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일원에 있는 조선 시대의 사설 유교 중등 교육기관.

[개설]

『여지도서』에 의하면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는 남계서원(蘫溪書院)·당주서원(溏洲書院)·백연서원(栢淵書院)·도곡서원(道谷書院)·구천서원(龜川書院) 등 5곳이 있었고, 안의 지역에는 용문서원(龍門書院)·황암사우(黃巖祠宇)·성천서원(星川書院)·역천향사(嶧川鄕祠)·구연향사(龜淵鄕祠) 등 5곳이 있었다.

[함양 지역 서원]

1. 남계서원은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에 있다. 강익(姜翼)이 정여창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552년(명종 7)에 건립을 시작하여 1561년에 사우가 완성되어 위판을 봉안하였다. 1566년(명종 21)에는 ‘남계(灆溪)’의 편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다. ‘남계’라는 명칭은 서원 앞을 흐르는 남계천(灆溪川)에서 따온 것이다. 서원의 건립 과정과 초기 운영은 남명 조식의 문도들이 주도하였다. 그러나 1597년(선조 30)의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 1603년(선조 36)에는 나촌(羅村)으로 이건되었다가, 1612년(광해군 4)에 옛 터인 현재의 자리에 중건하였다. 남계서원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유서 깊은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에 의한 서원 철폐 때에 훼철(毁撤)[헐어서 치워버림]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정여창을 모신 서원은 전국적으로 9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계서원은 그중에서 가장 중심되는 서원이다. 남계서원의 건물은 정문인 풍영루(風咏樓)와 강당 및 사당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 배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서원 입구에 정여창 서거 500주기 추모비, 홍살문, 하마비가 있다. 남계서원은 경상남도 지역에서 중요 자료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원들 중 하나이다. 남계서원은 1974년 도문화재 91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는 사적 제499호로 지정되었다.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2. 당주서원은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공배리에 있었던 사원이다. 1581년(선조 14)에 노진(盧禛)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였다. 1660년(현종 원년)에 ‘당주(溏洲)’라는 편액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으며, 별사(別祠)에는 정희보(鄭希輔)를 배향하였다. 초기에는 노진과 정희보의 제자들이 많이 활동하였으나 노진의 후손들이 남원으로 이거하면서 점차 교육적 역할이 줄어들었다. 그 뒤 흥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9년에 훼철된 뒤 복원되지 못하였으며 유허비만 남아 있다.

3. 백연서원은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백연리에 있던 서원이다. 최치원과 김종직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670년(현종 11)에 건립하였다. 1869년에 전국적으로 서원이 철폐될 때 훼철되었으며, 그 후 복원되지 못하고 유허비만 남아 있다.

4. 도곡서원은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에 있다. 1701년(숙종 27)에 건립되었으며, 조승숙(趙承肅)·정복주(鄭復周)·노숙동(盧叔仝)·노우명(盧友明)을 배향하였다. 그 후 순조대에 노사예(盧士豫)와 정수민(鄭秀民)을 추가로 배향하였다. 1868년에 철폐되었다가 2001년에 복원되었다. 도곡서원은 구천서원과 더불어 조선 시대 함양의 유력 씨족의 중시조급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연향함으로써, 문중적 이해와 문중 간의 연합을 도모한 서원이라는 특징이 있다. 도곡서원은 하동정씨·풍천노씨·함안조씨 문중이 서로 연대하여 건립한 것으로, 2001년에 서원을 복원하면서도 세 문중이 서로 협력하였다. 현재에도 세 문중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원이 세워진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일대는 덕곡리와 더불어 조선시대 50여 명의 문과 대과 합격자를 배출한 곳으로, 세 문중의 후손들이 번성하여 활발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5. 구천서원은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 693번지에 있다. 1701년(숙종 27)에 창건하였으며, 박맹지(朴孟智)·표연말(表沿沫)·양관(梁灌)·강한(姜漢)·양희(梁喜)·하맹보(河孟寶) 등을 배향하였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그 뒤 후손들이 불망계(不忘契)를 조직하여 구천재(龜川齋)와 유허비를 세우고, 헌례(獻禮)를 올려왔다. 1984년에 서원을 복원하고 양홍주(梁弘澍)를 추가 배향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안의 지역 서원]

1. 용문서원은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봉산리에 있던 서원이다. 1583년(선조 16)에 지방 유림들이 정여창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곳으로, 1662년(현종 3)에 사액서원이 되었다. 1586년(선조 19)에는 임훈(林薰)·임운(林芸)이 배향되었고, 1642년(인조 20)에 정온(鄭蘊)을 추가 배향하였다. 1868년에 서원 철폐령이 시행되었을 때 훼철되었다. 문화재자료 209호인 ‘정여창사당비’가 남아 있다.

