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2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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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岩洞- |
이칭/별칭 | 화암,그럼바위,그름바우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
[충청도 총각 장가가기]
딸을 장성하게 키워놨는데, 딸 줄 사람이 있어야지. 사우 삼을 사람이 없어서. 그래 옛날에는 광고에 붙이는 걸 방이라 했어요. 그래 도(道)로 군(郡)으로 면(面)으로 얘기 잘하는 사람 사우 삼는다고 그러니까, 젊은 혈기 있는 사람들은 가서 혼인 할라고 다 한번 가는 거야.
그래 거기 찾아갔는데, 충청도 사람도 가고, 전라도 사람도 가고, 경상도 사람도 가고, 인제 가믄 그 근처에다가 여관을 얻고서 어데 가서 뭔 얘기를 했는지 서로 탐지하느라.
이제 그 날은 전라도 총각이 갔다 왔는데, 그 어떻게 됐냐고, 그래 꼭 저녁 네시 경이면 얘기하러 들어가요. 얘기하러 들어가면, 한 시간 동안 진수성찬을 밥을 해서 밥을 먹여, 사우가 되든지 안 되든지. 그래 전라도 총각이 들어가서, 그래 저녁상을 물린 뒤에 대감이
“얘기하러 왔으면 얘기해야지.”
“예” 하면서 넙죽 꿇어앉아서 “옛날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당장에 쫓아 내버렸어, 그만 가라고. 그러니까 뒤도 못 돌아보고 쫓겨 나왔지. 옛날에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고 얘기 시작하려는데 그만 쫓아내서 쫓겨 나온 거지.
그래 이튿날은 경상도 총각이 들어갔어. 경상도 총각 들어 간께 여전히 저녁을 한 상 참 잘 차려 줘. ‘야, 엇지녁에 옛날에 한사람 해서 쫓겨났으니까 다르게 해야지’ 하고
“예” 하고 꿇어앉으면서 그전에 얘기를 하는데, “그전에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했지. 그전에 한 사람하고, 조금 틀리지 뭐, “이놈 쫓아내고” 호령하고 또 쫓겨나갔어.
그 다음에 충청도 총각이 들어갔어. 뭐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어. 얘기를 시초를 뭐로 끄내나 하고. 그 이튿날 네시 정도 돼서 들어가서
“대감님 문안드립니다.”
“어찌 왔느냐”
“이 댁에 얘기 잘 하는 사람 사위 삼는다고 해서 왔습니다.”
“그 들어와라.”
거 대감의 방으로 본인이 거처하는 방으로 직접 들어오라 그랬어. 그 방에서 식사도 하고, 그 드가니까 여전히 한상 저녁을 잘 먹고 앉아서 미처 숨 쉴 여가도 없이
“너 얘기하러 왔으니, 얘기해야지”
“예” 하고 꿇어앉아서 “대감님, 제가 얘기는 하겠지만은, 대감님 성미를 좀 가르쳐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 것도 모르고 무슨 얘기를 합니까? 성미 알게 좀 먼저 얘기를 해주십시오”
“그래, 나 후원에다가 연못을 크게 파놓고 잉어도 기르고, 붕어도 기르고, 많이 길러. 그 위에다가 오리를 길러. 내 구경을 나가면 오리가 떠 댕기다가 그만 고기를 번개같이 잡아먹고 잡아먹고 그래. 하루는 속이 상해 잡으려고 따라가면서 오리를 따라가도 오리, 십리를 따라가도 오리, 이십 리를 따라가도 오리, 오리는 그냥 오리대로 기냥 있다 이러는 거야.”
여하튼 대감을 이겨야만 장가가지 허술해서는 안 되겠는거야. 그래 “저 시골은 푸줏간이 있습니다.” 푸줏간은 그 옛날에 백정이 임금이 낸 백정이야. 백정 써 붙이면 아무리 성이 좋아도 재인 하나 하라면은 양반이 가서 하는 수도 있어요. 그래 개이나 소를 잡아 가지고 고기를 팔고 가죽은 북을 만드는 거예요.
“북을 만들어 가지고 동에 달아놓고 쳐도 북, 북에 갖다 놓고 쳐도 북, 남에 갖다 놓고 쳐도 북” 기 아무데가도 북이지. 그 대감 말하고 비슷하걸랑. “그래 네 이야기 잘 들었다.”
첫째가 의견을 볼라고 하는 거야. 그래 “대감 물이 먹고 싶으니 물을 한 동이 주십시오.”
