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0001
한자 自然 地理
영어공식명칭 Nature Geography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원회

[정의]

충청남도 보령 지역의 위치, 기후, 지질, 토양, 지형, 하천 등의 지리적 조건.

[개설]

보령시는 차령산맥과 서해 사이에 있으며, 충청남도에서는 서남부에 자리하고 있다. 보령시의 북쪽은 홍성군, 동쪽은 청양군과 부여군, 남쪽은 서천군, 서쪽은 서해를 건너 태안군에 접한다. 이러한 보령시의 수리적 위치는 북위 36° 10′ 15″~36° 31′ 20″, 동경 125° 32′ 21″~127° 38′ 31″에 해당한다. 행정구역은 1개 읍, 10개 면, 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면적은 586.56㎢으로 충청남도 전체 면적[8,246.2㎢]의 약 7.11%를 차지한다.

차령산맥이 보령시에 이르러서는 높이 약 600~700m 정도로 급격히 높아진다. 동북부에는 오서산(烏棲山)[789.9m], 중앙에 성주산(聖住山)[676.7m]·봉화산(烽火山)[329.0m], 남동부에 월명산(月明山)[543.5m], 남부에 장태봉(將胎峰)[365.5m] 등이 있다. 하천의 경우 진죽천, 봉당천, 대천천, 웅천천, 간치천 등이 시내를 흐르면서 충적평야와 곡저평야를 형성하였다.

보령시의 기후는 서해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서해안의 기후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고, 섬 지역은 겨울에 온화하고 여름에 비교적 서늘한 해양성 기후의 특성이 나타난다. 이 외에 동부 지역에서는 차령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어 내륙 지방의 기후 특성이 나타난다.

[기후]

보령 지역의 기후는 서해안의 중앙이라는 위치적 특성을 잘 나타낸다. 동위도의 내륙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겨울에 온화하고 여름에 서늘하여 기온의 연교차가 작다. 또한 동위도의 동해안 지방에 비해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것은 보령시가 서해와 인접하여 우리나라 서해안의 기후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내에서도 섬 지역은 해양성 기후의 특성을 반영하여 겨울에 온화하고 여름에 비교적 서늘하기 때문에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 같은 난대림의 숲이 나타난다. 반면, 동부 지역은 차령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어 내륙 지방의 기후 특성이 나타난다.

보령 지역의 과거 30년[1981~2010년]의 기온을 보면, 연평균 기온 12.4℃, 연평균 최저기온 7.9℃, 연평균 최고기온 17.5℃이다. 최한월 평균 기온은 -0.8℃, 최난월 평균 기온은 25.5℃이며, 연교차는 26.3℃이다.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보령 지역의 일교차가 9.6℃로 가장 작으며, 일교차는 최고기온보다 최저기온의 차이에 의해 좌우된다.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의 특성을 보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1,191.4㎜로 한반도 평균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고, 평균 풍속은 1.9㎧이다.

[지질]

보령 지역은 경기육괴(京畿陸塊)의 서남부에 있어서 선캠브리아기 변성암류와 쥐라기 퇴적암[남포층군(藍浦層群)], 이를 관입한 쥐라기 화강암 및 백악기 화산암 등이 분포한다. 오천면청소면 일대에는 서산층군(瑞山層群) 편암류가, 청천저수지 이남 지역에는 경기변성암복합체(京畿變成巖複合體)의 화강편마암이 넓게 분포한다.

변성암류를 부정합으로 피복하거나 단층으로 접하고 있는 남포층군은 남한에서 가장 넓게 발달한 대동누층군(大同累層群)으로 오천면, 성주면, 웅천읍 인근에 분포한다. 남포층군은 송림변동기(松林變動期)에 형성된 호수 분지에서 퇴적되었으며, 남포석 또는 오석으로 알려진 흑색 사암과 청석으로 알려진 흑색 셰일(shale), 석탄층이 포함되어 보령 지역 광산업 발달의 기반이 되었다. 남포층군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단층과 충상단층이 발달되어 있다.

