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김제 지역이 전라도 평야 지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모아 호남선을 통해 군산으로 보내는 배후지의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김제는 그런 역할을 떠맡아야 했을까?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자본의 급속한 축적으로 농민의 대량 이동과 도시 노동자의 급증이란 사회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식량 수급(需給)[수요와 공급을 아...
광활간척지 조성 사업은 1925년 일본 재벌 아베 후사지로[阿部房次郎]가 자기 자본 백만 엔과 일본 정부 자본 백만 엔으로 김제에 동진농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공사를 위해 일본 정부는 당시 참모본부에 있던 육군 대좌 후쿠이를 책임자로 불러들였다. 단기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공사였기에 한국 사람은 물론이고, 중국인들도 1천 명에 가까이 동원되었고, 일본에...
우리나라 농촌의 일반적인 경관은 고불고불 외길을 따라 들어가면 산등성이를 병풍처럼 뒤로하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펼쳐진다. 이런 풍광(風光)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은 광활면 입구에서부터 어리둥절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자칫 하면 길을 잃는다. 산과 구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지평선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김제평야에서는 하늘과 지평선이 맞닿은 곳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화양마을이 자리한 광활면에는 일본이 산미증산계획의 일환으로 간척지를 막고 건설한 농장이 있다. 1926년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형성된 땅은 간척 사업의 책임자 이름을 따 ‘아베농장’으로 불렸다. 1924년은 유래 없는 큰 흉년을 만난 때였다. 전국적으로 흉작이 발생한데다 식민지하의 일본인들에게 토지를 착취당하는 일이 많았다.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일본의 압박과 착취 속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