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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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영어의미역 |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집필자 | 남경란 |
[정의]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및 그 작품.
[개설]
울진군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자원으로 가지고 있어 울진군민의 문학적인 성향 또한 남다르다. 울진 문학은 근대적인 학교 교육의 도입으로 근대 문학의 영향을 예외 없이 받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1950년대 전반까지는 근대적인 문학 활동의 가시적인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몇몇 개인이 중앙 문단에 진출해 활동한 것도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나마 지역과 거의 단절된 상태에서 활동해 왔으므로 지역 문학에 직접 기여한 측면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해방 이후 울진의 문학동인 활동은 195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전은 구체적인 문학 활동이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문헌이나 기록물이 전혀 없다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므로 울진에서의 가시적인 문학 활동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활동했던 초등교사 중심의 망양문학회와 1980년 초부터 1988년 초까지 활동했던 울림문학회, 1992년 8월에 지역 문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되고 지금까지 계속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울진문학회 정도라 하겠다.
[울진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울진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는 「관동별곡(關東別曲)」, 「월송정기(越松亭記)」, 「서촌기(西村記)」, 「탕목정(湯沐井)」 등이 있다. 예로부터 울진은 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망양정과 월송정은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이 그 경관에 매료되어 시와 가사 등 여러 글을 지어 남겼다. 망양정과 월송정은 관동팔경(關東八景)에도 들어갈 정도로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현재의 통천 총석정, 고성 삼일포, 간성 청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평해 월송정 이렇게 8곳을 관동팔경이라 부르고 있다. 1330년 안축(安軸)[1282~1348]이 강원도존무사(江原道存撫使)로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관동의 경치를 읊은 「관동별곡」에도 월송정과 망양정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1.「관동별곡」
울진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정철(鄭澈)[1536~1593]의 「관동별곡」이라 하겠다. 「관동별곡」은 1580년 송강 정철이 강원도관찰사로 부임하여 내·외 금강산과 관동팔경 등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면서 빼어난 풍광을 시나 가사 등과 같은 문학으로 표현한 것이다. 관동팔경 중 울진에 있는 것들은 월송정과 망양정이다. 그 중 망양정을 소재로 한 부분은 망양정에서 파도의 장관을 읊은 부분과 동해의 해맞이를 감상하면서 읊은 부분이 있다.
1) 망향정에서 파도의 장관을 읊은 부분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이니 하 밧근 무서신고/ 득 노 고래 뉘라셔 놀내관/ 블거니 거니 어즈러이 구디고/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리 /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雪셜은 므 일고// 하늘의 가장 끝[뿌리]을 결국 못 보고서 망양정에 올라서니/ [수평선 아득히]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득 성난 고래[파도] 뉘께서 놀라게 했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파도]을 꺾어내어 온 세상에 뿌리는 듯/ 5월 창공에 백설[파도의 물거품]은 어찌된 일인가.
2) 동해의 해맞이를 감상하면서 읊은 부분
져근덧 밤이 드러 風풍浪낭이 定뎡거/ 扶부桑상 咫지尺쳑의 明명月월을 기리니/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 숨고야/ 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玉옥階계 다시 쓸며/ 啓계明명星셩 돗도록 곳초 안자 라보니/ 白蓮년花화 가지 뉘라셔 보내신고 일이 됴흔 世세界계 대되 다 뵈고져//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풍랑이 가라앉거늘/ 부상[해가 뜨는 곳]이 가까서 명월을 기다리니/ 서광 줄기가 보이는 듯 숨는구나/ 구슬발을 다시 걷고 옥계단을 다시 쓸며/ 계명성[샛별]이 돋도록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백년화 한 가지[연꽃 같은 달덩어리]를 뉘께서 보내셨나/ 이렇게 좋은 세상 남에게 모두 보이고 싶구나.
2. 「월송정기」
월송정을 다룬 작품도 있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박종(朴琮)[1735~1793]이 영해로 유배를 와서 월송정에 감흥하여 지은 한문기행문인 「월송정기」가 바로 그것이다. “망양정으로부터 남쪽으로 30리 가면 일만 그루의 소나무 숲 사이로 우뚝한 채 바다를 끼고 강과 접하고 있는 정자를 만나는데, 그 곳이 평해의 월송정이다”라고 하면서 월송정과 그 주변의 풍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3. 「서촌기」
조선 중기의 문신 이산해(李山海)[1539~1609]가 울진군 백암과 기성 지방을 여행한 내용을 적은 유람일기인 「서촌기」는 이산해의 유고 문집인 『아계집(鵝溪集)』 3권 28장 뒷면 9행에서부터 29장 뒷면 8행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이 「서촌기」는 바닷가 마을인 기성(箕城)의 산수가 빼어남을 찬탄하는 동시에 명리(名利)를 좇는 세상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슬퍼하며 탄식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4. 기타 작품
울진군의 백암온천에 대한 시를 쓴 문인들도 상당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거정(徐居正)[1420~1488]의 「탕목정(湯沐井)」, 성현(成俔)[1439~1504]의 「탕목정」, 이산해의 「온탕정(溫湯井)」 등이 있다. 서거정의 「탕목정」이란 시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여섯 자라 힘도 세어 신을 높이 들었는데/ 아홉 용이 우물을 보호하며 신령한 수원 통해서라./ 더운 샘물 따스하여 훈훈하기 봄같은데/ 귀신이 호위하는 듯, 티끌 기운 없구나./ 듣는 말엔 한 줌으로 오랜 병이 낫고/ 두 겨드랑이로 풍기면 뼈도 신선이 된다네./ 이내몸 지금 시와 술이 고질되었으니/ 한번 가서 캐히 씻으려네.
이처럼 울진 문학은 위에 소개한 것 이외에도 오랜 옛날부터 뛰어난 자연경관을 방문하고 쓴 기행문과 울진만의 독자성을 가지고 쓴 많은 작품들이 있으며, 현대의 망향문학회, 울림문학회, 울진문학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외에도 울진시우회, 아동문예연구회 등 여러 형태의 문학동호회를 결성하여 울진 문학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