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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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宗敎 |
분야 | 종교/신종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호선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행해지는 제반 신앙 행위의 총칭.
[불교]
현재의 강남구 일대에 불교가 언제 수용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384년 백제가 동진에서 온 호승(胡僧) 마라난타를 통해 불교를 수용한 뒤 이듬해 한산주에 절을 지었는데, 이 때 이후 한강 유역 즉 오늘날의 강남구에 해당하는 지역에 불교가 전래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치는 동안 이 지역에는 여러 사찰이 있어 불교문화가 전개되었음은 지명 등에서 분명하게 확인된다.
또한 고려와 조선시대 경기도에 해당하는 강남구 일원은 한강을 끼고 있고, 개경이나 한양에서 남쪽 지역으로 가기 위한 교통로 상에 있는 곳이며, 경기도에 근거를 두고 활동하던 지배층과도 관련이 있던 곳이다. 옛 경기도에 속하는 지역에는 현재도 많은 사찰과 함께 한국불교사의 여러 기록들이 전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의 강남구에 해당하는 곳에도 역시 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전개되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현재 강남구에 해당하는 지역의 불교 역사와 문화는 조선 전기 왕실원찰 봉은사의 중창 이후 분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 전기 성종(成宗)의 비인 정현 왕후(貞顯王后)가 성종이 죽은 뒤 성종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선릉(宣陵) 근처에 전부터 있던 견성사(見性寺)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이름을 봉은사로 바꾸었다. 1550년(명종 5) 문정 왕후(文定王后)에 의해 선교양종(禪敎兩宗)이 복립되고 봉은사는 선종 수사찰(首寺刹)이 되었고, 승과(僧科)가 실시되었다. 1562년(명종 17)에는 원래 봉은사가 있던 곳에 중종의 정릉(貞陵)을 옮기면서 봉은사는 현재의 자리로 이전되었다. 문정 왕후가 죽고 보우(普雨)가 귀양을 가 장살당하고, 양란을 거치면서 봉은사의 사세가 위축된 적도 있었으나 조선 후기 여러 차례 중창공사를 거치며 사찰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왕실 원찰이자 선종 수사찰로서 조선 시대 불교를 대표하였다. 일제 시대 사찰령(寺刹令) 체제에서는 경기도 선종 대본산으로 서울·경기 일대의 78개 말사를 관리하기도 했다. 2012년 현재 강남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불교 진각종, 한국불교 태고종 등에 등록된 사찰이나 포교원이 있어 강남구 뿐만이 아니라 서울의 불교신자들의 신앙의 공간이 되고 있으며 복지사업이나 교육사업을 통해 사회와도 소통하며 도심불교, 현대종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천주교]
우리나라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온 것은 제1차 서세동점을 배경으로 해서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17세기 초부터 중국에 외교사절로 파견된 부연사행(赴燕使行)을 통해 먼저 서학(西學)이라는 학문으로 소개되었으며 18세기 후반에 종교로 발전하였다. 선교사의 전교없이 오로지 한역 서학서를 매개로 하여 자발적으로 천주교회가 창설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선의 사회 문화에 마찰과 충격을 주게 되었고, 1만 여 명이 순교하는 등 혹독한 박해와 수많은 교난을 겪게 된다. 1880년대에 들어와 비로소 종교의 자유를 획득하여 서양선교사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고 완전한 교회로 출발하였다.
1894년의 기록에 현 청담동에 소재한 숫골공소[당시 광주군 언주면]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서초, 강남 지역에 천주교 신앙이 들어온 것은 병인박해 이전부터이다. 1890년대 중반에 강남 지역 일대는 갓등이 본당[현 왕림본당]에서 약현본당 소속으로 이관되었다. 해방 당시에 이 지역의 공소는 잠실리, 양재리, 서초리, 청담리, 언구비 공소 등 다섯 곳이었다. 이 지역 최초의 본당으로 1947년 잠실리본당[현 잠원동 신동초등학교 옆]이 설립되었으며, 당시 관할구역은 지금의 잠원동에서부터 사당동, 방배동, 서초동, 양재동, 역삼동, 논현동,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 개포동 등으로 서초·강남 지역의 신앙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1960년대 들어 강남 지역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강남구의 첫 번째 본당으로 1965년 양재동본당, 두 번째 본당으로 1973년 청담동본당이 설립되었으며 이어서 논현동본당, 대치동본당, 압구정동본당 등이 1970년대에 설립되었다. 1980년대에 역삼동본당, 개포동본당, 1990년대 이후 대치2동본당, 수서동본당, 논현2동본당, 신사동본당, 압구정2동본당, 대치4동본당, 도곡동본당, 삼성동본당, 대치3동본당, 시각장애인준본당 등이 설립되었다.
[기독교]
한국의 개신교는 100년간의 천주교 박해가 끝난 다음 1885년에 이르러서 장로교의 언더우드, 감리교의 아펜잴러가 한국 땅을 밟으면서 출발하였다. 미국, 캐나다로부터 들어온 개신교는 청교도적인 성실한 삶과 경건주의 신앙을 특색으로 하며, 의료사업과 교육사업, 네비우스 선교정책, 대부흥운동과 3·1운동 등을 통해 급속한 성장을 하였다. 교회의 급성장과 대형화의 주요 동인으로는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나타나는 정체성의 위기 현상에 맞춰 부각된 ‘성령운동’이다. 강렬한 성령체험과 기복추구를 강조하는 교회부흥운동의 결과 신도 수에 있어 세계적인 교회들이 대도시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교회구(敎會區)라 할 만치 1970년대 1980년대 대규모 교회당이 건설되었다. 1970년대 영동개발과 함께 강북의 유명한 교회가 이전하였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회가 개척되기도 하는 등 교회 건축붐이 일어난 지역이다. 고급아파트와 주택가가 많아 교인확보가 쉬웠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지역의 대형교회는 높은 교육수준과 안정된 생활을 바탕으로 한 중산층 생활문화 즉, 사회계층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황]
강남구의 종교 현황은 다음과 같다. 2012년 현재 불교 사찰 수는 대한불교 조계종 8곳[불국사, 봉은사, 보리사, 선불선원, 참회선원포교원, 전국비구니회관법룡사, 금강선원, 삼장사], 한국불교 태고종 6곳[도영사, 묘음사, 설총사, 원효사, 연흥사 서울포교원, 통영사], 대한불교 진각종 1곳[행원심인당]이며, 기타 불교 종단 소속의 사찰도 다수 있다. 개신교의 교회로는 초대형교회인 광림교회, 충현교회, 소망교회 등과 150 여개의 개척교회 등 240여개의 교회가 있다. 또 강남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제11지구에 속하는 곳으로, 개포동, 논현2동, 논현동, 대치2동, 대치3[성모탄신], 대치4동, 대치동, 도곡동, 삼성동, 수서동, 시각장애인[준], 압구정1동, 압구정동, 양재동, 역삼동, 일원동, 청담동 등 17개 성당[본당]이 있으며 신자 수는 총 83,800명이다. 이는 강남구 인구 561,000명의 약 15%에 달하므로 전국 평균 10.94%는 물론이고 서울 평균 13.6%보다 높다. 이는 강남구의 중산층 생활문화와 중산층화한 천주교의 신자 분포비를 반영한다. 그리고 강남구에는 원래 강남구 도곡동이었으나 주소 변동으로 서초구 양재동 소재가 된 원불교 강남교당과 원불교 대치교당, 원불교 압구정교당,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의 왕국회관,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 영동교회와 강남교회 등의 신종교 교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