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경상남도 함양군 출생의 학자.

[가계]

정수민(鄭秀民)[1577~1658]은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에서 태어났다. 증조할아버지는 우의정을 지낸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1450~1504], 할아버지는 정희설(鄭希卨), 아버지는 정언남(鄭彦南)이다. 어머니는 송씨(宋氏)이다. 자는 자빈(子賓), 호는 춘수당(春睡堂)·동리(東里)이다. 본관은 하동(河東)이다.

[활동 사항]

정수민은 1597년(선조 30)에 일어난 정유재란 때 아버지 정언남이 황석산성에 들어가 전사하고 어머니 역시 절벽에 몸을 던져 자결하자 형 정대민(鄭大民)[1551~1598]과 함께 시신을 수습하여 3년상을 예로 치르었다. 정수민은 학덕과 품행이 증조할아버지인 정여창과 유사해 소일두(小一蠹)라 불리었다. 인조 때 군자감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학문을 닦고 여러 문인과 교류하며 경상남도 함양에서 여생을 보내었다. 무오사화로 인하여 증조할아버지 정여창의 유고가 소실되자 정홍서(鄭弘緖)[1571~1648]와 함께 남은 글을 수집하여 『문헌공실기(文獻公實記)』를 간행하였다. 정수민의 스승인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와 나눈 서간을 모아 『한강서간첩(寒岡書簡帖)』도 편찬하였다. 특히 함양 지역의 역사와 여러 명현의 기록을 모아 1656년에 『천령지(天嶺誌)』를 편찬하였다.

[학문과 저술]

정수민 문집으로는 『춘수당집(春睡堂集)』이 있다.

[상훈과 추모]

1701년(숙종 27)에 건립된 도곡서원(道谷書院)에 순조대에 추가 제향되었다. 1947년에 정수민의 후손들이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 동구에 정수민을 기리는 정자 춘수정(春睡亭)을 짓고 사적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