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B03010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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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대연 |
공주는 전국 밤 생산량의 15%를 차지 할 정도로 산과 들에 밤나무가 가득하다. 정안면과 사곡면·이인면·우성면 일원에서 생산되고 있는 공주 밤은 토질과 기후 면에서 밤 재배에 적합하고 기술 수준이 높아 최고 품질의 밤으로 인정받고 있다. 내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9월이 오면 본격적인 밤 수확이 시작된다.
내산리의 마을 지형은 무성산에서 발원하는 하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무성산 줄기는 갓난아기를 감싸 안은 어머니의 팔처럼 그렇게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즉 마을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한가운데를 하천이 관통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내산리는 모든 산을 밤산이라 할 정도로 밤나무가 많다. 마을이 밤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밤나무는 5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6월이면 마을 산이 온통 밤꽃으로 일대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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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골 뒷산
그러나 수확기에 접어든 9월이 오면 농부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국내 생산량의 20%를 수출에 의존해온 밤 수출이 부진해진데다가 세계 생산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다람쥐와 청설모, 멧돼지 등의 산짐승들에 의한 피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 중 멧돼지는 한두 마리가 하루 저녁에 천 평 이상의 밤나무지역에 떨어진 밤을 모조리 먹어치운다고 한다. 그것도 좋은 밤만 골라서 알맹이만 빼먹고 껍질은 뱉어 놓는데 아침 일찍부터 밤을 수확하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허탈하게 뒤돌아 온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