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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의 설립과 그 배경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A01010001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선빈

공암마을의 중심지에는 기와담장에 둘러싸인 오색단청을 한 전통가옥이 있다. 해마다 가을철이면 뒷뜰에 있는 수백년 수령의 여덟 그루 단풍나무가 타는 듯이 붉게 물들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모은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면서도 정작 찾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흔치 않은데, 이곳이 바로 충청남도에서 최초로 세워진 서원, 충현서원(忠賢書院)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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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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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삼문

충현서원이 건립되는 계기를 마련한 분은 이천서씨의 공암 입향조(入鄕祖)인 고청 서기(徐起)이다. 서기가 만년에 계룡산고청봉 아래에 살면서 이곳에서 활발한 강학활동을 벌이자, 인근에서 많은 문인들이 모여들어 가르침을 받았다. 서기의 문집 문인록에는 이득윤·송이창·민재문·박희성·박희철·전승업·우강·강이·성호선·오중철·최숙·강시진·박로·이이재·민만희·민여로·이남·조몽익·박고·박대중 등 모두 20명이 올라 있다. 물론 문집이 서기가 죽은 후 160년이 지나서 유고의 형식으로 편찬된 것을 고려하면, 이들 문인의 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공주의 유생들인데, 이 가운데 송이창·민재문·박희성 등은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끈다. 우선 송이창(宋爾昌)송준길의 아버지이며 송시열의 스승이기도 하다. 송이창은 스승 서기를 추모하는 제문에서 ‘선생이 계실때는 우리의 도가 여기에 있더니, 선생이 가시니 우리의 도가 비었도다(先生在吾道東 先生去吾道空)’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서기를 사모하였다. 민재문(閔在汶)은 초려 이유태의 스승이다. 박희성(朴希聖)은 임진왜란 이후의 충현서원 중수 시 원장을 하면서 중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공주제독관 조헌이 올린 상소문에서도 이 시기 공암정사(孔巖精舍)에서 서기가 문인을 양성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공암정사가 1581년(선조 14)에는 공암서원으로 1624년(인조 2)에는 충현서원으로 사액된다. 공암서원은 서기에게 수학하던 공주의 유림들에 의해 세워졌다. 당시 영호남 지역에서는 선정(先正)이 강학하던 곳에 많은 사우를 세웠는데 반해, 공주 지역을 포함한 충청남도 지역에는 서원이 설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던 서기의 문인들이 중심이 되어 서기가 강학하는 이곳에 서원건립을 추진하자 공주목사 권문해가 쌀과 콩 50여휘[斛, 1휘는 10말]를 재정 지원하여 선조 14년(1581)에 세워지게 되었다. 당시 서원의 규모는 강당인 박약당(博約堂), 동재인 진수재(進修齋), 서재인 천리재(踐履齋), 사우(祀宇) 등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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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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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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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입구

창설당시의 공암서원에는 성리학을 집대성한 중국의 주자를 중앙에 모시고, 향현(鄕賢)인 이존오(호 석탄이목(호 한재성제원(호 동주)을 배향하였다. 주자를 주벽으로 모신 것은 서기가 주자를 후대의 공자[後孔子]로 인식하고 주자의 학문에 독실했던 점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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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삼문과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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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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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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