“그래 여봐라” 해 가지고, “냉수 하나 가져오너라” 반을 딱 마시고 물을 내면서, “대감님, 제가 이 물을 다 마시겠습니까? 냄기겠습니까?” 뭐라 그래, 장개들 놈이 냄긴다 그러면 다 마실 터이고, 그래 난 모르겠다. 그래서 두 자리가 그럭저럭 때워진 겨.
하나는 생각이 나야하지. 그래 벌떡 일어서면서 문이 저기 하나 있고, 여기 있고 문이 두 개야. 그래 “대감님, 제가 지금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소피를 보러가야 되는데, 이 문으로 나가겠습니까? 저 문으로 나가겠습니까?” 그러니 이 문이라 그러면 저 문으로 나갈 테고, 모르겠다. 그래서 대감의 사우가 되어 가지고 부잣집에 장가가서 벼슬하고 잘 살았다고.
다 의견 볼라고 그런 거라구.
(제보자 : 황석호, 남, 1935년생,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187-2)
[박문수]
박문수라는 옛날에 박(朴) 어사가 참 유명한 어사셨어. 판결도 잘 해주고. 그 박(朴) 어사가 집에 안 있고 만날 순찰을 도는 거야. 지금도 어사출도 하잖아, 그게 그거야.
박문수가 하루는 어딜 가니까 심심하니까, 한 서너 살 어린애들한테
“너 나 따라가자, 너 나하고 안 갈래랴”고 하니까, “에이, 나는 박문수 박(朴) 어사 같은 사람이나 따라가지, 우리 아버지가 따라가지 말라고, 그런 사람 있으면 따라 가겠다”고 그러니까, 걔를 꼬셔 가지고 가는데, 한 집 두 집 산 너머 있는데 잘 데가 없어. 가다가다 보니까 집이 있어야지. 캄캄한데 얼매를 가니까 저 건너 산에 불이 반짝반짝 해, 불 켜놓고. 그 애를 데리고 찾아가 “저, 이 집에서 자고 갑시다” 했는데, 여자 하나 뿐이야, 아무도 없고. 여자가 자라고 들어오시라고 하니까, 그 애를 데리고 들어가니까, 저녁은 아주 잘 해 주더래.
저녁을 얻어먹고 말하자면 여기는 웃방이고 저기는 안방인데, 그때는 방이 있어도 창문이라 이래 보니까, 여자가 아주 미색이야. 그래서 말이라도 한번하고 싶어서 그 여자를 보고서 “여보, 여보” 그랬단 말이야. 그래서 여자가 들어보니까 참 밉깔(밉살)스럽단 말이야. 그래서 신랑이 들어오니까, 그러니까 여자가 손님을 재웠더니만 자기를 보고 그랬는가 해서, 자기는 손님을 들이고 바느질을 하고 있었는데, 호롱불을 켜놓고. 그 자기 남자가 오니까 그걸 일렀단 말이야. “손님을 하나 받았는데 날 보고 여보, 여보 했다고 그랬다”고.
그걸 보니까 박(朴) 어사가 큰일났단 말이야. 거기는 문이 하난데, 한 짝은 안방을 들어가는 문이고 문 밖에서 그 남편이 죽이려고 부엌칼을 들고 있는 거야. 식칼을 들고 찔러 죽인다고. 그 얼마나 당황했겠어. 그래가지고 그 애를 흔들어 깨워 가지고 “얘, 이거 큰일났다. 내가 죽게 생겼다. 이거 어떡하니? 내가 저 아랫방 여자 금침(衾針)하는 거, 바느질하는 거 보고” 하면서 실지로 이야기를 한 거지. “그래서 지금 날 찔러 죽이려고 한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하면서, 그러니까 아이고 그 까짓 거를 가지고 왜 근심을 하냐고, 아무 것도 아닌걸 가지고, 이따가 칼 가지고 찔러 죽이려고 들어오면 나를 흔들면서 날보고 “여보, 여보” 하라고, 걔 이름이 여보가 된겨.
걔가 그렇게 영리하다고. 그래서 칼을 들고 들어와서 딱 섰으니까, 걔를 흔들면서 “여보, 여보” 하고 그러니까, 자기 마누라한테 그런 게 아니걸랑. 그래서 아랫방 내려가서, 당신한테 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말도 삼가 해서 해야 되는 거라고. 그 여자도 부끄럽지 뭐, 자기한테 그런 게 아니고, 그 애 이름이 여보라고. 그래서 죽을 거를 면한 거지.
