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701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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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雨祭 |
영어공식명칭 | Ritual for Rain|Giuje |
이칭/별칭 | 무우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밀양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경숙 |
관련 지역 | 시례호박소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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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역 | 무수등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용전리 저전마을 |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민속 의례.
[개설]
기우제는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민속 의례이다. 무우제(舞雩祭)라고도 한다. 농경사회에서 비는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기에, 기우제는 무척 중요한 의례였다. 기우제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형성·전승되어 왔는데, 비를 관장하는 용신이나 천신에게 제물을 바쳐 비를 기원하기도 하고, 무덤을 파헤치거나 디딜방아를 거꾸로 세우는 등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여 비를 기원하기도 한다. 솔가지를 끼운 물병을 거꾸로 매달거나 곡식의 티끌을 골라 내는 키로 물을 까불리는 등 모의적으로 비를 내리는 모습을 연출하여 비를 기원하기도 한다. 신을 숭배하는 의례에서 신과 인간의 질서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의례나 유사 주술에 이르기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밀양 지역의 기우제]
경상남도 밀양시에서도 기우제는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행하여졌다. 대표적인 기우제 터로는 시례호박소와 무수등을 들 수 있다. 산내면 삼양리의 백운산 자락에 있는 시례호박소는 소(沼)의 형태가 마치 절구의 호박과 유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례호박소는 『중종실록(中宗實錄)』 70권에 전국의 유명한 기우제 터 중 한 곳으로 소개되었을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권 26, 밀양도호부 산천 조에 시례호박소에 대하여 “세상에 전하기를 용이 있으며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데, 가뭄에 범의 머리를 집어넣으면 물을 뿜어서 곧 비가 된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시례호박소의 기우제는 소에 호랑이 머리를 던져 넣는 방식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이야기에 의하면 호박소에 범의 머리를 넣는 방식 이외에도 돼지머리를 넣거나 돌 또는 나뭇가지를 넣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산내면 용전리 저전마을 앞의 고개인 무수등은 무소등, 무운등이라고도 불리는데,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험한 기우제 터로 알려져 있다. 무수등은 지형이 소의 등처럼 생겨서 붙여진 지명인데, 용암봉(龍岩峰) 아래에 용이 숨어 있기 때문에 무수등에서 치성을 드려 비를 기원하였다고 한다. 또한, 가뭄이 심하게 들면 마을 주민들은 무수등 위 천제봉에 올라 치성을 드리고 나서 불을 질러 연기가 하늘을 뒤덮도록 하여 비를 기원하였다고 한다. 산 정상에서 불을 지르는 기우 방식은 천신에게 간절함을 고하는 의미와 함께 모의적으로 구름을 만들어 비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