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0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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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港口 |
영어공식명칭 | Harbor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원회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에 있는 배가 안전하게 드나들도록 바닷가에 부두 따위를 설비한 곳.
[개설]
항구는 배가 안전하게 드나들도록 강가나 바닷가에 부두 따위를 설비한 곳으로, 기능에 따라 보통 상항·군항·어항·공업항 등으로 분류하고, 위치에 따라 해항·연안항·호항·하항 등으로 분류한다.
보령시에 있는 항구들은 기능에 따라 대체로 어항(漁港)으로 분류되고, 위치에 따라서는 연안항으로 분류된다. 어항은 어선이 정박하고, 출어 준비와 어획물의 양륙(揚陸)을 하는 항구를 말한다. 어획물의 양륙 및 판매, 수송에 관한 설비를 갖추거나 어획물을 가공,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도 한다. 연안항은 주로 국내 항구 간을 운항하는 선박이 입출항하는 항만이다. 보령시의 항구로는 대천항·무창포항·오천항·선촌항·외연도항 등이 있다.
[항구의 발달 과정]
충청남도 서해안에 있는 대부분 섬은 조선 시대 홍주목에 속해 있었으나, 충청수영이 폐지되고 1901년 오천군이 신설되면서 오천군에 속하였다가, 1914년 오천군이 보령군에 통폐합되면서 보령군에 속하게 되었다. 이들 섬으로 통하는 교통은 과거에 오천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정기적으로 운행하던 배는 없었고, 어선을 이용하는 정도였다. 이후 어선을 개조한 장배가 장날에 맞추어 운항하였다. 광천장이 서해안의 중심 시장이었을 때는 광천장의 입구인 독배에 배를 정박했는데, 안면도·장고도·고대도·육도·월도·추도 등에서 운항하던 장배가 약 40여 척 있었다고 한다. 이 장배들은 광천장[4일, 9일] 전날에 어물을 싣고 들어와 독배에서 판매한 뒤, 다음 날 광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사 가지고 돌아갔다. 당시에도 섬 주민들은 장배를 이용하여 대천장을 보았다고 한다. 이 당시 사용하던 장배는 모두 무동력선이었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운항하였다. 1965년경이 되어서야 원동기를 장착한 장배가 등장하였다.
오천항에 정기 여객선이 생겨난 것은 1969년이고, 이어서 1970년에도 뒤이어 여객선이 같은 항로에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정기 여객선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연안 여객선의 중심 항구는 여전히 오천항이어서, 섬 주민들이 오천항에서 육상 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대천항을 기항지로 하는 최초의 정기 여객선이 1978년에 투입되고, 당시 여객선을 운항하던 민간 해운사에서 오천을 중심으로 운항하던 세 척의 배 중 하나를 대천으로 돌린 것을 기점으로 육상 교통의 사정이 오천항보다 대천항이 유리하여 섬 주민들은 대천항 항로를 더 선호하였다. 이에 따라 오천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줄고, 대천항의 승객은 늘어나 1982년부터 대천항으로 2회 왕복, 오천항으로도 2회 왕복하게 되었다. 이 당시에도 섬 주민들은 장배를 이용하다가 1980년부터 정기 여객선을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정기 여객선이 호도·녹도·외연도만 1일 2회 또는 1회 운행한다.
[항구의 분포와 현황]
보령시에는 육지 해안에 북부부터 오천항·대천항·무창포항 등이 있고, 서해의 섬에 선촌항과 외연도항이 있다. 대천항과 무창포항은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고, 오천항·대천항·무창포항 등은 수산물 센터가 있어 관광객을 비롯한 신선한 수산물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 이와 달리 선촌항과 외연도항은 주민들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항구로, 이용객 수는 적지만 외연도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육지와의 연결 통로가 되고 있다. 대천항·무창포항·오천항·선촌항 및 외연도항의 연혁과 특성을 개관하면 다음과 같다.
