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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1081
이칭/별칭 설날,원일,세수,세초,정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성남시
집필자 김이숙

[정의]

새해의 첫날 또는 첫머리.

[개관]

한 해의 첫 명절로 ‘설날’은 새해의 첫날, 곧 정월 초하룻날이고, ‘설’은 새해의 첫머리이다. 이런 뜻에서 설날은 한자어로 원일(元日)이라 하고, 설은 세수(歲首)·세초(歲初)·정초(正初)라고 한다.

성남의 설 풍속은 서울 및 경기 지역과 거의 같다.

[설날의 풍속]

설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설빔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낸다. 설빔은 새로 장만하기도 하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는 헌옷을 깨끗이 손질해 두었다가 입는다. 차례음식을 장만하는 며느리의 경우에는 설빔이 불편하여 차례가 끝날 때까지 입지 않고 있다가 차례가 끝나면 갈아입기도 한다.

설날의 차례는 떡국으로 조상님께 한 해가 바뀌었음을 고하는 새해 첫인사이다. 차례는 종가집의 경우 4대조, 곧 고조부까지 모시고 종가가 아닌 집에서는 기제사 때 모시는 조상들을 모신다. 차례상은 여느 제사상과 비슷하나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설날의 차례를 ‘떡국차례’라 하기도 한다. 차례상에 올리는 떡국에는 일반적으로 만두를 넣지 않으나 식구들이 먹는 떡국에는 만두를 넣어 먹는다. 그리고 갈치나 꽁치와 같이 비늘이 없는 생선과 씨 없는 과일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다.

차례의 격식은 다른 지역과 같으며, 지차(之次 : 맏이 이외의 자식들)인 경우 큰집 차례를 지낸 후에 각자 돌아가서 개인차례를 지낸다. 차례 때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절을 하지 않으나 가정에 따라서는 하는 집도 있다.

차례가 끝나면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아침식사를 한 뒤 성묘를 간다. 가정에 따라서는 아침식사를 한 뒤 세배를 하기도 한다. 성묘는 과거에는 남자들만 갔으나 지금은 여자들도 간다.

성묘를 다녀온 뒤 남자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마을 어른들께 동네세배를 다녔는데, 요즘은 동네세배를 다니는 사람이 드물다. 저녁에는 가족들이 모여 윷놀이 등을 하며 즐겁게 논다.

[금기 및 속신]

설은 한 해의 시작이므로 모든 행동을 조심하고 삼간다. 특히 초하룻날에서 초사흗날까지는 여자가 바깥출입을 하면 부정 탄다고 하여 남의 집 출입을 금했다. 그래서 아침에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갈 때도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물건을 구입한다고 한다. 또한 정초에 칼을 함부로 ‘쏙닥’거리면 될 일도 안 된다고 하여 부녀자들은 칼 쓰는 일을 삼갔다. 또 정초에는 동물, 특히 개를 잡아먹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금기시한다.

설에는 처음 듣는 소리와 처음 보는 동물로 점을 치기도 하였다. 설날 아침에 새소리, 특히 까치소리를 들으면 좋은 일이 생기고, 또 정초에 벌을 보면 몸이 가벼워져 좋으나, 흰 나비나 뱀을 보면 재수가 없다고 한다. 그밖에 첫 용날[上辰日]이 드는 날을 보아 한 해 물이 많고 적음을 점쳤다. 6일~8일에 첫 용날이 들어야 그해에 물이 적당하여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한다.

[점복]

정초에는 토정비결을 보거나 만신(무당)을 찾아가서 1년 신수를 점치고, 또 윷을 놀아 나오는 괘로 윷점을 치기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많지는 않으나 지금도 남아 있다.

[액막이(제액)]

정초에는 호랑이 그림이나 ‘龍虎(용호)’라고 쓴 글씨를 대문 앞에 붙여 액을 막았다. 호랑이는 용맹스런 동물이기 때문에 부정한 것을 쫒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삼재가 든 사람은 정초에 무당이나 절에서 부적을 받아와 각각 베게 밑에 넣고, 몸에 지니고, 문 위에 붙여놓는다. 또는 그해 액운을 막기 위해 무당집에서 홍수(횡수)막이를 할 때 삼재풀이를 같이하기도 한다. 홍수막이나 삼재풀이는 지금도 행하고 있다. 한편 예전에는 악귀나 전염병(열병)의 침입을 막기 위해 엄나무를 대문 위에 걸어놓기도 하였다.

[놀이]

설의 놀이로는 윷놀이널뛰기, 춘향이놀이(당골놀이), 그리고 아이들의 연날리기, 팽이치기, 자치기, 장치기 등이 있고, 마을 대동놀이로는 고사반 돌기와 척사대회가 있었다. 과거에 판교에서는 정초에 두레꾼들이 풍물을 치며 집집마다 고사반을 돌았으나 지금은 노인정에서 대보름날 몇 집만 골라 다닌다. 척사대회는 근래까지도 행해지고 있다. 윷놀이를 제외한 설 놀이는 대부분 사라졌다.

[현황]

예전의 설 풍속은 현재 많이 사라졌고 그 의미 또한 축소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설은 연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서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며, 세배를 지내는 풍습 등은 여전히 중요하게 지켜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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