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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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器具 |
영어의미역 | Farm Machines and Implemen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농사를 짓는 데 사용한 전통 연장.
[개설]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사용된 농기구는 논농사·밭농사·화전을 위해 사용한 연장으로, 농지의 개간과 정리·파종·김매기·거름주기·물대기·수확·저장·정미·운반·가축 사육 및 피륙짜기와 관련된 것들이다.
[종류]
농지를 개간하거나 정리하는데 사용된 농기구로는 따비·쟁기·괭이·가래·쇠스랑·써래·번지·나래·곰방메 등이 있다. 따비는 날을 발로 밟아 땅을 뒤쳐서 일구는 연장이고, 쟁기는 따비에서 발전한 농지를 가는 대표적인 연장이다. 밭을 일구거나 황무지를 개간할 때에는 괭이를 사용하였고, 밭이랑을 일구거나 도랑치기 및 논둑 쌓기에는 가래를 사용하였다. 뾰족한 날 세 개를 세운 쇠스랑은 밭을 고를 때와 퇴비를 쳐낼 때 사용하였다.
써래는 논에 물을 대어 갈고 난 뒤에 흙덩이를 잘게 고르는 기구이다. 써래질 이후에 흙의 표면을 편편하게 고르는 데에는 번지를 사용하였다. 논바닥 표면의 높낮이를 고르는 데에는 나래를 사용하였다. 논밭의 흙덩이를 깨거나 고를 때 그리고 파종 뒤 흙을 덮을 때에는 곰방메·고무래·끙게를 사용하였다. 파종에서 수확 이전까지는 다래끼·호미·똥장고·두레 등의 연장을 사용하였다. 짚·싸리나무·대나무 등으로 만든 다래끼나 종다래끼는 씨를 담아 뿌리는 데 사용하거나 수확해 담을 때에 사용하였다.
김을 매는 대표적인 연장은 호미이다. 어촌이 많은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는 미역짬을 매거나 해산물을 채취할 때 호미를 사용하였다. 거름을 줄 때는 오줌장고·똥장고를 사용하였는데,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는 이를 오줌장분·똥장분이라 한다. 논에 물을 댈 때에는 두레박을 단 장대를 받침대 위에 놓고 노질하듯 손으로 조정하여 물을 퍼 올리는 두레나 여러 개의 두레박을 달아 장정들이 발판을 딛고 돌려 물을 퍼 올리는 용골차를 사용하였다.
수확기에는 탈곡·건조·저장·정미·운반을 위한 연장이 사용되었다. 낫과 전지는 대표적인 수확용 연장이었다. 수확한 곡식을 터는 데에는 벼훝이·탯돌·도리깨·홀태 등이 사용되었고, 근래에 탈곡기를 사용하였다. 털어낸 낱알은 풍구·바람개비·키·체 등의 연장을 사용하여 쭉정이나 검부러기 등을 걸러내었다. 털고 골라낸 곡식은 저장에 앞서 멍석·도래방석·발·거적·얼루기 등을 이용해 햇볕에 건조하였다.
건조한 곡식은 정미하지 않은 것은 뒤주나 곳간에 저장하였으며, 독·채독·뒤옹박 등도 곡식을 저장하는 데 사용하였는데, 산간이 많은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는 채독이라 하여 싸리나무로 배가 볼록하도록 만든 것을 사용하였다. 곡식을 빻는 데에는 디딜방아·물방아·연자방아를 사용하였는데,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는 대체로 디딜방아를 사용하였다.
곡물의 운반에는 지게·망태기·주루막·다루끼·광주리·똬리·옹구·거지게·발채·길마 등을 사용하였다. 특히 지게는 농가의 필수품으로 곡물·거름 등의 농사일과 관련된 모든 것과 땔감 운반에 사용하였다. 바지게는 지게작대기가 없는 지게로서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는 십이령을 넘어 장사를 다니던 보수상이 주로 사용하였다.
이밖에도 가축을 사육하는데 마구간·작두·구유·가마솥·쇠죽바가지·어리·둥우리 등이 사용되었다. 베틀은 부녀자들의 대표적인 노동 기구인데 베·명주·모시·무명의 씨줄과 날줄로 옷감을 짜기 위한 기구이다.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잣아 실을 뽑는 데에는 물레를 사용하였다.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는 한동안 목화를 많이 재배하였는데, 목화의 씨앗을 빼는 기구로 씨아를 사용하였다. 또 깍지라고 부르는 갈퀴가 있는데 땔감용 나뭇잎이나 곡물을 긁어모으는 농기구이다. 곡물을 한 곳으로 모으거나 겨울철 눈을 치울 때에는 넉가래를 사용하였다.
[특징]
경상북도 울진군은 해안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특히 서쪽으로 갈수록 산록에 해당하여 예로부터 화전을 경작해왔다. 넓은 평야는 발달하지 못하였지만 나락·보리·콩·조·감자·고추·마늘·삼·목화 등을 재배하면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었다. 비교적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다양한 농기구를 사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