인은 국토의 일부분인 울릉도에 감정이입하여 섬의 외로움과 본토(本土)에 대한 그리움을 탁월한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구성]
총 6연으로 구성된 현대시이다. 제1연은 울릉도의 위치와 애틋한 그리움, 제2연은 울릉도의 생성 과정, 제3연은 울릉도를 보는 느낌, 제4연은 본토에 대한 그리움, 제5연은 어지러운 나라 소식에 대한 안타까움, 제6연에서 애틋한 그리움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있다.
[내용]
1945년 광복 직후의 어지러운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혼란한 사회에서 시인은 차라리 육지와 뚝 떨어진 울릉도처럼 먼 곳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편이 낫겠다고 토로한다. ‘애달픈 국토의 막내’라든가 ‘조국의 사직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처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다. 당시 위태로운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이 미칠 수 없는 한계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동쪽 섬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滄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리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만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밀리어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
[의의와 평가]
「울릉도」는 유치환의 일반적인 시풍인 어떤 사상성이나 예술성을 다룬 것이 아니라 울릉도라는 섬을 통하여 국토와 조국에 대한 강렬한 애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울릉도의 생성 과정을 막내의 탄생에 비유한 제2연과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로 시각적 묘사가 뛰어난 제3연이 탁월하다.
귀중한 국토의 일부로서의 울릉도를 ‘뭍으로만 뭍으로만’ ‘밀리어 오는’ 일편단심과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미칠 수 없음’의 안타까움을 애국적 상념으로 미화하였다. 이는 유치환 자신이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이듯 울릉도도 국토의 한 부분이라는 감정이입이 바탕이 된 것이다.
현재 울릉도 내 도동 약수공원에는 유치환의 시 「울릉도」가 시비로 세워져 울릉도에서 차지하는 시의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