1. 대천항
서해안의 주요한 어업 전진 기지로서 1968년에 연안항으로 지정되었다. 대천항에 있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인근 섬들인 원산도·삽시도·효자도 등을 왕래하는 선박이 출항하며, 안면도의 영목항을 오가는 페리호도 출항한다. 대천항에서는 낚시객과 관광객을 위한 쾌속선도 운항한다. 대천항에는 어판장 외에 수산시장, 횟집촌 등이 인근에 형성되어 있다. 대천항에는 우럭과 도미 등 다양한 어종이 있지만, 배오징어와 꽃게는 대천항의 특산물로 손꼽히며, 새우잡이 또한 성행한다. 대천항에는 유람선 터미널이 있는데, 이곳에서 출발하는 대천크루즈는 대천항을 출발하여 1시간 30분가량 대천항과 안면도 사이 주변 섬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대천항은 보령 시내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져 있고, 대천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1㎞ 지점에 있다.
2. 무창포항
웅천읍 관당리에 있는 작은 항구로, 2017년 ‘국가 어항’으로 승격되었으며, 방파제 끝단에 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등대와 방파제 사이에 무지개다리가 설치되어 있으며, 다리 위에 서면 무창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창포항에서는 유명한 ‘무창포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항구의 주요 어종은 주꾸미·도다리·광어·찰배기[갑오징어]·대하·전어 등이다. 매년 3~4월 사이에는 주꾸미·도다리 축제, 5월에는 광어·찰배기 축제, 9~10월 사이에는 대하·전어 축제 등이 열린다. 무창포항 아래에 있는 무창포해수욕장은 매월 사리 때마다 바로 앞에 있는 섬 석대도까지 1.5㎞의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곳으로, 이때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3. 오천항
오천면 소성리에 자리한 주요 어항이다. 천수만의 깊숙한 곳에 있어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방파제 등의 피항 시설이 따로 필요 없는 천혜의 항구이다. 삼국 시대 중국과 교역항으로 이용되었고, 조선 시대 충청도수군절도사영(忠淸道水軍節度使營)이 있는 군항으로 역할하였다. 1971년에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었다. 소라·개조개·홍합·키조개 등이 많이 잡힌다. 특히, 키조개는 잠수부가 채취하는데, 오천항의 특산물로 유명하며, 매년 키조개 축제가 열린다. 1일과 6일에 서는 오천장을 찾으면 각종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
4. 선촌항
오천면 원산도리의 원산도 북쪽 해안에 있으며, 동쪽으로 효자도와 마주 보고 있다. 선촌항이 있는 선촌은 원산도에서 가장 큰 마을로, 경찰서 원산도 분소가 있고, 농협과 함께 우체국도 있다. 선촌항에서 대천항으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으며, 선착장에는 빨간 등대가 있다. 선촌항은 서해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 앞에서 우럭이 많이 잡힌다고 알려져 있다. 선촌항 한쪽으로는 ‘바지락 체험관’도 있다. 동서로 길게 뻗은 지형이 아름답고 주변에 낚시용품점과 음식점·슈퍼마켓 등이 있다.
5. 외연도항
오천면 외연도리의 외연도에 있는 어항으로, 섬의 남쪽에 있다. 1971년에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었다. 외연도는 충청남도의 유인도 중 육지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며, 대천항에서 쾌속선에 오르고 두 시간가량 바닷길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서해의 짙은 해무 끝을 지나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하고 아득한 섬이라 해서 예로부터 ‘외연도’라 불렀다. 대청도·중청도·횡견도·황도 등 10여 개의 무인도는 모섬 외연도와 더불어 외연열도를 이룬다. 외연도의 모습은 동쪽의 봉화산과 서쪽의 망재산을 우뚝 세워 놓고 그 사이 안부에 당산이 자리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을은 당산의 자락을 따라 이어져 외연도항에 닿을 즈음 집촌을 이룬다. 그 얼마 안 되는 면적에 초등학교, 보건소, 여객선 대합실, 공동 작업장 등이 자리하고 부두 앞에는 식당과 슈퍼마켓, 민박들도 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