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0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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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盆唐區雲中洞地域-誌-食生活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
운중동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기 때문에 보리밥 등의 잡곡을 주식으로 하고 철마다 나는 야채 중심으로 식단을 짰었다. 반찬은 배추장아찌, 오이장아찌, 오이상채, 오이통김치 등을 많이 만들어 먹었고, 농사철에는 비빔밥을 즐겨 먹었다.
과거에는 음식을 보관하기가 마땅치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여름에는 높은 기온으로 음식물이 잘 상했으므로 상시로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서는 플라스틱통에 음식물을 넣어 우물물에 담그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최근에 집집마다 냉장고를 쓰면서 이런 고충은 모두 사라졌다.
반찬의 기본이 되는 간장은 주로 2월 초순의 손 없는 말날에 담갔는데, 요즘에 들어서는 별도의 시간을 중시하지 않는다. 장을 많이 담글 때에는 메주를 열다섯 덩이나 담은 적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작은 독에 담을 정도가 되었다.
일제 때는 술을 담그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몰래 담가 먹었다. 예전에는 누룩을 넣고 술을 담갔는데, 요즘에는 이스트로 만든다. 처음에는 친정어머니의 시중을 들면서 술 담그는 방법을 배웠는데, 쌀을 서 말씩 쪄서 손으로 부비고는 누룩을 넣고 따뜻하게 둔다. 그러면 술이 걸지 않고 말갛고 좋았다고 한다.
일제 때에는 처벌이 무서워 술을 만들면 아무도 모르게 숨겨 두고 먹었다. 제사 때가 되면 으레 술 조사가 나왔는데, 그럴 경우에는 여물 속이라도 숨겨 놓을 수밖에 없었다.
여름의 보양식으로는 개국을 먹는 경우가 있었다. 인공조미료가 없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된장을 걸러서 볶다가 풋고추의 씨를 발라서 깨끗하게 씻어서 넣은 후 끓이면 매콤한 맛이 있었다. 지금처럼 개국에다 고추장을 넣고 끓이면 맛이 텁텁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