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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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鐵原平野 |
영어공식명칭 | Cheorwon Plain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광희 |
[정의]
강원도 철원군과 평강군 일대에 있는 평야.
[개설]
철원평야(鐵原平野)는 강원도 철원군과 평강군 일대에 걸쳐 있는 평야이며, 철원군의 철원읍, 동송읍, 갈말읍, 김화읍, 서면, 근북면과 평강군의 남면 등이 속해 있다. 해발 고도는 약 200~400m로, 평강에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높이가 낮아진다. 철원평야는 신생대 제4기에 분출한 알칼리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용암대지이다. 강원도에서 제일 넓은 평야로 논농사를 주로 하며 예로부터 철원 쌀이 유명하다.
[자연환경]
추가령구조곡에서 열하분출로 발달한 철원-평강 용암대지는 황해도의 신계-곡산 용암대지와 더불어 신생대 제4기에 형성된 대표적인 용암 평원이며, 면적은 약 125㎢이다. 이 지역의 제4기 현무암은 추가령구조곡의 중앙에 해당하는 검불랑에서 오리산[452m]을 연결하는 선상에서 분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북쪽으로는 안변 남대천을 따라 안변까지, 남쪽으로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흘러내렸다. 이렇게 흘러내린 용암은 기존의 하곡과 저지를 메우면서 지표를 평탄하게 만들었다. 용암은 여러 번 분출하여서 한탄강 상류에서는 최소 11회, 연천군 전곡리 부근에서는 3~4회 정도 용암층이 쌓인 것으로 확인된다. 전곡 현무암의 형성 시기는 약 54만 년 전부터 약 1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철원-평강 용암대지는 지난 수십만 년 동안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철원평야의 현무암 풍화토는 상당히 비옥한 편이며, 관개용수의 공급으로 강원도의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 현무암층은 수질 절리의 발달로 인하여 배수가 잘 되기 때문에 지표면에 물 공급과 수분 유지가 불리하다. 그러나 용암대지 이전의 원지형이 배수가 불량한 습지이거나 점토층이 있는 경우에는 지하로의 물의 침투속도가 느려져 지표면의 수분 유지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하지만 평강 오리산 부근은 현무암 용암층이 철원 지역에 비하여 두터워서 침투력이 훨씬 높아 논농사가 거의 불가능하며 주로 밭농사에 의존한다.
철원-평강 용암대지에는 많은 저수지가 개발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철원평야가 미곡 집중 생산지로 개발되면서 표토 정리와 객토 및 관개 작업이 시행되었으며 봉래호와 보양호 등의 대형 저수지가 개발되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북한은 북한 지역의 저수지 물을 하류인 남쪽의 철원으로 보내지 않고 서쪽의 황해도로 물줄기를 돌렸다. 이런 이유로 철원군은 한때 농업에 큰 타격을 입었으나, 이후 용화저수지, 하갈저수지, 토교저수지 등을 개발하면서 이를 극복하였다. 현재 철원평야 주변에는 동호, 봉래호, 보양호, 죽대호, 남원포, 서수포, 외학호, 학저수지, 토교저수지 등의 많은 수리시설이 있다.
[현황]
철원평야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군사시설 및 자연환경보전과 관련된 규제를 받고 있다. 상당수 지역이 민통선에 포함되어 있어 출입과 개발에 제한이 있다. 이렇게 보전된 환경은 철원평야 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철원평야에서 생산되는 ‘철원오대쌀’이라는 상표의 쌀은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이용하여 비싸게 팔리고 있다. 또한, 겨울철새들의 많이 찾는 유명한 철새도래지역이 되었다.
가을 추수가 끝난 철원평야는 떨어진 낙곡이 풍부한 먹이원으로 제공되고, DMZ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민통선 안의 저수지에 모여 철새들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철원평야는 전 세계 야생 두루미의 약 30%가 겨울을 나는 세계 최대 두루미 월동지이며, 철원평야를 찾는 철새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철원평야에서 관찰된 철새 수는 49종 3만 9898마리를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