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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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華軒里- |
영어의미역 | Folk Game of Feast in the Middle of the Agricultural Season |
이칭/별칭 | 화헌백중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화헌리 |
집필자 | 이걸재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화헌리에서 농부들이 두렛일의 마지막 날 하던 민속놀이.
[개설]
호미씻기놀이는 여름 농사일의 고된 작업 중 하나인 논매기에 사용하던 호미를 올해에는 더 쓸 일이 없어 씻어 보관한다는 의미이다. 화헌리 호미씻기놀이와 유사한 민속놀이로는 공주시 신풍면 선학리의 두레 막음 놀이 중 ‘호맹이 목매달기’가 있고 공주시 우성면 한천리에 ‘호맹이 빨래줄’이 있는데 두 민속놀이 모두 별도의 노래는 포함되지 않았고 성격도 조금은 차이를 보인다.
[놀이도구 및 장소]
놀이에 쓰이는 도구에는 호미, 살포, 도롱이, 삿갓, 들독, 여아 의상, 양반 수염, 탕건 등이 있었고, 악기에는 나발(새납), 상모, 복구, 깽과리, 장구, 북, 징 등이 있었다. 놀이는 공주시 계룡면 화헌리 앞의 느티나무 정자가 있는 연못가에서 놀았다.
[놀이방법]
1. 놀이 순서
1) 호미 씻기: 여름두레 공동작업 중 논매는 작업의 마무리 의식이다. 마지막 논배미는 주변에 공터가 있는 논을 선정하여 「논매는 소리」 선창자의 창에 따라 모두 노래를 부르고 두레 풍장잽이들이 풍장을 치면서 「몰이 소리」(일명 「에헤이야 방아야」)라는 흥겹고 빠른 「논매는 소리」와 함께 작업을 끝낸다. 좌상이 두레 막음 선언으로 ‘호맹이 씻어’ 하고 소리치면 장정들이 함성을 지르며 호미를 씻는다. 함성이 끝나면 소리꾼이 선소리를 하고 장정들은 ‘씻세 씻세 호맹이를 씻세’ 하는 후렴을 같이 부르면서 호미를 씻고 난 후, 다시 함성을 지르며 논에서 나온다.
2) 고풍장: 여름두레 공동작업이 끝나고 여름두레 먹는 잔치가 시작됨을 알리는 풍장을 이르는 말이다. 빠르고 신명나게 세마치(삼채)와 잦은마치(휘몰이), 발뒤꿈치 가락을 친다.
3) 농기고사: 여름두레 먹는 두레 마당으로 이동한 두레꾼들이 농기에 올리는 고사이다. 유교식으로 초헌·아헌·종헌의 헌작과 봉축을 하며 두레 좌상이 제주를 맞고 공방이 집사를 맡아 진행한다. 고사의 주제는 두레 작업을 무사히 마친 데 대한 감사와 풍년에 대한 기원이다.
4) 일판: 논농사 작업과 일노래의 재현 흉내 공연이다. 본래 마을의 두레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민속 공연 작품화 과정에서 도입되었다. 모내기와 논매기 공동 작업을 하는 두레패가 작업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던 모습을 재현한다.
5) 상머슴 뽑기: 마을 장정들 모두가 들독을 들기, 장정 3면 지게에 지기, 씨름 등 3종류의 경기를 하여 그해 가장 힘이 좋은 장사를 선발한다. 최고의 장정으로 선발되면 소 등에 태우고 풍장꾼들이 풍장을 치며 마을을 돈다.
6) 두레 풍장마당: 마을 고유의 두레 풍장을 즐기는 마당이다.
7) 무동이 춤판: 여장한 남자를 장정 어깨 위에 태우고 춤을 추면서 풍장패를 선도하게 하여 행진하는 풍장마당이다. 여장을 한 남자 아이를 춤을 추는 아이라는 의미로 무동(舞童)이라 칭했다.
8) 농기춤: 육중한 농깃대에 매달린 농기를 장정 혼자 들고 재주를 부리면서 추는 춤판으로 기운보다는 재주가 좋아야 한다 하여 ‘농기 묘독’이라 한다. 마을 노인들도 농기춤이라는 말 대신 농기 묘독이라고 한다.
9) 대동놀이마당: 모든 출연자가 한데 어울려 풍장소리와 함께 춤을 추면서 노는 놀이판이다.
