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0898 |
---|---|
한자 | 住生活 |
영어의미역 | Housing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찬영 |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전통적으로 전승되어 온 살림집의 형태와 기능 및 전반적인 생활의 모습들.
[개설]
울릉군의 주도인 울릉도는 동해의 도서 중 가장 큰 섬으로, 바다 가운데 솟아난 거대한 화산의 정상부가 해면상에 노출되어 형성된 화산섬이다. 해수면에서부터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하천은 절벽을 이루는 해안에 직각 또는 직선상으로 짧게 발달하여 급류를 이루는 지형적 특징이 있다. 연간 강수량 중 적설(積雪)과 바람이 전국에서 제일이다.
생업은 근해 어업을 비롯해 험준한 산지를 개간한 밭농사가 많다. 농업은 해방 전부터 밭농사[감자·옥수수·콩·마늘 등]와 함께 양축·양잠이 성행했고, 1970년대부터는 약초[당귀·천궁·지황]와 나물 재배가 활발하다. 울릉군의 가옥은 울릉 지역의 독특한 자연 환경과 생업에 기반을 둔 독특한 형태와 구조, 재료 사용을 파악할 수 있는 가옥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입지 조건 및 가옥 구조]
울릉 지역의 가옥은 크게 해안가와 나리분지, 산중턱, 또는 계곡변에 입지해 있다. 개척 초기에는 농사가 가능한 계곡 상류의 원시림 골짜기를 화전 개간하여 정착했다. 가옥의 구조를 보면, 개척 초기에는 방은 통나무로 벽체를 짜 올리고 정지는 울릉도 특유의 우데기[눈과 바람을 막기 위해 처마 끝에 댄 가림벽의 일종]로 벽체를 대체한 투막집이 많다. 그 뒤에 증설된 방은 주로 흙벽으로 지은 화통집으로 지었다.
평면 구성을 보면, 정지 1칸과 방 1칸을 모태로 가족이 늘어나거나 생업의 변화에 따라 방, 잠실, 마구 등을 증설해 3칸, 4칸, 5칸으로 발전하였다. 마루 없이 온돌 중심의 4칸과 5칸은 영남 지역의 평면 구성과 유사하나, 몸채에 창고와 마구, 헛간을 덧붙여 달아낸 형식은 경상북도 북부 지방과 강원도 산간 지역의 민가 특성과 닮았다. 즉 본토의 가옥과 일정한 연속성을 가지면서도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주생업, 가족수 변화 등에 대응해 공간 구성을 적절히 변용시켜 온 결과이다.
우데기는 해방 전까지만 해도 새나 옥수수대를 사용하였으나 1950년대 이후부터는 널판재나 함석 등으로 교체되었다. 또 거적문도 유리문을 달아 실내 채광 및 환기와 사용의 편리성을 도모했다. 지붕 재료는 새[억새]→너와→골함석 순으로 개량했고, 1980년대 이후에는 골슬레이트와 기와가 본토에서 유입되어 사용되었다. 지붕 형태는 팔작지붕이 많은데, 본토와 비교해 합각면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문은 앞·뒤로 서로 마주보게 달아 실내의 맞통풍 효과와 밝은 실내 분위기를 유도하였다. 문은 문틀 안에 산죽이나 대나무 살대로 짠 죽살문에서 세살문이나 유리 미닫이문 등으로 교체되었다. 천장을 방뿐만 아니라 정지, 축담에도 가설한 점은 본토와 다르다. 이런 천장 가설은 겨울철 방한 기능과 더불어 양잠이 성행하면서 일정한 실내온도 유지를 위해 설치하기도 했다. 밭농사나 채소[약초·산채 재배], 축우, 양잠 등 가구별 생업의 비중이 변화될 때 부속채인 마구와 두지, 창고, 헛간 등을 가옥의 입지 상황에 맞춰 몸채에 달아 내거나 몸채 주변의 적당한 곳에 지어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