2. 황암사우는 안의현(安義縣) 관아의 서쪽 1리에 있었다. 정유재란 당시 왜적들이 황석산성을 공격하자 현감 곽준(郭䞭)과 전(前) 함양군수 조종도(趙宗道) 등이 목숨을 바쳐 싸웠으나 모두 같은 날 순국하였다. 이를 추모하기 위하여 1714년(숙종 40)에 사우(祠宇)를 세우고, 나라에서 ‘황암사우’라는 이름을 내려 주었다. 사우 내에 별도로 사당을 만들어 고을 사람인 선비 정용(鄭庸)과 유명개(劉名盖)의 위패를 모셨다.

3. 성천서원은 안의현 관아의 북쪽 3리에 있었다. 1637년(인조 15)에 문정공(文正公) 송준길(宋浚吉)이 세상을 피해 서상면 노촌과 거창군 북상면 월성에 1년간 살았다.1703년(숙종 29)에는 사당을 세웠다. 1719년(숙종 45)에는 새로 세운 서원은 철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는데, 성천서원은 특별히 철거하지 말라고 하였다. 1776년(영조 52)에 이숙(李䎘)의 위패를, 1821년(순조 21)에 송명흠(宋明欽)의 위패를 각각 추가로 모셨다.

4. 역천향사는 안의 관아의 북쪽 40리 강천(薑川)에 있었다. 1634년(인조 12)에 역계(嶧溪) 주변에 처음 세우고 역양(嶧陽) 정유명(鄭惟明)의 위패를 모셨다. 1691년(숙종 17)에는 석천(石泉) 임득번(林得蕃)의 위패를 모셨다.

5. 구연향사는 안의 관아의 북쪽 40리에 구연(龜淵) 주변에 있었다. 1694년(숙종 20)에 처음 세우고 신권(愼權)과 성팽년(成彭年)의 위패를 모셨다. 1807년(순조 7)에 신수이(愼守彛)의 위패를 추가로 모셨다.

[기타 서원]

『여지도서』에 기록된 서원 외에도 『함양군사』에는 청계서원과 송호서원, 서산서원 등이 나타난다.

1. 청계서원은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 남계서원 인근에 있다. 1495년(연산군 1)에 정여창이 김일손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청계정사를 지을 터를 제공하였는데 무오사화 때 철거되었다. 1917년에 지방 유림들의 노력으로 재건되었으며, 1921년에 청계서원으로 개명하였다. 이곳에선 문민공(文愍公) 김일손을 배향하였다.

2. 송호서원은 1830년(순조 30)에 경상남도 함양군 병곡면 송평리에 창건되었다. 고은(孤隱) 이지활(李智活)을 배향하였으며, 1832년에 정도공(貞悼公)과 송계(松溪) 이지번(李之蕃) )을 추가 제향(祭享)하였다. 1868년에 철폐된 후 위패를 묻은 자리에 단을 세우고 다례(茶禮)를 행하였다. 1937년 옛 터에 복건되었다.

3. 서산서원은 고려말 두문동 72현에 속하는 전오륜(全五倫)을 배향하기 위하여 1640년경에 전시서(全時敍)가 건립하였다. 1868년에 훼철되었으며 인근에는 거연정이 있다.

4. 정산서원은 1951년 지곡면 보산리에 창립되었다. 간숙공(簡肅公) 허주(許周), 돈남 허방우(許方佑), 문정공(文正公) 허목(許穆), 삼원당(三元堂) 허원식(許元栻)을 제향하고 있다.

5. 화산서원은 1966년 수동면 화산리에 건립되었다. 회헌(晦軒) 임대동(林大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제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