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갑사의 수려한 계곡을 사랑한 인물이 많았다. 갑사를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시와 글이 전하며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한 국권 강탈을 성사시키고 일제의 봉작(封爵)을 받은 윤덕영(尹德榮)[1873~1940]은 갑사 입구에 별장을 세웠다. 갑사에 방문했다가 좋은 경치를 보고 멋대로 갑사 앞에 건물을 지은 것이다. 이때에 수정봉 중사자암 중턱에 있던 부도(보물 제257호)를 가까이 두고 볼 생각으로 지금의 자리인 대적전 앞으로 옮겨 놓았다.

해방이 되자 윤덕영의 별장은 갑사 소유가 되었고, 다시 국회의원 박충식이 매입하였다가 지금은 찻집으로 쓰이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윤덕영은 갑사구곡의 절경을 즐기며 일부에 암각문도 새겼다고 하는데 갑사구곡이라 칭해지는 장소마다 바위에 많은 글이 새겨져 있어 어떤 글이 그가 남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갑사구곡은 일주문에서 갑사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포장된 도로가 아닌, 갑사로 가는 옛 길가의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즉 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건너편 산책로를 따라가면 9곡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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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윤덕영 별장

1곡 - 용유소(龍遊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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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제1곡 - 용유소

2곡 - 이일천(二一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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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제2곡 - 이일천

3곡 - 백룡강(白龍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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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제3곡 - 백룡강

4곡 - 달문택(達門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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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제4곡 - 달문택

5곡 - 군자대(君子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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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제5곡 - 군자대

6곡 - 명월담(明月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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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제6곡 - 명월담

7곡 - 계명암(鷄鳴岩)

8곡 - 용문폭(龍門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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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제8곡 - 용문폭포

9곡 - 수정봉(水晶峰)

1곡은 용추교 아래에 있는 못으로 용이 노는 못으로 알려져 있으며, 용유소라는 글과 함께 ‘간성장(艮成莊)’이라 쓰여있다. 5곡 군자대는 측면에 ‘인의석(仁義石)’이란 글자도 있으며, 동쪽에 있는 바위 앞에 ‘삼갑동주(三甲洞主)’ 네글자가 작게 새겨져 있다. 그 위에는 28자의 글자와 뒷면에 ‘익구구곡군자대(益口舊谷君子臺) 계룡신면(鷄龍新面) 간성장(艮成莊)’이란 글이 있다. 28자의 글자는 “靈地有臺君子名谷稱益口久傳聲鷄鳴空谷今何益口化爲龍艮自成” 으로 군자대가 신령스러운 땅이며 골짜기는 익구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1곡의 용유소와 간성장과 관련한 글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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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구곡 중 5곡의 암각문 일부

6곡 명월담의 큰 바위에는 ‘순화림원(舜華林園)’이라 쓰여있다. 8곡 용문폭포는 미륵불 위쪽 골짜기로 연천봉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곳이다. 구곡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칭해지는 곳이다. 9곡 수정봉은 갑사 동쪽의 봉우리이다.

이러한 암각문을 과연 누가 언제 새긴 것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글자중에는 우암 송시열의 글도 있다고 하지만, 역시 불확실한 이야기이다. 굳이 추정하자면 처음에는 9곡의 상징적인 세글자씩이 먼저 새겨졌고, 그 후에 갑사구곡을 찾은 인사들에 의해 추가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계룡산국립공원의 마을·3 중장리』, 1996, 공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