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008 |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언제부턴가 상대원1동 쪽에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다. 공장에서는 서울서 온 철거민들이 일을 했다. 젊은 사람들부터 아저씨 아줌마들까지 상대원 공장으로 일을 다녔다.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총각 처녀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들 모두에게 인근의 상대원시장은 삶의 거점과 같은 곳이었다. 쉬는 날이 오면 상대원시장통에는 총각 처녀들로 넘쳐났다.
“일요일 날 보면은 그 젊은 청년들이 아가씨들이 몰려 나와서. 상대원시장이라는 시장통에 옷이라든가 또 모든 물건을 사는 쪽은 상대원시장이었기 땜에 그 당시에 아주 커서 컸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고 인제 또 그 당시에 술집도 많았었고 좀 있었고 그래서 인제 일요일 날 토요일 날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상대원1동 쪽 상대원시장 쪽으로 많이 몰려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토요일 날이나 일요일 날 보면 사람이 그렇게 많이는 안다녔었는데 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많이 다녔어요. 사람들이 밀릴 정도로 많았었어요. 왜 그러냐면 그 당시에 공장이 한참 잘 돌아가고 (주로 이제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시장을 이용하셨나요) 예 그랬었어요.”
당시 옷을 산다거나 학용품을 산다거나, 아니면 자취 생활하면서 필요한 갖가지 생활용품을 구하는데 상대원시장은 참으로 요긴한 장소였다. 상대원 사람들은 저녁 무렵이면, 그리고 일요일 토요일이면 시장으로 나왔고, 시장은 그 덕분에 호황을 구가했다. 시장 안 자그마한 술집은 상대원 사람들의 세상 이야기가 넘쳐났고, 시장통 골목 안 가득히 국수를 먹고 닭발과 곱창을 주문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상대원시장은 동네 구멍가게보다 물건이 싸고 많았다. 과일도 많았고, 고기도 흔했다. 그릇 가게도 잘 되었고, 신발 가게도 경기가 좋았다. 사람들은 미어터지게 많았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아마도 상대원공단의 경기가 죽고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부터, 상대원시장도 활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집집마다 차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더 멀리 백화점으로, 대형 할인마트로 원정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