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03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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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古地圖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건학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이 표현된 옛 지도.
[개설]
한국 고지도의 역사는 선사 시대 암각화에서부터 고구려 고분 벽화의 요동성 그림을 통해 제작 수준을 추측할 수 있지만, 독립된 지도로서 현존하는 대부분의 고지도는 15세기 조선 시대 이후의 것들이다. 고지도는 크게 대상 지역의 규모와 내용에 따라 천하도·관방 지도·전도·도별 지도·분도·기타로 분류할 수 있다. 좀 더 간략히는 세계 지도[천하도]·전도·도별 지도·고을 지도[분도 및 기타]로 분류될 수 있다.
전라남도 화순 지역과 관련된 고지도들은 주로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전국 규모의 군현 지도에 포함되어 있다. 군현 지도는 옛 시대의 지역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린 지도로, 지역의 변모와 지역민의 삶의 양식 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도로·나루터·장시·점막 등을 상세하게 표시하여 당시의 사회 경제적 변화를 나타낸다.
군현 지도는 전국의 모든 군현의 지도를 한 종의 지도책이나 지도첩에 수록한 전국 군현 지도집과 도별로 별도의 지도책이나 지도첩을 만든 도별 군현 지도집으로 나눌 수 있다. 화순 지역이 포함되어 있는 군현 지도로는 『광여도(廣輿圖)』, 『해동지도(海東地圖)』, 『여지도(輿地圖)』 및 하백원의 「만국전도」와 「동국지도」 등과 같은 전국 군현 지도와 『1872년 지방도(地方圖)』, 『비변사인 방안 지도(備邊司印方眼地圖)』와 같은 도별 군현 지도가 있다.
[광여도]
19세기 전반에 걸쳐 제작된 전국 군현 지도집이며, 규격은 36.8×28.6㎝이다. 총 7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광여도』의 전체적인 구성은 『해동 지도』와 유사하다. 세계 지도·외국 지도·요계 관방도·조선 전도 뒤로 각 도별 지도 아래 군현 지도들이 수록되어 있다. 경기도 1책, 충청도 2책, 전라도 3책, 경상좌도 4책, 경상우도 5책, 평안도 6책, 황해도 6책, 강원도 7책, 함경도 7책 등 총 7책에 걸쳐 도지도, 군현 지도, 주요 군사적 요충지의 지도가 실려 있다. 화순현·동복현·능주목의 지도와 주기는 3책인 전라도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동지도]
1750년대(영조 26) 초에 제작된 회화식 군현 지도집으로, 규격은 47.0×30.5㎝이고, 총 8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해동지도』는 민간에서 제작된 지도집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데 활용된 관찬 군현 지도집이다.
『해동지도』에는 조선 전도, 도별도, 군현 지도뿐 아니라 세계 지도인 『천하도』, 외국 지도인 『중국도』·『황성도』·『북경 궁궐도』·『왜국 지도』·『유구 지도』를 비롯하여 관방 지도인 『요계 관방도』 등이 망라되어 있다.
『해동지도』는 당시까지 제작된 모든 회화식 지도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또한 각 군현 지도마다 도로를 빼놓지 않고 그려 넣은 점은 이 지도집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한다. 도로 등의 명확한 표시와 가장 기초적인 내용의 여백의 주기 부분 등은 18세기 당시의 화순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지도집 안의 모든 자료들은 지도 책자가 편집된 시점의 상황이 동일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도집 안에 군현 지도들은 지도집을 위해 새롭게 그려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 도면의 지도 부분의 오려 붙인 흔적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하백원의 「만국전도」와 「동국지도」]
조선 시대 후기 실학자 하백원(河百源)[1781~1845]이 그린 세계 지도와 우리나라 지도이다. 하백원의 「동국지도」는 절첩식으로, 24.4×37.3㎝의 크기이다. 「동국지도」는 전도와 팔도의 분도 9폭으로 1811년에 제작되었으며, 채색 상태나 기법이 뛰어나다. 「동국지도」의 팔도 지도 중 전라도 지도를 살펴보면 광주 지역와 화순 지역간 무등산과 너릿재, 영산강의 사호강과 영산포, 섬진강의 보성강 줄기에 낙수진을 바른 위치에 선명하게 표시했으며, 역과 봉수터는 있는 곳마다 기호를 사용하여 표시하였다.
「만국전도」는 세계 지도로, “태서회사 이마두 만국 전도(泰西會士利瑪竇萬國全圖)”라는 기록이 있어 마테오 리치[이마두(利瑪竇)]의 지도를 저본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중국에 온 선교사 알레니(Giulio Aleni)[1582~1649], 즉 애유락(艾儒略)이 1623년(인조 1)에 간행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萬國全圖)」를 바탕으로 하여 그린 지도로 추정된다. 「만국전도」는 132.1×81.0㎝의 크기이다.
하백원의 「만국전도」와 「동국지도」는 조선 후기 지도로서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어 고지도 연구사 등 역사적·학술적·향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할 수 있다. 2005년 12월 27일에 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85호로 지정되었다.
[여지도(輿地圖)]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소장의 『여지도』는 3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3첩 중 2첩은 팔도가 경기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황해도·평안도·강원도·함경도 순으로 구성된 대축척의 군현 지도집이다. 『여지도』는 정상기의 「동국지도」를 제작의 저본으로 활용하였기 때문에 『여지도』의 화전체적인 구도는 「동국지도」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여지도』는 비경위선표식(非經緯線表式) 군현 지도집으로 전국 모든 군현을 비교적 작은 크기의 지도책에 그림으로써 이용에 매우 편리한 장점을 지니며, 군현 지도의 보급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지적인 내용을 지도의 뒷면에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지지를 지도의 부록으로 활용하여 지도로 파악하기 어려운 각 지역에 대한 역사·사회·경제적인 내용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여지도』는 18세기 당시의 화순 지역의 모습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도라 할 수 있다.
[1872년 지방도(地方圖)]
근대 개항기의 시대적 상황에서 지방의 실정 파악은 시급한 과제였다. 1871년(고종 8)에는 전국적인 읍지(邑誌) 편찬 사업을 시작하였고 이듬해인 1872년(고종 9)에는 전국적인 차원의 지도 제작 사업을 추진하였다. 당시 제작된 지도들은 군현(郡縣) 지도뿐 아니라 영(營)·진보(鎭堡)·목장(牧場)·산성(山城) 등을 그린 지도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한 시기에 제작되어 수합된 지방 지도로는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제작된 지도들은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제작되어 수합되었기 때문에 통일적인 제작 원칙하에 체계적으로 그려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전 시기의 지도보다 큰 규격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지도에 들어있는 정보량은 현재 남아 있는 다른 방안 지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풍부한 편이다. 『1872년 지방도』에서 현재 전라남도 화순군과 관련한 지도는 「화순현」·「능주목」·「동복현」 지도가 있다.
[비변사 인 방안 지도(備邊司印方眼地圖)]
18세기 중엽 비변사에서 필사본 방안식으로 제작된 『비변사 인 방안 지도』는 경위선표식 군현 지도집이다. 1리 방안 위에 지도를 그린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방안의 크기는 7.0~8.5㎜ 내외이다. 따라서 방안의 크기로 축척을 나타냈으니, 약 1:5만 3000~1:6만 4000의 대축척 지도인 것이다. 군현 지도집의 앞에 첨부되어 색인도 역할을 하는 도별도 중에는 10리 방안을 단위로 한 것도 있다. 『비변사 인 방안 지도』에서 현재 전라남도 화순군과 관련한 지도에는 「화순현」·「능주목」·「동복현」 지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