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2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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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定-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
집필자 | 방인아 |
[정의]
집을 세우기 위하여 집터를 다져서 단단하게 하는 일. ‘지경다지기’ 또는 ‘달구질’이라고도 한다.
[개설]
집을 짓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집터를 고른다. 이때는 지형과 함께 향을 보는데, 지형이 높은 곳은 깎아내고, 낮은 곳은 메우는 식으로 지면을 고른다. 메운 땅을 뜬흙[부토(浮土)]이라 부르는데, 이 흙이 땅에 단단히 자리 잡도록 큰 돌로 다지는 것을 지정다지기라고 한다. 지정다지기는 큰 돌을 새끼에 맨 달구(달고 혹은 지짐돌이라고도 한다)를 들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다지는데 돌에는 여러 방향으로 새끼를 매달아 균형을 잡는다.
달구는 일반적으로 돌을 사용하지만, 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돌로 할 경우에는 절구통처럼 중간에 잘록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하는데, 이곳에 여러 방향으로 줄을 매어 사용하거나 큰 돌을 가마니로 싸서 새끼줄로 묶어서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건물의 기초를 다지는 일에 많이 이용되었다. 이에 비해 나무로 만든 달구는 통나무에 달굿대라는 손잡이를 달아 높이 들었다 놓는 방식으로 다진다. 달구질을 할 때 지반을 더욱 단단하게 하기 위해 태운 재로 잿물을 만들어 뿌리기도 하며, 염전에 앙금 앉은 석고재료를 걷어다가 뿌리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달고패’라고 하여 지정다지는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11명으로 구성된 집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지정다지는 일은 마을 사람들이 여럿이 모여들어 품앗이로 일을 해주는데, 돌을 들었다 놓으며 그 박자에 맞추어 소리를 하기도 한다.
[내용]
성남지역에서는 마을 사람 중에 소리를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맡아서 하기도 하고, 일부러 멀리서 소리 잘 하는 사람을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소리 잘 하는 이가 선소리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후렴으로 “에~허라, 지경이여~”라며 소리를 받는 식이다. 이 때 집주인은 일을 해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점심, 샛밥, 술, 담배, 저녁까지 대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