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B04020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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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대연 |
풍물이 좋아 내산리에 이사 온 엄철용씨. 그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미군부대를 따라다녔다. 한창 학교 갈 나이였지만 ‘살기 위해’ 힘겨운 홀로서기를 감당해야 했다. 미군부대를 따라 다니며 구두 만드는 기술을 터득했는가 하면 건축현장을 돌며 벽돌 쌓는 기술을 익혔다.
풍물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 배고픈 아이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힘닿는 데로 찾아 다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의례 음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풍물도 있었다. 엄철용씨는 어렵고 힘들 때마다 풍물을 통해 삶의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고단하고 힘겨운 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풍물에 몰입했던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엄철용씨는 내산리에 들어오자마자 풍물에 지대한 관심과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 지금의 부전전통풍물회가 있기까지 엄철용씨의 숨은 노력은 회원들을 비롯한 마을사람들도 모두가 인정하는 바였다. 이를테면 풍물이 “시끄럽다”는 주위의 원성이 높아지자 한여름에도 문을 닫고 방안에서 풍물을 연습했고 급기야는 컨테이너 박스를 빌려 그 안에서 연습을 했다. 특히 이름뿐인 마을회관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들었다. 그가 고안해 낸 방법 중의 하나가 이름하여 “함께 밥 먹기 운동”이다. 처음에는 귀찮고 번거롭기도 했지만 역시 밥은 여럿이 먹는 게 맛있는 법이다. 이제는 하루 일을 마치고 회관에 모여 함께 저녁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일이 자연스럽다. 그러면서 사라져가는 시골인심도 차츰 되살아났다. 엄철용씨는 앞으로 부전전통풍물보존회가 명칭 그대로 뜸밭골 열 두 동네가 참여하는 풍물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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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용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