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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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염씨네 가족이 아파트에서 좀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시작했을 때, 염씨의 가게가 있는 상대원시장은 정반대의 운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분당 신도시로 인해 상대원시장은 차음 활력을 잃어갔다. 상대원시장의 손님들이 신도시에 들어선 백화점과 현대식 마트들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분당의 백화점들이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상대원시장에 치명적이었다. 상대원의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쇼핑 기회를 제공했던 백화점 셔틀버스가 상대원 지역 경제에는 큰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분당 쪽에서도 그랬고 여기 단대쇼핑에서도 그랬고. 하여튼 큰 쇼핑몰 운행버스가 구석구석 다 다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손님을 다 쓸어가는 거야. 다. 편하잖아요. 요금도 안내지, 거기 가면 많지. 그러니까 자연 그때서부터 도태된 거예요. 아무리 우리가 애를 써도 그 버스만 타면 데려가고 데려오고, 시간 맞춰갖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운행 해주니까. 백화점이라는 게 서울 가야 있었는데, 분당에 가니까. 분당은 여기서는 굉장히 크게 봤어요, 아주 좋게. 그러다보니까 자꾸 거기다 뺏기는 거 같아요.”
문제점이 지적되어 백화점 셔틀버스를 중단시켰지만, 손님들은 상대원시장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넓은 주차장에 깨끗하고 고급스런 매장을 갖춘 분당의 대형 상점들에 비해, 상대원의 재래시장은 주차장도 좋은 매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렇게 손님은 점점 빠져나갔고, 그런 추세가 계속 될수록 시장 상인들도 시장을 살리고자 하는 의욕을 잃어갔다. 그래서 문을 닫는 가게도 하나 둘 늘어나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게 되었다. 염씨도, 그의 아내도 상대원시장은 그렇게 결정적인 첫번째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