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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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函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혼례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서지와 함께 패물과 옷감 등의 예물을 담아 보내는 상자.
[개설]
함이란 혼례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서지와 함께 신부의 패물과 옷감 등을 갖추어서 보내는 상자를 의미한다. 함은 전통 혼례 때 납폐(納幣)의 절차에서 사용되며, 이때 행하는 의례 절차가 ‘함 보내기’이다.
함 속에는 혼례에 필요한 기물과 예물, 그리고 복되게 살기를 기원하는 상징물들이 들어 있다. 화순 지역에서 함 속에 넣어 보내는 물품으로 대표적인 것은 혼서지를 비롯해서 신랑의 혼례용 관복, 신부의 원삼과 족두리, 청홍포 가리개, 고추나 숯, 실, 소금, 목화송이, 풀 소금, 고추장 메주, 미역, 쌀, 엿기름 등을 넣는다.
그러나 이와 같이 함에 여러 가지 상징물을 넣어 보내는 풍습도 현재는 과거와 같이 활발히 행해지고 있지는 않다. 함을 보내는 의례도 간략화 되거나 생략되는 경우도 많고, 함을 보내더라도 신부의 화장품과 폐물 등만 간단히 함 속에 넣어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군 백아면 서유리에서는 함 속에 든 쌀과 미역으로 신랑 신부에게 밥을 지어 먹이면 부부간에 자손이 번창 하고 금슬이 좋다고 여긴다. 또한 고추는 삼신이 들 때 아들을 낳으라고 넣으며, 목화송이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의 명이 길기를 바라는 뜻에서, 그리고 소금이나 숯, 메주 등은 잡귀를 쫓는다고 여겨서 함 속에 넣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함 속에 넣는 물건의 의미와 함께 함을 받을 때의 상황도 생활 민속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함을 받을 때 신부 어머니가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청풍면 청용리의 경우에는 집안의 부인 중에서 팔자 좋은 사람이 받았다고 한다. 이는 시집간 딸이 부귀다남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함을 받은 부인은 치마로 함을 받아서 먼저 안방 한가운데 마련해 놓은 상 위의 떡 시루에 올려놓고 빗자루로 세 번 때린 후에 함을 열어볼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