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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2273
한자 進世
이칭/별칭 진세례, 진세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집필자 김준옥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1~7세의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랐음을 경축하고 장차 장수하고 유복하기를 기원하면서 벌이는 마을 잔치.

[개설]

진세는 여수를 중심으로 주로 칠석날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행했다. 이날 음식을 장만하여 잔칫상을 봐두고 ‘진세턱’으로 마을 어른들을 대접하며 하루를 즐겁게 논다. 유아의 사망률이 높았던 시기에 이렇게 함으로서 그 아이가 비로소 세상에 나아가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아이가 대개 7세가 되면 진세턱을 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진세가 있는 집에서는 고루고루 음식과 술을 장만하여 마을회관 등에 상을 차린다. 상은 따로따로 진세의 수만큼 차린다. 음식을 먹기 전에 마을 어른들은 진세들로부터 절을 받으며 답례로 돈을 주기고 하고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비는 덕담을 해주기도 한다.

[봉계동 봉강 진세놀이]

1995년 10월 29일 ‘제2회 홍교 다리밟기’ 행사 현장에서 김영운[남·50]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세놀이는 칠석날 점심 무렵에 한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이날 진세놀이를 해왔으며 지금도 하고 있다. ‘진세’는 그해 7세가 되는 아이를 일컫는다. 남자아이, 여자아이를 가리지 않는다. 진세놀이를 “진세 꼬리를 밟는다.”고 한다. 이는 “진세 꼬리를 잘라서 이제는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는 뜻으로 여긴다. 과거에는 질병으로 인한 유아(幼兒)들의 사망률이 높았으므로 진세, 즉 7세만 되면 어느 정도 이런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것으로 생각하였다.

칠석날이 되면 아침부터 마을의 사람들이 모여 공동 청소를 한다. 골목길을 청소하고 공동 우물을 청소하는데 특히 이때는 농악을 연주하며 한다. “솟나소! 솟나소! 콩콩 솟나소!”, “물 주소! 물 주소! 샘각시 물 주소!”라는 ‘우물굿’을 연주하며 공동 우물의 풍부한 수량을 기원하기도 한다.

진세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지가지 음식을 장만한다. 생활 형편에 따라 음식과 술을 장만하는데 주로 부침, 나물, 콩국수, 우무채, 막걸리, 동동주 등을 마련한다. 준비된 음식물을 석작(바구니)과 동이에 담아서 마을 사랑방에 옮겨져 각각 상을 차린다. 마을의 어른들을 비롯해 마을 사람들이 음식상을 받는다. 음식을 먹기에 앞서 대표가 “아무개 집에서 이러이러한 음식을 장만해 왔습니다.” 하고 일일이 보고한다.

음식을 장만하는 것은 정성이기 때문에 음식의 많고 적음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런 다음 진세들이 함께 큰절을 올린다. 진세들이 절을 하면 마을의 어른들은 “건강하고 잔병 없이 크기 바란다.”하며 덕담을 한다. 예전에는 수명(壽命)이 제일 중요했기에 이에 관한 덕담이 주로 많았다. 덕담을 하면서 진세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 주기도 한다.

[안산동 장성 진세놀이]

1995년 8월 16일 위개신[남·74]의 집에서 위개신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성마을의 진세놀이는 칠석날 한다. 대개 낮 12시 경 마을 동각에서 시작한다. 이 날을 ‘진세 먹는 날’이라 한다. 과거에는 3세 되는 아이를 ‘진세’라고 하였다. 남자아이나 여자아이 모두 해당된다. 그러나 지금은 1세 되는 아이를 대상으로 한다. 진세를 둔 집에서는 음식을 장만하여 마을 사람들을 대접하는데 이를 “우리 아기 진세한다.”고 한다. 금년에는 4가정에서 진세한 아이가 나왔다고 한다.

제보자 위개신은 슬하에 5남 1녀를 두었는데 모두 진세했으며, 장남이 같은 마을에 살고 있어서 손자들도 모두 진세했다고 했다. 진세가 있는 집에서는 떡, 고기, 우무채, 술 등을 준비 한다. 음식은 가정 형편에 따라 준비한다. 이렇게 장만한 음식을 마을 동각으로 가지고 나온다.

한편, 칠석날 아침 풍물을 놀며 당산나무에 가서 ‘진세하는 날’임을 아뢴다. 특별한 내용은 없고 술 한 잔 붓고 굿만 한다. 장만한 음식을 마을 동각에서 상에 차린다. 마을 어른들과 주민들이 상을 받는다. 먼저 마을 대표가 “누구 집에서 무엇을 해왔습니다.” 하고 보고한다. 그리고 진세들이 함께 절을 올리면 마을 어른들은 덕담을 건넨다. 진세 음식을 먹고 나서는 장구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윷놀이도 하면서 마을 주민 모두 흥겹게 논다.

[여천동 내동 진세놀이]

1995년 1월 25일 황하치의 집에서 황하치[남·86], 이재규[남·82], 황옥동[남·61]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동마을의 진세놀이는 칠석날 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10시경에 마을 앞 당산나무 아래서 시작한다. 광복 전까지는 5세 된 아동을 진세라 하였으나 광복 후 부터 3세 아동을 진세라 하였다. 광복 후 전승이 단절되었다가 몇 해 전부터 진세놀이를 다시 하고 있다.

진세는 한문으로 ‘進歲’로 쓴다. 즉, “나이를 먹는다.”라는 뜻으로 3세가 된 자식들을 귀히 잘 키우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라 한다. 진세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진세가 있는 집에서는 정성껏 음식을 장만한다. 떡, 부침, 나물 등을 고루 바구니에 넣고 직접 빚은 술을 병에 담아 당산나무 아래로 가지고 간다. 음식은 가정 형편에 맞게 준비한다. 진세에게는 새 옷을 입히거나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다.

당산나무 아래에 음식을 각각 상에 차려 놓으면 마을 어른들이 “아무개 집은 이렇게 잘 해왔구나!”, “술이 몇 동이 나왔구나.”하고 평을 한다. 그리고는 어른 중의 한 분이 당산나무에 술을 올리고 상 주위에 앉는다. 그러면 진세들이 함께 절을 올린다. 어른들은 “수복강녕하고 잘 살아라.”라는 덕담을 해 준다. 그런 후 남녀노소 모두 음식을 나누어 먹고 풍물을 놀면서 노래하는 등 흥겹게 논다.

또한, 칠월칠석날은 16세, 17세 되는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기 위한 ‘손더듬’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손더듬은 예로부터 장성한 자식을 둔 집에서 음식을 장만해 마을 어른들을 대접하는 풍속이다. 그럼으로써 장성한 자식은 성인으로써 인정을 받게 된다.

손더듬을 하여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으면 평소 들일을 다니면서 당산나무 아래에 있는 들돌을 들어야 한다. 들돌은 큰 돌, 작은 돌 두 종이 있다. 그 중 큰 돌은 땅위에서 떼기만 해도 든 것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면 칠월칠석날 손더듬할 자격이 주어진다. 칠월칠석날 당일에는 ‘들돌들기’를 하지 않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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