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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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初十二支-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이숙 |
[정의]
음력 정월에 처음 드는 12지의 날.
[개설]
정월 초하루부터 열이틀까지 간지에 따라 정해진 날, 곧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날을 정초 12지날이라 한다. 이 12지날에는 해서 좋은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비중을 더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자들의 바깥출입을 금하는 일은 정초 12지날 전체에 해당되고 있다.
성남지역의 정초 12지날 풍속은 경기도와 거의 비슷하다. 각 12지날에 따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자일(上子日)]
첫 쥐날에는 쥐를 없앤다고 하여 콩을 볶아먹고, 또 논두렁과 밭두렁에 쥐불을 놓는 풍속이 있다. 분당구 판교동과 하산운동, 수정구 심곡동 등지에서는 논밭에 불을 놓고 쥐불놀이를 하였는데 주로 남자아이들이 하였다. 수정구 심곡동에서는 마을 앞 탄천 건너편에 있는 수진동(과거에는 숯골)과 불을 끈에 달아 던지는 불싸움을 하기도 하였다. 근래에는 화재를 염려하여 쥐불을 놓지 않으나 판교동의 경우 최근까지도 이날 아이들은 불을 넣은 깡통을 돌리며 놀았다고 한다.
[상축일(上丑日)]
첫 소날은 소를 위하는 날로 소죽에 콩을 많이 넣어 주거나 또는 볶은 콩과 나물, 밥 등을 주어 소를 대접하였다. 이 날 칼질을 하면 소머리를 다친다 하여 하지 않았다.
[상인일(上寅日)]
첫 범날에 여자들은 남의 집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상묘일(上卯日)]
첫 토끼날을 성남에서는 ‘톱날’이라고 한다. 이날 남자가 먼저 대문을 열어야 재수가 좋다고 하여, 반드시 남자가 대문을 연 후에야 여자들이 밥을 지으러 나간다. 금기로는 남의 집에 가서 오줌을 누지 않고, 또한 이 날 장도 담그지 않는다.
[상진일(上辰日)]
첫 용날에는 여자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우물물을 길어온다. 남보다 일찍 길어야 좋다고 한다. 금기로는 이 날 칼질을 하면 용머리를 자른다 하여 칼질을 하지 않는 풍습이 있다.
[상오일(上午日)]
첫 말날에는 장을 담그면 좋다고 한다. 또 이날 떡과 막걸리 등으로 부뚜막이나 장독대에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상유일(上酉日)]
첫 닭날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야 좋다고 한다. 이 날 바람이 많이 불면 그 해 바람이 많이 분다는 말이 있다.
[상술일(上戌日)]
첫 개날에는 개밥을 맛있게 해서 준다.
12지날 중 상사일(上巳日), 상미일(上未日), 상신일(上申日), 상해일(上亥日) 등에 내용은 조사 보고된 자료가 거의 없는데, 이는 일찍이 그 풍속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예컨대 상사일, 곧 첫 뱀날에는 물을 긷지 않고, 또 머리를 빗거나 자르지 않는다는 풍습이 인근의 광주나 하남, 그리고 경기도 지역에서는 조사 보고된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현황]
과거에는 간지일(干支日)마다 따르는 금기와 행위가 엄격하게 지켜졌으나 오늘날에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월 첫 말날에 장을 담그는 풍속은 아직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