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0153 |
---|---|
한자 | 盆唐- |
영어공식명칭 | The Rodeo drive in Bundang: Seohyun, Sunae Station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수내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영주 |
[정의]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개관]
1991년에 분당신도시가 건설된 이래 13년여가 되었다. 이제 분당은 우리나라 신도시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고, 21세기를 맞아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려 한다.
행정구역상 분당이 속해 있는 성남시는 그 시작부터 ‘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 도시이다. 1970년대 급증하는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하여 서울시에서 광주대단지를 건설하여 이주시킨 것이 성남시의 시작이었고, 1990년대 들어 다시 분당신도시를 건설하였다. 그리고 2005년에는 판교신도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성남을 ‘신도시’의 요람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분당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어디일까?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을 꼽으라면 명동과 강남역 등을 꼽듯이, 분당에서는 서현역을 꼽을 수 있다. AK플라자 분당점을 중심으로 형성된 서현역은 분당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내역이 서현역과 함께 분당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징]
서현역과 수내역의 가장 큰 특징은 두 역 모두 지하철역과 백화점이 연결되어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백화점의 1층 광장을 통하여 남,북쪽 상권이 구별되며, 지상 2층에도 차도가 있어 주거지와의 연결이 되어있다는 점 등이 이 두 역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황]
1. 서현역
서현역의 최대 중심지는 AK플라자이다. 서현역은 삼성플라자의 광장을 기준으로 상권이 뚜렷하게 양분되는 특징을 가진다.
서현역 상권의 급성장이 가능했던 가장 큰 원인은 1997년 들어선 삼성플라자 때문이었다. 삼성플라자는 애경그룹이 2007년 3월 인수하여 AK플라자 분당점으로 새로 개장하였다. 이 백화점은 당시만 해도 분당 제일의 상권으로 꼽히던 야탑역 일대의 유동 인구를 포함해 주부층을 중심으로 분당 전역의 사람들을 상당수 흡수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분당 최대의 공원으로 꼽히는 중앙공원이 위치하고 있고 분당구청과도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상권 발달에 한몫 했다. 뿐만 아니라 2001년 백화점의 셔틀버스 운행 금지에 따라 종래 서울 강남으로 원정 쇼핑을 가던 주부들이 분당 내 백화점으로 발길을 옮겼던 것이다. 특히 상권 외곽은 대형 빌딩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상권 안으로 진입한 사람들의 흩어짐이 최소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어려운 말을 쓰지 않더라도 상당히 아늑한 분위기의 서현역 메인광장은 최소한의 동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AK플라자 분당점에는 20~30대 젊은 여성층, 주부층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며 광장 일대는 10대층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AK플라자 분당점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거리[일명 로데오 거리]로 통하는 서현역 5번 출구는 서울의 강남역을 보는 듯 매우 번화하다. 서현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 방면 삼성플라자 광장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5번 출구에는 음식점을 비롯하여 패스트푸드점, 화장품 가게, 그리고 대형서점인 서현문고 등이 있으며, 노래방, DVD방, 당구장 등 유흥, 오락업소들 또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5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이매촌으로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서현역에 즐기기 위하여 온 사람들과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섞여서 이 지역은 언제나 혼잡한 편이다. 주말이나 공휴일 같은 경우, 이 거리에 노점상들까지 합세하여 더욱 복잡해지곤 한다.
이에 비하면 서현역 6번 출구는 한산한 편이다. 우선 5번 출구에 비해 가게의 수가 적은 편이며, 노점상이 거의 없어 정돈된 느낌을 준다. 가전, 핸드폰 매장이나 바오로딸 서점 등 5번 출구와는 다른 상점 구성이 이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하다. 요즘 들어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커피 전문점이나 복합상가인 씨마 1020이 6번 출구에 자리 잡고 있어 예전에 비하면 유동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또한 이 6번 출구는 분당구청과 수내역을 가기위한 통로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6번 출구에서 앞으로 쭉 걸어가면 분당구청을 지나게 되고, 분당구청에서 꾸며놓은 분당 문화의거리의 식물을 감상하면서 10분 남짓 걷다 보면 어느 새 수내역에 닿게 된다.
2. 수내역
수내역의 원래 이름은 초림역이었고, 이곳에 자리 잡은 백화점 또한 롯데백화점이 아닌 블루힐백화점이었다. 1999년, 롯데백화점에서 인수하여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바로 이어지는 곳으로 탈바꿈한 초림역은 2002년에 수내역으로 역명이 변경되었다. 성남시 지명위원회에서 동 이름과 역 이름이 일치하는 지역에 한하여 이름을 바꾸도록 해서 ‘초림역’이 ‘수내역’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서현역에 비해 상권이 다소 침체된 듯했던 수내역은 역명을 바꾸면서 상권이 전보다 활발해지게 된다. 수내역 상권이 살아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역 인근에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제2의 분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고층 아파트들이 수내역 근처에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입주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수내역도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예전과 달라지게 되었다.
수내역도 서현역과 마찬가지로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하여 북쪽[1, 4번 출구]과 남쪽[2, 3번 출구]으로 구분되어 있다. 서현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남쪽 상권이 북쪽 상권보다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수내역 남쪽이 판테온이나 로얄 팰리스 등의 아파트를 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내역 북쪽에는 음식점과 술집 등이 상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남쪽에는 각종 음식점을 비롯하여 인테리어 전문점, 커피 전문점, 동물병원 등 다양한 업종의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어 아파트 주민들을 겨냥하고 형성된 상점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음식점의 경우, 서현역은 10~20대들이 즐겨찾는 곳이 대부분인 반면, 수내역은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갈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그리고 최근 1년 사이 수내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판교신도시 건설이 확정되면서 이에 따른 결과로 수내역 주위에 은행이 여러 군데 문을 연 것 또한 수내역에서 눈에 잘 띄는 풍경이기도 하다. 판교신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수내역이 더욱 번화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전망]
이렇게 서현역과 수내역의 대략적인 모습을 살펴보았다. 분당신도시가 건설된 지 10년이 지난 요즘, 분당은 일산과 함께 신도시의 전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서울의 대안책으로 건설되었던 도시이지만, 주민들은 그 안에서 생활하며 이제는 나름대로 신도시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분당에서 서현역과 수내역이 문화와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중심지 역할은 단순히 분당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인근의 경기도 광주나 용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주말에 서현역이나 서현역 주변을 가보면, 교통혼잡이 대단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으로 쇼핑을 나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 자동차의 번호판을 보면 분당뿐 아니라 광주, 용인지역의 차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현역과 수내역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백화점과 연결되어 형성된 곳이라는 점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여 모인 사람들에 의해 독특한 문화가 발생하였지만, 결국 백화점이라는 곳은 상업적인 장소일 뿐이다.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에서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지만 이것은 기업이 주도한 행사에 불과할 뿐, 주민 자체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성남시청이나 분당구청, 주민 스스로가 주도하여 ‘분당 사람들의 서현역, 수내역’을 만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