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7월 26일 저녁 8시에 산사태로 인해 사람이 21명이나 죽었어요.”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지만 4대째 남창마을에서 살고 계신 사공태 옹은 마치 어제 일처럼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어. 저 산성 안에 산이 도유림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도에서 전부 다 나무를 베고 가고 난 뒤에 산이 헐거워져서 그래 됐지. 도가 다 베려...
현재의 남창마을은 1954년 폭우로 원래 남창마을이 유실된 후 남창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옮겨와 살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남창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한국민사원조단의 단장인 미 육군대령 로센펠드 대령을 기념하기 위해 1955년 세운 공덕비가 서 있다. 공덕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 DEDICATED/ COL. A. H. ROSENFELD...
1955년 10월 남창마을 사람들은 현재의 자리에 들어선 집들로 입주를 하게 된다. 예전에 마을 사람들의 논과 밭이었던 자리에 만든 집들로, 모든 집이 완공되기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선 가족 중에 누가 죽었거나 피해를 많이 본 사람들이 1955년 9월부터 1차·2차에 지은 집으로 입주하였다. 당시 1차·2차에 지은 집은 총 21채로 7채씩 세 줄을 나란히 똑같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