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94년(고종 31)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 전개된 동학농민전쟁을 기록한 고문헌.

[편찬/발간경위]

『공산초비기(公山剿匪記)』는 내용상 공주 전투에 참여하였던 관군이 기록한 것으로 보이나, 저자 및 편찬 경위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다.

[형태]

『공산초비기』는 1권 1책이며, 필사본이다. 가로는 25㎝이고, 세로는 35.5㎝이다.

[구성/내용]

『공산초비기』는 「이인지역(利仁之役)」, 「효포지전(孝浦之戰)」, 「우금치지사(牛金峙之師)」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기록 앞에 전투 지역의 지형도가 부기되어 있다. 「이인지역」의 지형도에는 관군의 배치 상황이 표시되어 있고, 다음으로 순무선봉장 이규태가 10월 상순 장위영 군사를 이끌고 공주로 내려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접한 죽산부사 이두황의 목천 세성산 동학농민군의 토벌 소식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10월 23일 일본 스즈키 부대와 서산군수 성하영 및 장위영참모관 구완희(具完喜)의 관군이 이인 일대에서 동학농민군과 벌인 전투 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단, 본 자료에는 이인 전투가 9월 23일로 되어 있으나 이는 10월 23일의 오기이다.

「효포지전」의 지형도에는 관군과 일본군의 배치 상황이 표시되어 있다. 이어진 내용에는 성하영이 이인에서 물러난 후 동학농민군이 효포를 공격하자 이에 대응하여 공방전을 벌였으며, 대교에서 동학농민군을 물리친 홍운섭과 대위 모리오[森尾]가 이끄는 일본군 100여 명이 합세하여 동학농민군과 벌인 전투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본 자료에 의하면, 이때 동학농민군 사상자는 산골짜기 사이에 낭자하였으나, 일본군은 단 1명 만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한다.

「우금치지사」에는 우금치(牛金峙)의 견준봉을 중심으로 감영과 경천, 이인 등지의 관군 및 일본군의 배치 상황이 표시된 지형도가 부기되어 있고, 다음으로 김개남(金開南) 부대가 합류할 것이라는 보고와 함께 우금치를 중심으로 전개된 전투 상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본 자료에 의하면 처음 관군과 일본군은 판치, 이인, 순무영으로 각각 나누어 동학농민군의 공격을 방어하였다가, 이후 우금치를 중심으로 금학동, 능치, 견준봉 등에 주둔하였다.

마침내 동학농민군이 우금치를 공격하여 40~50여 차례 공방전을 벌였으나 우세한 일본군의 화력으로 인해 동학농민군의 시체가 산에 가득하였다고 한다. 또한 동학농민군으로 위장한 관군이 능치에 주둔하고 있던 동학농민군 진영에 잠입하여 동학농민군을 격파하였으며, 이 전투에서 관군은 겨우 2명의 사상자만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공산초비기』에는 1894년 관군 및 일본군 연합 부대와 동학농민군 사이에 전개된 전투를 비록 짧은 내용이지만 일자와 지명, 그리고 당시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관군 및 일본군의 배치도가 표기된 지형도가 부기되어 있어 그 어떤 자료보다 당시의 전투 상황을 상세히 전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