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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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는 집이 같은 방향인 친구들끼리 뭉쳐서 놀았다. 같이 집에 가는 도중에 누구네 집에 놀러간다든지 노래방을 간다든지 하는 일도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노래방이 생겨서 처음 가 봤는데 그 때는 한 곡당 500원, 만 원이면 스무 곡을 부를 수 있었다. 그렇게 노래방을 가든지 친구 집에 가서 만화책을 보든지 하면서 초등학생 때와는 놀이의 종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학교는 하대원에 영성중학교를 다녔어요. 남학교였죠. 남자들만 모여 있는 학교라서 그런지 별로 아름다운 기억이 없어요. 싸움하고. 초등학교 때도 싸움은 좀 하죠. 근데 남자여자 섞어 놓으니까 그게 좀 희석이 되는지 모르지만 과격한 느낌을 그렇게 크게 받진 않았거든요. 중학교부터는 엄청 과격한 애들끼리 뭉치다 보니까 싸움이 되게 컸죠. 저도 학교 입학해서 초반에 많이 싸웠어요. 치고 받고 막 싸웠었는데. 별로 안 좋아요. 기억이.
근데 그때 같이 뭉쳐 다니던 친구한테도 우정이라는 느낌을 별로 못 받았어요. 그때 저는 키가 많이 작았어요. 같이 다니는 애들은 키가 컸고. 그런 것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애들이 같이 다니는 저를 약간 동생 대하듯 대하지 않았나 싶어요.“
노는 문화도 그때부턴 많이 달라졌다. 중학생이 되면서 그 많던 구슬을 다 버리게 됐다.
“이거 안 쓰지 하고 어머니가 버린다고 하면, 안 쓰지만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긴 했어요. 되게 소중하게 여겼던 구슬인데 어머니가 다 버렸어요. 분유통으로 몇 통되는 거. 책상 밑을 보면 흐뭇했거든요. 그걸 보면 되게 뿌듯했어요. 그랬는데 다 버리고. 그때부터 새로운 문화로 접어들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방과 후에 딱히 재미있는 놀이를 한 건 없고 그냥 친구들과 만화책 보는 것이 전부였다. 골목에서 놀던 것이 이젠 실내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고등학교를 가면서는 생활의 폭과 활동의 폭이 학교 안으로 완전히 한정돼 버렸다.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새벽에 학교 가서 밤늦게 집으로 오니까 친구들과의 놀이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초등학교 때는 작은 보폭으로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녔는데 중학교 때는 더 좁아지고 고등학교 때는 오로지 학교에 얽매여 살아온 나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