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A0304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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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을경 |
기계와 영농기술이 부족하여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던 과거 농촌마을에서는 각 마을별 또는 이웃마을과 협력하여 두레라는 조직을 만들어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힘을 합쳐 농사를 지었다. 이곳 공암리도 두레조직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제법 운영이 되었다고 한다.
공암리에서는 두레가 조직되는 시기는 모내기를 마친 후 첫 김매기가 시작될 무렵인 음력 6월경이었다. 성인 남자들이 정자나무 아래에 모여 두레를 지휘할 좌상과 좌상을 보조 할 공원, 문서기록을 담당하는 문서잽이 등을 선출하였다. 또한 각 호구별로 김을 맬 논을 신청 받으며, 품값, 작업순서, 불참자의 궐전 등을 결정했다.
김매기는 초벌과 두벌, 만물로 이루어졌다. 초벌은 호미로 논바닥을 긁어서 파 엎는 작업이며, 두벌은 손으로 논바닥을 긁어서 풀을 잡아채며 헤쳐 나가야 하고, 만물은 피사리를 겸하여 손으로 훔치는 작업이다. 모내기의 날짜가 일정치 않을 뿐 아니라 꼼꼼하게 여러 번 작업을 해야 하는 김매기 작업은 예전부터 여럿이 서로 도와 일을 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불과 2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김매기 작업 때는 행해졌던 두레가 현재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마을에 모내기기계를 이은호 씨가 구입하게 되면서 마을주민 전체가 모여서 작업하던 두레대신 이 기계를 대여하여 김매기작업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내기기계는 1마지기당 2만원의 가격을 지불하면 기계대여는 물론이고 기계를 작동할 인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모내기기계 덕택에 훨씬 노동력이 줄어 편하지만, 두레를 하던 그 시절이 훨씬 흥겨웠다고 마을 어른들은 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