[토양]

보령 지역은 대체로 양토가 분포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사양토(砂壤土)와 미사질양토(微砂質壤土), 식양토(埴壤土) 등이 나타난다.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신두마을 부근에 4.5m 두께의 황토[뢰스(loess)]~고토양층(古土壤層)이 해안 단구 자갈층 위에 발달되어 있다. 이들 토양의 입도 조성, 토색, 대자율(帶磁率), 주성분 등을 분석해 보니 중국 황토고원(黃土高原)의 뢰스~고토양층과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령 지역이 중국 황토고원보다 강수량이 많기 때문에 풍화가 좀 더 진행된 상태로 보인다.

보령 지역에 나타나는 단구 퇴적층에서는 적색의 토양이 발견된다. 대천동 단구와 명천동 단구, 황교리 단구, 노천리 단구, 접동굴 단구, 한내 단구 등에서 적색토가 나타난다. 적색토는 온난다우한 기후에서 화학적 풍화를 받아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단구가 형성된 후 현재보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산록완사면(山麓緩斜面)은 청라면 지역의 성주산 북쪽 사면, 화산동에서 남포면 옥동리에 이르는 성주산 서쪽 사면, 웅천읍 두룡리의 잔미산(殘尾山)[413.5m] 서쪽 사면, 주산면 주야리주렴산(珠濂山)[348.8m] 동쪽 사면 등에 폭넓게 나타난다. 이들 지역의 기반암은 땅속 깊은 곳까지 풍화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심층 풍화 현상은 현재보다 화학적 풍화작용이 훨씬 강력하게 진행되었던 신생대 제4기의 간빙기나 신생대 제3기에 진행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심층 풍화층에서는 철분이 산화되어 토양색이 적색~적황색을 띤다. 적색토는 오늘날의 열대~아열대의 라테라이트성 토양과 유사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토양의 특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기후가 가장 중요시되며, 기반암의 종류가 다르더라도 특정 기후의 영향을 오래 받게 되면 동일한 유형의 토양이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토양이 기후에 적응하여 특정의 토양형으로 굳어지면, 그 후의 기후 변화에도 쉽게 변화하지 않고 원래의 성질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오늘날의 남한과 같은 기후에서는 갈색 토양이 형성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산록완사면에 나타나는 적색~적황색 토양은 과거의 기후에서 형성된 고토양으로서 적색~적황색 토양이 생성되어 있는 지형면과 토양은 당시의 지형면 및 자연환경을 복원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지형]

보령시는 차령산맥의 말단부가 서해와 만나는 곳으로서, 서해안의 다른 지역과 달리 해안에 이르기까지 높은 산맥이 뻗어 있는 ‘해변 산악의 시(市)’이다. 태백산맥이 오대산 부근에서 갈라져 서남쪽으로 뻗은 차령산맥은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경계부와 충청남도의 중앙부를 통과할 때에는 산맥의 높이가 낮지만, 보령시에 이르러서는 600~700m 정도로 높이가 급증된다.

지형은 지질 구조의 영향 또한 크게 받고 있는데, 시의 산지와 하천 및 해만(海灣)의 방향과 고도분포는 크게 지질 구조와 일치한다. 대동계의 퇴적암류는 습곡 작용과 단층 작용을 받아 방향은 남남서 방향으로 나타나, 산지의 방향 또한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다. 특히 오서산, 진당산(鎭堂山)[350.4m], 배재산(徘岾山)[289.1m], 봉황산(鳳凰山)[259.3m], 성태산(星台山)[632.0m], 문봉산(文奉山)[632.3m], 성주산, 옥마산(玉馬山)[599.0m], 잔미산, 통달산(通達山)[182.8m, 동달산(東達山)이라고도 함], 만수산(萬壽山)[502.8m], 양각산(羊角山)[411.8m], 운봉산(雲峯山)[339.2m], 주렴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후빙기 초기의 익곡(溺谷) 만입지(灣入地)는 점차 메워지면서 만입지 자리에 간석지(干潟地), 사구(砂丘), 사취(砂嘴) 등의 지형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차(潮差)가 크고 만입지가 많은 보령 지역에서는 특히 넓은 간석지가 발달하였다. 간석지는 계속 성장하게 되면 고도가 높아져서 보통의 사리 때에는 물에 잠기지 않아 염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견디는 염생식물(鹽生植物)이 성장하는 염생습지가 내륙 쪽으로부터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염생습지를 보령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농경지로 이용하면서 해안평야 지형으로 발달하기도 하였다.

