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D02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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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제연 |
[모내기에서 추수까지]
아랫마을로 조금만 내려가도 평지가 넓고 양지바른 곳이라 농사가 잘된다 하지만, 중장1리는 다르다. 아랫동네보다 연평균 기온이 낮고, 산 그림자로 볕이 드는 시간이 짧은데다 농토는 좁다. 그러나 아무리 농사짓기 어려운 환경이라도 해도 중장리는 농촌마을이었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왔고, 지금도 토박이들은 벼농사를 주업으로 삼고 있다. 동네에서 제일 넓은 경작지를 소유한 사람은 진대섭씨로 약 80마지기 정도의 땅이 있다. 그밖에는 열마지기 안팎으로 농사를 짓는다. 중장리 일대에서는 20여마지기 농사를 지으면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양력 1, 2월경에 논갈이 밭갈이를 마치고 날이 풀리면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는데 2007년 올해에는 박희봉씨가 5월 6일 제일 먼저 모내기를 끝냈다. 5월 17일에 모판을 내는 집도 있으니 박희봉씨가 무척 빨리 한 편이다. 20일쯤 되어 중장리의 모든 논에서는 모내기가 끝이 났다. 빨리 한만큼 추수도 먼저하였는데, 추수 날짜는 모내기와 마찬가지로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은 9월에 시작해 10월 초가 되면 모든 집이 일을 끝내는데, 2007년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비가 내려 벼가 쓰러진 집도 있고, 추수도 늦어졌다. 9월말에 딱 한 집에서 추수를 했고, 10월 초에도 모두 일을 미루다 10월 19일쯤 끝낼 예정이다.
추수때에는 농기계가 동원되는데, 집집마다 값비싼 기계를 들일 수 없으므로 임대해서 사용한다. 갑산수에 사는 양승갑씨가 콤바인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마지기당 35,000원을 주고 빌려 쓰고 있다. 기계 주인의 일정에 맞춰야 하므로, 2007년은 10월 셋째주에 벼베기를 하기로 약속했다. 물론, 기계 쓰는 때에 맞춰 한꺼번에 추수를 마칠수도 있지만, 추수했다가 비가 오면 뒷처리가 곤란해지므로, 작은 논은 틈틈이 일을 마치고 벼를 널어 말린다.
중장리에서는 주로 ‘남평’이란 종자를 사다 심었는데, 땅과 잘 맞는 편이다. 벼를 말릴 때에는 솔아티 앞 주차장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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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말리는 모습
[연봉 300만원 농사꾼 이야기]
삼거리마을 당산나무 건너편에 사는 진광훈씨는 2006년에 1년 고생하여 추수한 벼를 수매하고서 280만원을 받았다. 도시 근로자 한두 달 월급이나 될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지나온 삶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동네 환경을 모르는 사람들은 가축사육이나 특수작물을 권유하기도 하는데, 특수작물은 초기 투자비용이 워낙 막대하여 엄두를 내기 힘들다. 가축을 키우는 것 또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터가 좁고 중장천이 상류인지라 그것도 어렵다. 이웃들 모두가 벼농사와 보리를 주로 하고 텃밭에 식구끼리 먹을 야채를 기른다.
농사로 돈을 벌기 어려운 것은 생산 작물의 가격이 턱없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수확한 후 그것을 팔 수 있는 판로가 불투명하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인건비는 또 어떤가. 70년대에는 쌀 한말이면 3일간의 품삯이었지만 이제는 하루 일하면 쌀 한가마 값을 주어야 한다.
힘들게 살았어도 아들 셋을 잘 키웠다. 자식들은 스스로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했고, 첫째와 둘째가 결혼해 대전에 터를 잡았다. 은행 빚으로 마련한 트랙터 할부금도 갚아가고, 1년에 한번쯤은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공주에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오기로 결정 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모르는 사람은 땅 부자가 되었겠구나 하겠지만, 땅을 사러오는 사람이 없으니 세금만 많이 낼뿐 별 이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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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훈 씨
[특수작물에 도전하다]
집집마다 농사를 지어도 규모가 큰 곳은 없기 때문에 굳이 함께 모여서 다같이 힘을 들일 일이 없다. 게다가 농기계가 보편화되어 대개 남자가 논에 나가고 여자는 밭에서 일을 한다. 모판을 놓기 전에 이미 고추밭 일은 마무리 지었다. 대부분의 밭농사는 대단한 수익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다. 가족의 일 년 먹거리를 뺀 나머지를 파는데 농산물의 가격이 매년 들쭉날쭉하여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옆 동네인 내흥리에서는 밤나무도 많이 심고, 상왕동에서는 양파농사로 부촌이 되었다는데 중장리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최근 감자농사를 시작한 집들이 늘었는데 아직 초기라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올해에 처음 야콘을 심은 집이 10월에 수확을 한다고 해서 주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다. 은행나무를 심은 사람도 있다. 은행의 시가가 좋다고 해서 심었더니 다시 값이 떨어져서 재미가 없다. 은행은 접붙이기를 잘해야 하는데, 묵은 가지에는 은행이 나도 새 가지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만약 새 가지를 접붙이면 은행을 구경하기 힘들다. 묵은가지라고 해서 모두 다 은행이 맺는 건 아니고, 잘못하면 한해에만 열매가 나고 다음해부터는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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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은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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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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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에 물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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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모심기
[보릿고개 넘기]
지금처럼 먹거리 천지가 된 것이 언제부터인가. 봄철마다 찾아오는 보릿고개에는 사람 먹을 것도 없는데 닭 모이를 어떻게 주냐고 할 정도로 식량이 부족했다. 그때엔 어른아이 상관없이 개울가에서 간식거리를 찾아냈다.
중장 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맛은 참개구리였는데, 삶거나 구워 먹었고, 많이 잡으면 통째로 삶아 닭 먹이로 주기도 했다. 개구리가 몸에 좋다고해서 허약한 아이들에게는 일부러 챙겨 먹이기도 했다. 도랑마다 뱀장어, 쏘가사리, 미꾸라지, 진개미, 가재 등 별의별 고기가 다 있어서 허기를 달래곤 했다.
개울가 너리바위는 주민들의 휴식처였다. 평평한 바위가 넓어서 놀기 좋고, 낮잠자기에도 좋았다. 언젠가 사고로 자동차가 이 바위 옆에 빠지고 말았는데, 물이 오염되었다고 한동안 고기잡이를 못한 적도 있었다. 너리바위는 흙에 묻혀서 지금은 넓은 바위의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물고기도 많이 줄었고, 참개구리도 살지 않지만, 계룡산 신흥암 옆에서는 지금도 가재가 보이고 개울에는 다슬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