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동은 공주에서 예산(청양) 방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약 4㎞로 정도 가서 왼쪽에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지역으로 오늘날의 행정구역상으로는 공주시(公州市) 우성면(牛城面)의 한천리(韓川里)·내산리(內山里)·도천리(道川里)·신웅리(新熊里)의 4개리, 15개의 자연촌락으로 되어 있다.

본래 부전동은 ‘뜸밭 열두동네’라 하였던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크고 작은 12동네로 이루어진 동네였다. 이 부전동에는 조선 초기 예안김씨(禮安金氏)가 들어온 이래, 예안김씨의 외손이었던 이세장(李世章)[1497-1562](본관 전주)이 16세기에 들어왔고, 다음으로 강화최씨(江華崔氏)가 예안김씨 김견(金堅)의 사위(女壻)로 이 고을에 들어왔다. 그 다음에 충주지씨(忠州池氏)가 예안김씨의 외손서로 처향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외에도 조선전기에 부전동에는 보성오씨(寶城吳氏)·하양허씨(河陽許氏)·한양조씨(漢陽趙氏) 등의 성씨가 세거하였다.

부전동에는 세거성씨를 중심으로 하는 동계가 조선전기에 초창되었고, 조선후기에 세 차례 중수되었으며(1663·1792·1839), 일제시대에 다시 두 차례 중수되면서(1914·1924), 현재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다. 부전동에는 동계가 유지되는 근간의 하나로 동계와 관련된 좌목류 등 고문서 18건, 민속유물 27건 등이 소장되어 있다. 고문서 18건 가운데 소지 6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책고문서라 할 수 있는 좌목류이다. 좌목은 「동계좌목(洞禊座目)」·「부전동대동계중수문(浮田洞大洞禊重修案:1914)」·「동계좌목(洞禊座目:丁未)」·「동계좌목(洞禊座目:戊戌)」·「부전동계좌목(浮田洞禊座目:壬子)」 등이 있다. 그리고 동계원으로 사망한 사람의 좌목인 「선안(僊案:戊辰)」Ⅰ·「선안(僊案)」Ⅱ·「선안(僊案)」Ⅲ 등이 3건이다. 이외에 동계와 관련된 소지(所志) 6건, 「부전동동물유치책(浮田洞洞物留置冊)」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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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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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계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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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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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안』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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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안』 사망한 동계원 명단

부전동 동계의 역사를 실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옛 문서를 살펴보자.

「동계좌목(洞契座目)」은 부전의 ‘대동계좌목’ 가운데 가장 오래된 1663년의 것이다. 동계첩의 구성은 동계중수서(洞契重修序)와 좌목(座目)·입약(立約)·입의(立義)로 되어 있다. 중수서문은 임란이전에 실시되고 있었던 동계가 난을 거치면서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당시에 이를 중수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좌목에는 16인이 올라있고, 이후 2차례 걸쳐서 7인이 추입(追入)되고 있다. 입약(立約)은 10조로 전반부 4조는 여씨향약(呂氏鄕約)의 사대강목(德業相勸·過失相規·禮俗相交·患難相恤)이고, 후반후 6조는 가색능근(稼穡能勤)·혼인상조(婚姻相助)·길경상하(吉慶相賀)·망상지규(望喪之規)·상선벌악(賞善罰惡) 등이다. 입의(立義)는 입약(立約)의 시행세칙의 성격으로 모두 27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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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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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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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 좌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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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 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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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 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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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좌목』 - 추입

「대동계입의(大洞禊立義)」는 1792년에 중수한 것으로 동계중수서(洞契重修序), 입약(立約), 벌목(罰木)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첩에는 동계임원의 명단과 관의 답인(踏印)이 찍혀있다. 서문에는 하민을 통제하기 위한 동계의 보완이 필요함을 기록하고 있고, 입약 22조도 「동계좌목」의 10조에 대한 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부전동계입의(浮田洞禊立義)」는 1839년에 작성된 것으로 중수서(重修序)와 입의(立義)로 구성되어 있다. 중수서에는 동계의 중수가 관의 승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부전동계입의」에는 관의 답인(踏印)이 찍혀 있다. 입의는 중수문이 만들어지던 해인 기해년(己亥:1839)의 14개 조목과 후에 추가되는 갑인년(甲寅:1854)의 5개 조목, 추가연도 미상의 3개 조목으로 되어 있다.

부전동 대동계 소장자료 가운데에 동계첩류는 조선시대 향촌사회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특히 1663년 이후 계속 중단 없이 이어져 왔으므로 조선후기 향촌지배세력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 부전동 대동계는 전라남도 영암에서 1565년(명종 20)에서 1580년(선조 13)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이르는 내용을 담은 「영암구림동대동계문서(靈巖鳩林大同契文書)」(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98호) 3종 81책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동계자료이며 향촌사회사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