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금강비엔날레의 개막에 앞서 내외국인 작가 60여 명이 내산리를 방문했다. 이들 작가들은 금강비엔날레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공주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당시 금강비엔날레 주최 측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비엔날레의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농촌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외국인들에게 농촌의 정취가 묻어나는 우리가락...
내산리 사람들은 뜻을 모아 수 십 년 동안 단절되었던 걸립을 다시 일으켰다. 걸립은 공익성을 갖는 기금을 마련할 때 풍물을 치며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희사금을 받아내는 행위를 말한다. 어려운 시골살림이었기에 저마다 정성을 모아 마을잔치나 마을제사와 같은 큰일을 치뤘던 것이다. 그러나 농업 기술이 향상되고 경지정리가 이루어지면서 두레는 자연적으로 소멸되었고 마을제사의 간소화...
풍물은 힘겨운 농사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삶의 위안과 정감을 주는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다. 선소리꾼의 호흡에 맞춰 어려서부터 논메는 일을 해보았다는 몇몇 주민들은 막걸리와 풍물이 없으면 도저히 그만한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에도 풍물은 산미증산계획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농악이라는 이름으로 존속될 수 있었다. 임동순 씨의 증언에 의하면 두레가 시작되면 해당 관...
바쁜 농사일을 잠시 접어 두고 흐르는 땀을 식히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내산리 사람들은 서로가 약속이나 한 듯이 마을회관과 정자에 모이곤 한다. 한 두 사람이 모여 농사와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넷이 되고 사물이 된다 싶으면 서로 악기를 잡고 장단을 맞추기가 일쑤였다. 고단한 농사일과 풍년을 기원하며 그렇게 한 시름을 놓는 것이다. 풍물을 신명나게 치면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