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논두렁, 밭두렁에 예술이 주렁주렁’, 2004년 예술과 마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C010204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내수

동원 1리 원골마을에서는 마을 주민과 초대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예술과 마을' 예술제를 해마다 개최하여, 마을의 개울가, 논과 밭 등에 자연과 농기구를 소재로 야외미술전이 펼쳐졌다. 2004년 예술제는 7월 30일 시작되어 8월 20일까지 이어졌다.

이 예술제 기간에는 조용한 농촌마을인 원골마을의 외관이 심상치 않게 변해 버린다. 마을의 입구, 마을로 이어지는 곧게 뻗은 길에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신기한 것이 서 있었다. 유구로 이어지는 32번 국도에서 원골마을로 들어서는 진입로에는 ‘개구리 지나가는 횡단보도’를 나타내는 빨간색 표지판이 서있다. 어느 곳에도 볼 수 없는 개구리 횡단보도는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면서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마을에 들어서서도 그런 표지판만큼이나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어떤 것은 마을길에, 어떤 것은 논이나 밭에, 아니면 개울에 서서 방문객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았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예술제 행사에 앞서 마을 주민들은 원골마을 어른들을 위한 경로잔치, 출향인사를 위한 만남의 잔치, 행위예술 공연, 국내 각지 초대작가 마을 일손돕기 행사, 외부 축하공연, ‘예술과 마을’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였다.

예술제 행사에 작품을 낸 사람은 물론 초대 작가의 작품도 있지만, 마을주민이 대부분이 참여하여 생활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출품하였다. 하지만 주민들의 작품도 수준이 꽤 높아서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무엇이 마을 주민의 작품인지 무엇이 초대 작가의 작품인지 쉽게 알 수가 없었다.

마을 주민과 초대 작가의 작품을 가리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다.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엇이 작품이고 무엇이 일상생활의 소품인지도 알 수가 없다. 자연도 작품이고, 마을 주민들의 삶도, 생활도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의 설치를 위해 그 마을을 찾은 초대 작가들도 그곳의 자연에 녹아들며, 그곳을 둘러보는 방문객도 그 자연에 함께 스며들게 된다. 이런 원골마을을 돌아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2004년으로 벌써 여덟 번째인 '예술과 마을' 예술제의 홍보를 담당한 영농후계자 이성진은 “이 미술전은 농사가 진정한 의미의 자연과 대지, 생태예술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자연적 우리 삶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며 “전시회를 통해 유치원생부터 80대까지 마을 주민들이 매년 예술제 준비하고 치르면서 서로 물어보고 격려하는 사이에 세대 간의 벽은 허물어졌으며, 출향 인사들도 예술제를 찾아 작품도 내고 후원금도 내며 어울린다.”고 자랑을 하였다.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