2. 풍장 가락
1) 늦을 마치: 공주시 의당면과 계룡면에서 흔히 연주된 두레 풍장 가락 중 하나로 질나래비, 니마치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4채 형식의 풍장 가락이다. 북소리를 단조롭게 하고 전체의 가락이 약간의 춤사위를 더하여 이동하는 형식의 풍장으로 공주 지역에 전승되고 있다.
2) 춤장단: 세마치 춤장단과 굿거리 춤장단의 두 종류가 있으며 굴려서 치는 타법 외에 특이 사항은 없다.
3) 두렁거리: 공주시 의당면과 정안면에서 성행하였던 두레 풍장 가락 중 일부가 화헌리 호미씻기놀이에서 연주되는 가락이다. 노동을 병행하는 풍장패들 특성으로 잔가락이 생략된 가락을 ‘머리박’은 세게, ‘뒷가락’은 여리게 연주하는 형태와 좁은 논두렁길을 가면서 악기별로 가락을 나누고 생략하여 연주하는 형태의 2종류가 있다. 논두렁을 걸으며 치던 풍장이 넓은 공간으로 나서면서 제 가락을 모두 찾아가기 때문에 변화가 독특하다. 두렁거리는 공주 지역에서만 연주되는 독특한 가락이다.
4) 발뒤꿈치가락: 여름두레 먹는 날 연주되던 흥겨운 가락이다. 가락이 매우 빠르고 흥겨워 구경하는 사람도 발뒤꿈치를 들썩거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굿거리 춤장단으로 시작해서 칠채의 전반부 가락과 유사한 가락으로 변하고 보통의 속도를 몰아 휘몰이가락의 속도를 낸다.
5) 물풍딩이가락: 만물 논매는 공동 작업을 할 때 치던 풍장가락으로 「논매는 소리」를 하지 않고 논을 맬 때 북과 장구 가락을 살려 친다. 논의 물을 풍덩거리게 하는 일노래라는 의미로 치는 풍장인데, 특이한 것은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율정리·청룡리·송학리에서는 같은 이름의 가락을 칠채가락을 몰아치듯 치는 가락으로 논매는 일노래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한다.
6) 오방진 세마치(삼채): 두레 싸움판에서 서로 두레 싸움을 시작하기 직전 상대를 음악으로 제압하기 위해서 치던 풍장 가락이다. 모든 악기가 기본작을 세게 때려 힘 있게 치는 가락으로 공주 두레 풍장의 가락 중 가장 힘찬 가락이다.
3. 노래
1) 「모방구치는 소리」: 묘판에서 모를 뽑으며 하는 노래로 일명 「움켜라 덕쳐라」라고도 한다.
2) 「상사가」(「모심는 노래」): ‘어럴럴러 상사디야’ 하는 모심는 노래로 마을에서는 「모심기노래」라 하지 않고 「상사가」라 칭한다.
3) 「논매는 소리」: 초벌, 두벌, 만물의 논매기 소리가 모두 있는데, 여름두레 먹는 날에는 「만물소리」가 불린다.
4) 「호맹이 씻기 소리」: 메나리조의 단조로운 노래로 ‘씻세 씻세 호맹이를 씻세’와 ‘씨꺼 씨꺼 호맹이를 씨꺼’의 두 가지 후렴을 사용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두레 논매기를 모두 끝내는 것을 ‘솥뚜겅 닫는다’ 또는 ‘두레판 덮는다’라고 말하는데, 이 때 호미를 논물에 씻으며 부르는 노래로 다른 민속에서는 보이지 않으며 같은 이름으로는 계룡면 화헌리 외에 조사된 바 없는 독특한 소리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여름두레 먹는 날은 마을 장정들이 한해 여름 논매기 공동 작업에 출력한 품삯을 두레 공동체로부터 받는 날이다. 또한 음력 7월 궁핍한 시기에 모든 마을 주민들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각종의 민속이 이날 행해졌다. 공주 지역 두레에서는 여름두레 먹는 날 농기 고사, 두레 풍장마당, 무동이 춤판이 공통으로 행해졌으며, 그 외에는 마을마다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황]
화헌리 호미씻기놀이는 1976년 공주백제문화제 행사 때 한상각의 지도 연출로 공주대학교 학생들이 재현하였고, 1996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행사 때 오익균 기획, 정인삼 연출로 공주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재연한 바 있다. 계룡면 경천리와 화헌리에도 놀이에서 사용되는 노래의 후렴은 전하지만 선소리는 단절되었다.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권재덕과 이걸재가 재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