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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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所里-長丞祭 |
영어의미역 | Guardian Post Religious Service of Pyeongso-ri Saranggol Village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평소리 |
집필자 | 최정숙 |
성격 | 장승제|마을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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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음력 1월 14일 |
의례장소 |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평소리 마을 입구 동쪽의 남장승 옆 |
신당/신체 | 마을 입구 동쪽의 남장승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평소리 사랑골에서 음력 정월 열나흗날 지내는 마을 제사.
[연원 및 변천]
평소리 사랑골 장승제는 마을에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약 500여 년 전부터 전래되어온 의례이다. 당시에는 맹수들이 나타나 인명 피해와 가축들의 피해가 있었다. 그리하여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개천의 양쪽에 있는 마을로 들어오는 두 곳의 길에 장승을 세우고, 정월 열나흗날에 장승제를 지냈다. 당시에는 장승제와 노신제를 따로 지냈지만, 언제부터인가 장승제와 노신제를 합쳐서 한 번에 지내게 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평소리 사랑골은 계곡 사이에 마치 삼태기를 연상하게 하는 분지를 이루며 형성되었다. 산 계곡을 가로질러 형성된 작은 시냇물을 중심으로 양쪽에 길이 들어서 있는데, 장승은 마을 입구 양쪽에 마주보고 세워져 있다. 마을 입구의 동쪽에는 남장승이 5기 있는데, 석장승이 2기이고 목장승이 3기이다. 동쪽에 있는 이들 남장승들은 ‘동방청제대장군’이라고 되어 있다 서쪽에는 여장승이 4기가 있는데, 석장승이 2기, 목장승이 2기이다. 여장승들은 ‘서방백제대장군’이라고 되어 있다.
이 중에 석장승 4기는 약 15년 전에 화강암으로 조각하여 세워져 있으며, 나머지 목장승은 1년에 한 번씩 새로 만드는데, 일 년 전에 지목해놓았던 장승목을 베어 조각하여 모셔놓는다. 새로 만든 목장승에는 어떠한 글씨도 씌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전에 만들었던 목장승만이 ‘서방백제대장군’, ‘동방청제대장군’이라고 씌어 있다. 따로 장승제를 모시는 신당은 없고, 제를 지내는 제단은 장승들이 서 있는 옆에 설치되어 있다. ‘동방청제대장군’에는 시멘트로 만든 제단이 있고, ‘서방백제대장군’은 돌장승 바로 앞에 시멘트로 만들어놓은 제단이 있다.
남장승의 옆에 있는 제단에는 거북 모양의 돌을 안치하였는데, 이는 십장생의 하나로 제단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돌거북은 매우 영험하여 특히 제의 기간 중에 이 돌을 떼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장승제단에는 원래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3층 석탑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도난당해서 남아 있지 않다. 전언에 의하면 탑의 높이가 약 80㎝ 정도였다고 한다.
[절차]
평소리 사랑골 장승제는 매년 음력으로 정월 열 사흗날 자정을 기해서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낼 때는 정월 초사흗날에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서 길운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유사를 정한다. 유사는 이날부터 부정한 행위나 살상을 금하며 냉수로 목욕을 하고 우물을 독갑(獨甲)하며, 외인의 출입을 금하고 청결을 가다듬는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방문하여 걸립한 돈으로 비용을 마련했지만, 지금은 마을 기금의 일부를 사용한다. 마련된 제비(祭費)로 돼지머리, 흰무리 떡, 술 들을 마련한다. 제사 당일에는 마을 사람이 아닌 일반 외지인들은 절대로 출입을 할 수 없도록 금한다. 만약 마을에 애사가 나면 음력 2월 1일로 연기시킨다.
열 사흗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열나흗날 자정이 되면 먼저 ‘동방청제대장군’ 제단에 음식을 차리고, 제관 1명, 축관 1명, 집사 2명, 제주가 노신에게 제물을 올린다. 축관이 축문을 낭독하고. 제주가 동민의 평온함과 풍년을 빌면서 제를 치른 다음, ‘서방백제대장군’ 제단에 제물을 가져다놓는 것으로 끝이 난다.
[축문]
축문은 매년 새로 만드는데, 평소리의 축문은 책으로 만들어진다. 첫 장에는 축문이 씌어 있고, 축문의 뒤에는 평소리 사랑골 모든 주민의 이름을 써서 무사평안을 기원한다. 책으로 만들어진 축문은 한 번 사용하면 불에 태워 없애버리지만, 평소리 사랑골의 전 이장이 2008년 사용한 축문이 남아 있다.
“유세차 당년 정월 초하루 십오일 일진 유학 ○○○(제관 성명) 신에게 감히 고합니다. 노신 영위전에 말씀드리기를 대개 하늘과 땅 사이에 가장 거대하신 주인이 되시고, 로상에 신령함이 가장 존중하시며 영웅스러움의 한 지경임에 안도감을 갖추셨습니다. 사람들이 신령께 의지하였사오니, 보우 살피소서, 신의 형통함으로 사람들이 힘입어 또한 의지할 것입니다. 중생들이 분주하여 주과를 드리고 공경하오니 천억 년 왕래하는데 오래도록 무궁하게 하소서.
영험함에 정성을 다 하오니 신이시여 살펴주소서. 오직 사람이 존귀하다 하니 신의 힘에 도움을 받아 편안한 경지에 드니 호표의 자취와 잡귀에 사특함과 흉년 재해를 다 면하게 하옵시고, 복과 재물을 주십시오. 날도 좋고 일진도 좋은 날에 목욕재개하고 정성으로 삼가 고합니다.
일동 함께 우러러 백배 기원 드리오니 부디 존령께서는 우리에게 강력한 힘을 주시고, 모든 구성원들의 안위와 오곡이 풍성하고, 자녀들이 문무 출세하여 사대가 번영하고 육축이 번성하여 잡귀는 범하지 말지니, 질고는 쫓아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태평하고, 오래 살고 유복하고 자손을 많이 두어 오복이 여유롭고 풍만하도록 도와주소서.
사람이 또한 어디에 의지할 것인가. 사람과 신령이 서로 교감하고, 한 번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늘 사이에 큰 혜택을 입으며, 상서구름에 큰 위로를 받으며 큰 기미로 최 대풍을 즐기며, 한 지경 안에 모두 편안하며 신령께서 감흥하여 운감하시니, 신령께 엎드려 비오니 모두 매사 형통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삼가 맑은 술과 포를 드리고 흥행하시기를 비옵니다.”
[부대행사]
제를 지내기 전에 먼저 목장승을 새로이 만들어 세우는 것과 마을의 각 가정에서 가운을 기원하는 일을 한다. 목장승은 일 년에 한 번씩 새로이 만드는데 일 년 전에 지목해 놓은 장승목을 베어온다. 장승을 깎아서 남장승에는 ‘동방청제대장군’, 여장승에는 ‘서방백제대장군’이라고 묵서한다.
이 날에는 마을 가정에서도 집집마다 떡시루를 해놓고 가운이 깃들기를 빌기도 한다. 현재는 마을에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에 집집마다 떡시루를 해놓고 가운이 깃들기를 기도하던 것을, 마을회관에 모두 모여서 떡시루 등 제물을 차려놓고 기도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현황]
평소리 사랑골 장승제는 강완식(전 이장, 62세)과 박노식(약 20여 년 거주, 63세)에 의해 맥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마을에는 젊은 사람들이 적고, 따라서 장승제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들 마을 주민은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장승제를 꼭 지내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장승제가 전수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장승제를 지내는 곳에는 현재 장승과 제단은 있지만, 제단 위의 돌거북은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