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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를 안 잡으면 마을은 쑥대밭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C030103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수렵이 금지된 오늘날 소광리에서 사냥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다. 그는 사냥면허를 가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사냥을 행할 수 있지만 지역적으로는 소광리에서, 그 시기는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가능하다. 사냥면허는 지역별로 4년에 한번씩 허가를 내주는 데, 멧돼지가 많은 경우 필요할 때마다 사냥 허가를 내주기도 한다. 과거에는 도 단위로 사냥허가를 내린 반면 오늘날에는 군단위로 내려주고 있다.

현재의 사냥 기법은 과거와 같은 덫을 놓거나 또는 창 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총을 사용한다. 주로 잡는 대상은 멧돼지이며 많은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 숙련된 사냥꾼일수록 단발에 멧돼지의 숨통을 끊어놓지만, 비교적 그 생명력이 끈질긴 멧돼지는 몇 번의 총알에도 죽지 않고 부상을 입은 채 달아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또 함께 한 사냥개들이 멧돼지를 쫓게 되고 결국은 포획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렵이 금지된 현재 멧돼지로 소광리 역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이 되면 민가로 내려와 마을을 쑥대밭을 하기 일쑤이다. 뿐만 아니라 송이가 나는 곳에서는 송이를 자랄 수 없게 헤짚고, 당귀와 강활이 자라는 곳에서는 온갖 밭을 헤짚고 다녀서 말 그대로 마을의 골칫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산소를 파헤치기도 하며 가끔 마을에서 어린 아이들을 해치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 산의 무법자로 자리 잡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자라 소광리에서 사냥을 하며 30년을 보냈다는 이용준은 그의 사냥기술에 대한 자랑이 크며, 자신이 멧돼지를 잡지 않는다면 마을은 쑥대밭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도 크다. 항시 그는 사냥조끼를 입고 다니는 그는 11월이 되면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되고 멧돼지를 쫓아 산에서 자는 경우도 종종 생겨난다. 그리고 잡은 멧돼지는 팔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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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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