그래서 이튿날 거서 아침을 얻어먹고 길을 떠나는 거야. 어사는 만날 돌아다니니까. 그리고 어사 출도 할 때만 나졸들이 딱 모여서 하고, 몇 월 몇 일 어디로 모여라, 뭐시가 한일 있으면 어사 출도 하고.
하룻밤 자고서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간다고 인사를 하고 가다보니까 나절은 됐는데, 왠 여자가 막 뛰어 오면서 날 살려달라고, 여자가 막 그러걸랑. 내가 죽게 생겼으니까. 그러니까 박(朴) 어사가 저 아무 데나 숨으라고 그랬단 말이야. 그런데 바루 칼을 들이대면서 여자 가는 거 못 봤냐고. 그러니까 자기가 급하니까 저기저기 숨었다고 그러니까, 칼로 퍽 찔러 죽였다고. 그러니까 데리고 온 동자가 “아이고 참 딱하슈! 왜 그걸 참, 멀쩡한 여자를 왜 죽이냐고. 안 죽여도 되는데, 난 철모르겠다. 내 앞에 가면은 거 지팽이 짚었겠다. 지팽이는 뚜다거리며 날 따라오면은 (그 사람이)물으면, 난 달달봉사라 보이지 않아서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되지, 왜 사람을 죽이냐구”
그 애가 산신령이야, 산신령. 산신령이 어사가 하도 잘하니까 죽을 거를 살려주느라고. 그래 애는 어디로 사라졌어. 그래서 박(朴) 어사는 조선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다 벌어주고, 「춘향전」에서처럼 벌어주고, 박(朴) 어사가 그 유명한 박(朴) 어사라고.
(제보자 : 황석호, 남, 1935년생,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187-2)
[오성대감]
그전에 여기 이조 오 백년 때 오성대감이라고 있었어. 오성대감이 워낙 작아서, 작아서 이저 신벽자가 옛날에 바느질하면 자가 요만한 것이 있었는데, 도포를 입으면 자만해, 그러니 그런 도포를 입었으니, 키가 얼마나 작아.
원 대감네 집이 곁에 있고, 그 집이 옆에 있어. 옛날에 임금을 곁에서 (보필)하는 대감이 많았었는데, 오성대감 태어난 집은 오막살이 조그만 집이고, 대감 집에서 감이 달려 가지고 작은 집을 그만 쓸어 덮다하지 뭐. 그래도 그 대감 집에서 다 따가고, 감 한 개가 없어. 그래서 오성대감이 아버지 생각을 하니까 감을 한 개도 못 얻어먹고, 대감 집에 다 따다 먹는 거야. 그래 공부를 하고 철이 들고, 그전에 한지로다 문 바르고 그랬잖아. 근데 거기 가서 대감한테 어디라고 말도 못 걸텐데, 가서 성질을 내 가지고 문에다가 주먹으로 콱 들이면서 “대감님 이주먹이 누 주먹입니까?” 하니까 “그 주먹이 뉘 주먹이지” 하며 호령을 하며 쫓아와. 쫓아와도 겁도 안나, 거 일부러 그러려고 간 거니까(서사내용이 바뀜)… “대감님 가을에는 우리집에 난 감은 우리가 따먹으렵니다.”고 그랬다고 그래.
그러고 한음선생하고 오성대감하고 단짝친구여. 한음선생은 선생이고, 오성대감은 나중에 대감이 됐기 때문에(대감이다). 공부를 할 적에 서로 욕도 하고 한음선생이 두 살을 더 먹었어. 그 항상 그렇게 장난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장가 갈 때가 돼서 (동네 처자를) 어스림 달밤에 따라가다 양짝 귀를 잡고 입을 맞췄어. 그리곤 내빼니까 누가 그런 줄도 모르고, 누구한테 말도 할 수 없고, 그대로 넘어가서 몇 해 지나니까, 그 여자한테 오성대감이 장가를 갔어, 입을 맞춘 사람한테.
장가를 가고 혼례를 하면 대감을 안 식구들, 정승급들, 판서급들 부인네들이 화전놀이를 가. 그 부인들끼리 어디를 가는가 하니까, 아무 데 높은 산으로 간데. 그래 그걸 듣구선 오성대감이 독을 하나 짊어지고, 새벽에 일찍 올라 간 거야.