해안평야 지형은 남곡동웅천읍 독산리 등에서 나타난다. 남곡동평야는 외부에서 유입하는 하천이 없고 골짜기가 바다 쪽으로 열려 있는 전형적인 해안충적평야이다. 해안충적평야의 퇴적층은 해수면 변동과 관련되어 형성되었으며 길이 약 3㎞, 최대 폭은 약 1㎞로 천정천(天井川)이 된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웅천읍 독산리평야는 서해안에 면해 있으나 소황리사구에 의해 가로막혀 파랑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 간척 사업이 이루어져 논으로 이용되었다.

[하천]

보령 지역의 하천에는 진죽천(眞竹川), 봉당천(鳳堂川), 대천천(大川川), 웅천천(熊川川), 간치천(艮峙川) 등이 있다.

진죽천청소면의 대부분 지역을 유역으로 포함하는 유로연장 10.60㎞, 유역면적 19.64㎢의 하천으로, 보령에서 가장 높은 오서산의 지형이 반영되어 서쪽으로 흐른다. 하천 상류부에는 성연저수지가 자리하여 진죽천 중·하류의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중류부에는 넓은 퇴적평야가 나타나고, 하류부에는 간척지가 자리하여 용수 공급을 위한 진죽저수지가 축조되어 있다.

봉당천주포면주교면을 유역으로 하는 유로연장 9.22㎞, 유역면적 23.71㎢의 하천으로, 진당산에서 발원하여 대천간척지 수로를 통해 서해로 유입된다. 봉당천은 지형의 영향을 받아 최상류부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매우 완만하게 흘러 하천 굴곡이 심하였으나 경지 정리를 통해 직선화하였다.

대천천은 유로연장 18.65㎞, 유역면적 86.29㎢에 해당하며, 크게 2개의 지류가 있다. 한 지류는 오서산 동남쪽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다른 한 지류는 성주산에서 발원하여 흐른다. 오서산성주산에서 각각 발원한 두 하천은 청라면죽정동 접경에서 만나 흐르는데 좁은 골짜기를 통과하여 넓은 평지로 나서게 된다. 좁은 골짜기에 청천저수지 제방을 축조하였다.

웅천천성주산 줄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유로연장 37.10㎞, 유역면적 234.35㎢의 하천이다. 하천의 한 줄기는 문봉산 밑에서 발원하여 성주면 성주리·개화리를 통해 흐르고, 다른 한 줄기는 성태산 남쪽에서 발원하여 부여군 외산면을 통하여 남남서 방향으로 흐른다. 성주리개화리를 통해 흐르는 하천은 중생대 대동계 남포층군의 중심지에서 발원하여 흐르기 때문에 깊은 계곡을 빠르게 흐른다. 또 다른 하천은 미산면내평리도흥리 쪽에서 내려오는 하천으로 낮고 평평한 운모편암(雲母片巖) 지역을 흐르는데, 남포층군 퇴적암 산지를 절단하는 곳에서는 깊은 골짜기를 이루어 흐르다가 미산면 평라리에서 웅천천 본류와 합류한다.

간치천은 유로연장 8.12㎞, 유역면적 18.96㎢의 하천으로 주산면 동부 지역을 유역으로 한다. 주렴산을 제외한 지역들에서는 대체로 운모편암류로 구성되어 있어 낮고 평평한 지형이 나타난다. 따라서 하천도 평지를 낮고 평평하게 흐르다가 운봉산과 주렴산 사이의 남포층군 퇴적암 지역을 절단하면서 통과하여 웅천천과 합류한다. 남포층군 퇴적암을 절단한 곳에서는 골짜기를 이루며, 하천의 발원지는 금암리 금암터널에 해당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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