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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033
한자 -信仰
영어의미역 Village Worship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중회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마을의 평안과 풍요함을 유지하고 구성원의 화목을 도모하려고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니는 신앙체계.

[개설]

마을신앙은 마을 의례 문화에서 제일 잘 나타난다. 한 마을만이 독립적으로 치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여러 마을이 서로 합하여 마을 의례를 치른다. 그 의례의 자리와 형태로는 마을 입지의 배경이 되는 산을 모시는 산신제, 마을의 입구를 지키는 장승·탑·선돌 따위를 각각 모시는 장승제나 탑제, 마을과 다른 지역을 연결해주는 길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노신제,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물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하천제(河川祭) 내지는 용왕제(龍王祭) 등이 있다.

마을 의례의 시기는 정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모셔진다. 정기적으로 모셔지는 경우는 보통 봄에는 기원예축(祈願豫祝), 가을에는 추수감사(秋收感謝)의 성격을 지닌다. 비정기적인 것은 가뭄이나 장마 등의 자연 재해나 전염병의 창궐이나 구성원들의 집단적인 사고 등과 응급조치가 필요할 때 모셔진다.

보통 의례 며칠 전에 생기복덕(生氣福德, 경우에 따라서는 천의(天意)까지 보기도 한다)을 따지고 부정을 가려서 제관·축관·유사를 뽑는다. 제수는 시장에서 구하되 최상품을 쓰며 그 가격을 깎지 않는 법이다. 제수의 품목으로는 뫼, 생(牲, 살아 있으면 우(牛)이고 제사에 쓰이면 생(牲)이다. 그러나 의례의 규모나 재정 상태에 따라 통돼지·소머리·돼지머리 등이 되기도 한다), 시루떡(백설기인지 팥떡인지 의례에 따라 다르다), 삼색실과 술, 명태 즉 주과포(酒果脯), 촛불, 쌀과 청수(淸水) 등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메밀묵이 쓰이기도 한다. 의례의 성격에 따라 모시는 음식이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의례는 마을 사람들이 관장하는 방식으로 보통 유가식이라고 부르나 엄정하게 말해서 유가식이라고만 할 수도 없다. 정확하게는 조선시대 사전(祀典)에 의거한 방식과 경객(經客)이나 무당과 같은 전문가를 불러다 모시는 방식이 있다.

의례의 가장 중요한 형태가 소지(燒紙)이다. 보통 한지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백지를 접은 것이다. 제관·축관·대동·가가호 순으로 소지를 올린다. 소지를 올리는 순서는 다를 수도 있다. 소지는 가가호의 경우 대주의 성명을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별한 부탁이 있으면 부탁한 이의 성명을 부르기도 한다. 또한, 가가호의 상황에 맞게 축원을 올리게 된다.

보통 의례의 경비는 마을 기금이나 건립에 의존한다. 마을 기금이란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모시기 때문에 보통 동향계(洞享稧)가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의례 며칠 전부터 풍장을 앞세운 걸립(乞粒)을 해서 충당하였다. 특별하게 축원(祝願)을 당부하는 기금이 들어오기도 하였다.

[마을신앙의 종류별 분포]

공주박물관과 공주시가 1995년에 발간한 『공주문화유적(公州文化遺蹟)』에 의하면, 공주 지역에서 산제나 산신제·노신제와 거리제·장승제·마을 제사나 동제·탑제·당산제 등 마을신앙의 대상이 있는 마을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산제와 산신제가 있는 마을은 공주시 동지역의 봉정동·중동, 정안면 지역의 월산리 고덕동·월산2리 월은·대산리 안소랭이·고성리·광정2리·보물리 산제당골·산성리 성가지골·문천리·화봉1리, 이인면 지역의 이인리·초봉리, 유구읍문금1리 문암·탑곡리 탑산·녹천리 장천·연종리·유구2리, 장기면제천리, 반포면상신리 상신·계실리·하신리·학봉리 석봉, 사곡면대중리·계실리·화월리 약산동·해월리 해월·운암리 운정·가교1리·가교2리, 신풍면쌍대리·동원2리 백운산·선학리, 우성면보흥리 수옥동, 의당면 수촌리 수촌 등이다.

노제와 거리제가 있는 마을은 정안면 월산2리 월은·대산리 안소랭이·광정1리, 이인면이인리, 유구읍문금1리 문암·문금1리 검단·문금2리, 계룡면 괴목정, 반포면상신리 상신·봉곡1리, 사곡면계실리·운암리 운정, 신풍면평소리·쌍대리·선학리·산정3리, 우성면동대리·동곡리 동곡, 의당면수촌리 수촌 등이다.

장승제가 있는 마을은 공주시 동지역의 웅진동의 한산소, 유구읍백교리·녹천리 장천, 탄천면송학리 소라실·대학리 신대와 신평, 계룡면의 갑사동, 반포면공암리 공암·하신리·봉곡1리, 사곡면신영리 진밭, 신풍면평소리·쌍대리, 우성면의 어천리 여운대, 의당면의 중흥리 장석동 등이다.

마을 제사나 동제가 있는 마을은 탄천면 남산2리 안골이며, 탑제가 있는 마을은 반포면 공암리 공암이고, 당산제가 있는 마을은 계룡면 중장리와 계룡면 괴목정 등이다. 이 외에도 1995년 구중회의 『공주지방의 민속신앙』에서 조사한 마을신앙의 현황이 별도로 나와 있다.

[마을신상에서의 축문]

축문은 마을신앙 의례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축문은 보통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례를 시행하는 일시에 관한 부분에서 시작하여 제관을 알리는 것이 그 첫 단락이다. ‘유세차~감소고우’가 그 부분이다. 마지막 단락은 향(饗)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술을 마시고 잔치한다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모신 신명을 위하는 환희(歡喜)로 마을 사람 모두가 같이 행동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띠는 마무리라 할 수 있다.

중간 단락은 신명의 규정이다. 산신인지 노신인지 여신인지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 그 다음은 그 신명의 위대함을 예찬하고, 마을이 처해 있는 상황을 알려주며, 마을을 지켜 달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음식을 올리는 천신(薦新)에 대하여 기쁘게 받기를 기원하는 흠향(歆享)을 하게 된다. 축문의 형식이 일반적인 어투이면 그 마을은 그동안 별고 없이 편안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그 반대로 일반적인 어투가 아니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의와 평가]

마을신앙의 의례 문화는 그야말로 생활의 한 부분이자 꼭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 사항이 아니라, 농촌 생활이나 산촌 생활을 하려면 기초적인 공동체가 필요한데 이러한 공동체를 유지해주는 것이 마을신앙에 따른 의례 문화이다.

마을신앙은 공동체를 묶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 양식이다.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 기온이 점차 아열대 기온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각별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마을신앙에 따른 의례 문화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직접 닿아 있는 문화 양식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사라져가던 마을신앙의 의례 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기존의 제의적(祭儀的) 성격을 마을의 축제로 재인식하기 시작하였으며, 마을신앙의 의례 문화 자체가 문화적(文化的)·경제적(經濟的) 성격으로 변모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의 전체 수익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과 부합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모는 마을신앙의 의례 문화가 종교적 단계를 서서히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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