높은 산에는 안개가 꽉 끼거든, 한나절씩 끼거든, 한 열시 경 되니까 대가집 부인들이 자기 식구들 싸악 올라와. 그래서 바로 가서 진달래꽃 따다가 전을 부치는 거야. 먹는데 한참 떡을 부쳐 가지고 먹는데, 그 독을 그 위에서 꼭두잽이에서 뒤잡아 쓰고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관이다” 라고 하면서, 독을 뒤잡아 쓰고서 한 거는 소리를 크게 하려고 한 거야. 웅장하게 하는 거야.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선관인데, 색시 적에 오입질을 하든, 누구하고 입을 맞췄던가 하면 떡을, 한번 입을 맞췄으면, 상관이 됐으면 떡을 세 개, 두 개, 한 개를 만들어놔라. 그런데 하늘에서 선관이 한 이야긴데 거짓말하면 큰일나잖아. 그러니까 자기 한 대로 이름을 쓰고 떡을 만들어 놓고 내려갔거든. 근데 자기 마누라는 떡을 반개를 만들어 놨어요, 그래 집에 내려와서 자기 식구도 모르게 묻기를 밤에, “당신 어떻게 떡을 반개를 만들어놨냐?” 그거 꼼짝없이 알고서 그러니까 가르쳐줘야지 뭐, 그래 “색시 적에 어디 가다보니까 노총각인가 누군가가 길을 막고서 입을 맞춰서 떡을 반개를 만들었다”고.
그래서 그 엄청나게 조만해도 한국에서 날린 사람이야. 이조 오 백년 때 가끔가다가도 텔레비전에 나와.
(제보자 : 황석호, 남, 1935년생,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187-2)
[봉이 김선달]
거 이름이 뭐더라, 한국에 건달인데, 응 봉이 김선달이가 한국에 아주 건달이야. 봉이 김선달이가, 한 여름이지. 저 전라도로 내려 가 가지고, 우리 봉이 김선달이가 서울 사람들한테 대동강물을 팔아먹었다는 얘기야.
그 강가에 아주 숲이 좋고, 산에서 물이 나와 가지고 대동강으로 들어가는 거야. 사람이 한정 없걸랑. 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시원한 걸 마시고 아주 유명하걸랑.
봉이 김선달이 돈이 한 푼 없는 사람이야. 돈이 있어도 다 없는 사람 돌려주고, 자기는 돈 안 가지고 다녀. 가보니까 경치는 좋은데, 서울 놈들이 많이 돌아다녀. 그래 주인집을, 그 술집을 잠자는 집을 해 놨는데, 그 하루를 구경하고 그 날 저녁에 돌아와서
“주모?”
“왜 그러슈?”
“나 돈 오십 냥만 빌려달라고, 내가 잘 쓰고서 이자해서 돌려준다고”.
그런데 누가 뭐 잘 빌려줄라고 해, 그래 사정사정 해 가지고, 돈 오십 냥을 빌려서 넣고서 나가니까, 이튿날 나가니까 여전히 사람이 벅적벅적해. 그래 저녁에 갔다 온 데 사람을 전부 불렀어. 다 왔걸랑. 그 사람들 한 냥도 주고 두 냥도 주고, 오십 냥을 다 돌려 준거야.
(다음 날) 거기 와서 물샘에 앉아있을 테니까, 절만하고 돈만 놓고 가라고. 그러니까 오십 냥이 다시 다 돌아 온 거야. 그러니까 서울 놈이 보니까, 왜 금방 부자 되겠잖아. 엽전이 금방 이렇게 수북히 앞에 쌓이니까.
그래 해가 다 진 게 (돈을 건네주며) 이걸 받으라고. 내가 왜 선조가 물려준 재산인데, 왜 파냐고. 그래 하도 사정사정하니까, 처음에 천 냥 준다고 하는데, 에이 안 판다고, 한참 있다가 이천 냥 준다고 하니까, 아이 안 판다고, 내가 부모 재산 팔아먹고 어디가 죄를 받으라고. 얼마 있다가 주인집에 가서 뭐라고 뭐라고 수군거리더니만, 나중에 와서 삼천 냥 준다고 했더니, 그래 돈 오십 냥에 삼천 냥에 팔았으니, 그래 오십 냥 빌려 가져간 거 삼배해서 백 오십 냥을 아주머니 주고, 봉이 김선달은 돈을 쓰는 사람이 아냐, 다 이웃사람 돌려주고.
(제보자 : 황석호, 남, 1935년생,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