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메카, 벤처밸리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0008
이칭/별칭 테헤란밸리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신창호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IT 관련기업들이 집적한 서울도시철도 2호선 삼성역에서 서초역에 이르는 테헤란로 일대.

[서울벤처밸리의 개요]

서울도시철도 2호선 삼성역에서 서초역에 이른 약 10여㎞의 8차선 도로 주변에 1990년대 중반 이후 소프트웨어업체, 인터넷업체 등 IT관련기업들이 집적하기 시작하여, 1997년 외환위기 이후 4~5년 사이에 IT기업, 금융기관, 대기업 본사, IT지원기관 들이 급속하게 자리잡았다. 이러한 IT 관련 기업의 집적지역을 중심도로인 테헤란로의 이름을 따 테헤란밸리라는 불려지기 시작하였고, 2000년 1월에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서울벤처밸리로 명명하게 되었다.

[서울벤처밸리의 IT산업클러스터]

2000년 당시 서울 전체의 기술집약적 IT기업 수는 약 4,000여개였으며, 이 중 56%에 달하는 2,200여개 기업들이 강남·서초구에 입지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테헤란 주변에 많이 집적하고 있었다. 집적한 기업들은 IT 관련 제조업, 서비스업, 통신업에서 도매임대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들이 가치체인의 흐름을 따라 전후방으로 연계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민간 기업연구소로부터 인적지원, 금융지원, 정보지원에 이르기까지 400여개의 다양한 지원기관들이 IT기업들과 상호의존성을 형성하며 집적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지역은 명실상부하게 IT산업의 클러스터로서 부상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강남 도시개발의 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강남 지역의 본격적인 개발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영동 제 1, 2지구와, 잠실지구 택지개발을 계기로 1990년대 업무활동과 중산층 거주지, 우수한 교육환경 및 여가활동 환경 등을 기반으로 하여 급속히 첨단산업의 중심지역으로 성장한다.

1970년대 이후 대규모 택지개발에 힘입어 오피스 개발은 대략 198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격자형 가로와 넓은 도로를 기반으로 하여 상업용 빌딩이 건설되면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입주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도시철도 2호선, 3호선이나 강남구와 서초구를 연결하는 테헤란로와 같은 교통망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고, 이 가로를 따라 대형 오피스 건물들이 세워지면서 대규모의 업무공간이 형성되었다.

특히 1990년대 초반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중반에는 많은 대형빌딩이 건설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테헤란로에 건설된 오피스 빌딩의 연면적은 약 74만5백㎡에 이를 정도였다. 이러한 대규모의 도시개발 과정이 1990년대 IT기업 및 지원기관의 유인과 집적을 촉발시켰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또 이들 도시개발의 퇴적층 위에 IT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서울벤처밸리의 IT산업 집적과정]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는 산업집적이 거의 형성되어 있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1990년대 초반부터 금융기관이 집적하기 시작했고, 1997년 이후 외환위기로 건물임대료가 폭락하여 사무실을 빌리기가 용이하여졌다. 또한 당시 대부분의 빌딩이 신축의 인텔리전트 빌딩이어서 통신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었고, 테헤란로를 따라 지하에 매설된 광통신망은 IT업계의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었다.

특히 강남역 부근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특허청,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각종 민·관 단체들과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지원 기관들이 입지하면서 비즈니스 서비스 에 대한 접근성이 증대하였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많은 IT기업들이 이 지역에 유인되면서 2000년대 초의 IT산업 집적지가 확립되었다.

정부에서도 2000년 1월 테헤란밸리를 공식적으로 서울벤처밸리로 명명하는 선포식을 가지고 각종 지원책을 펴기 시작하였다. 서울특별시도 1999년 7월 역삼역 주변에 서울벤처타운을 조성하여 벤처기업에게 입주공간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서울벤처밸리는 이처럼 기업활동 하기에 편리한 하부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벤처기업들 간의 연계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벤처 캐피탈 등 자금공급 뿐만 아니라, 법무, 회계, 조사 등의 전문자문 서비스와 경영컨설팅, 마케팅, 광고업 등과 같은 경영지원 서비스업이 집적해 있어서 인터넷,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등이 활동하는 데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처럼 지역의 우수한 여건을 바탕으로 IT기업들이 집적하고 산업클러스터로 자리 잡게 됨으로써 IT산업의 집적이 새로운 IT기업들을 유인하는 이른바 집적이 집적을 부르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여, 명실상부한 IT산업의 클러스터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IT산업 클러스터는 경제 여건의 개선 등으로 인해 서울벤처밸리의 건물 임대료 상승과 교통 혼잡, 구로동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 사업, 경기도 판교 개발 등 주변 환경과의 경쟁에 놓이게 되었다. 이와 같은 불경제의 출현은 기업들을 주변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원심력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현상이 지식 및 기술의 확산, 인력의 이전을 통해 타 클러스터의 성장을 유발하는 확산잠재력으로 기여하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많은 벤처기업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판교테크노밸리로 많은 업체들이 이주해 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울벤처밸리는 IT산업을 바탕으로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있다.

[서울벤처밸리의 최근 동향]

최근에는 디지털 기반의 게임, 영상, 음악, 광고, 디자인, 건축 등의 창조산업이 집적하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의 경우는 논현동, 삼성동, 역삼동 일대에 강한 집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서울벤처밸리는 IT 산업을 중심으로 출발해서 진화하면서 이제는 IT융합 컨텐츠 산업들이 발전하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인맥구축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링크나우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통신, 전기전자 제조 등 IT산업분야에 종사하는 회원의 직장분포를 분석해 ‘한국의 IT전문인력 지도’를 2010년 7월에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IT 전문인력의 27%가 강남구[18.9%]와 서초구[8.1%]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아일보, 2010년 7월 26일]

이 기사에 의하면 IT벤처들이 고급인력과 자금을 구하기 쉬운 서울벤처밸리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고, 2008년 삼성전자 서초동사옥이 입주하였고 구로나 분당으로 옮겼던 기업 중 일부가 교통불편과 인력 확보 때문에 강남으로 다시 유턴하기 때문에 서울벤처밸리는 여전히 IT벤처의 메카라 불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00년 이후 벤처붐이 일고 나서 매출 1,000억대로 성장한 벤처기업들이 2011년 현재 315개에 이르게 되었다. 이 중 서울벤처밸리에 자리잡고 있는 업체들도 다수 있으며, 대표적인 업체로는 엔씨소프트, 우전앤한단, 이베이지마켓, 넥슨코리아, 비즈엠알오, 에스넷시스템, 코원시스템, 이베이옥션, 대륙제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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