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와 상가촌이 주관하여 괴목대신제를 성대하게 치른 후 해가 지면 중장리 삼거리마을에서는 길가의 보호수 아래에서 당산제가 조용히 치러진다. 괴목대신제에 비하면 소박하기 이를 데 없으나, 그 방식을 비교하면, 우리 전통에 훨씬 가깝다. 당산제를 지내는 보호수는 수령이 350년으로 되어있는데, 주민들은 ‘350’이란 나무 나이는 수십 년 전부터 그래왔으니 믿을 수 없고, 아...
당산제의 기본적인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은 매년 연말 마을 총회때부터라 할 수 있다. 이때에 전 주민이 다 모이면 다음해의 당산제를 주관할 제주와 유사를 선출한다. 옛날에는 생기복덕을 가려서 엄하게 선출하였지만, 이제 마을 노인 중에 당산제의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골라 뽑고, 유사는 지목하되 총회 직후 당산제 당일까지 1~3개월간 부정한 일이 없을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모든...
당산제의 상차림은 일반 가정의 제사상과 비슷하고 거기에 통돼지와 백설기를 더한다. 떡은 3되3홉으로 만든 것이라야 한다. 어렵던 시절에는 당산제날만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어린아이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어른들 꽁무니에서 기다려 줄을 섰다가 겨우 떡을 한쪽씩 얻어먹었는데, 그마저도 너무 적어서 감질나기만 할뿐이었다. 요즘에는 더 좋은걸 준다 해도 젊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