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남도 함양군 출신의 무관.

[개설]

양관(梁灌)[1437~1507]은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고, 재임 시에는 청렴한 행적을 인정받아 청백리로 평가되었다. 양관은 또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였으며,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지 않은 효자였다.

[가계]

양관의 자는 옥지(沃之), 호는 일로당(逸老堂)이다. 본관은 남원(南原)이다. 1437년(세종 19) 정월 23일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 모간마을에서 양천지(梁川至)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원조(遠祖)[고조 이전의 먼 조상]는 고려조에 태자중윤찬화공신(太子中允贊化功臣)이었고 용성군(龍城君)의 봉작을 받은 양주운(梁朱雲)이다. 후손인 수문전학사(修文殿學士)를 지낸 문절공(文節公) 양사도(梁思道)가 현조(玄祖)할아버지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우승상(右丞相)을 지낸 충민공(忠愍公) 양의생(梁宜生)이다. 할아버지는 조선 시대 중훈대부 진산군사(珍山郡事)를 지낸 양경(梁經)이다. 아버지는 성균관진사(成均館進士)를 지낸 양천지이다. 어머니는 우군사정(右軍司正)을 지낸 오척(吳倜)의 딸 함양오씨이다. 부인은 군수를 지낸 장숙인(張淑仁)의 딸 울진장씨이다.

[활동 사항]

양관은 본래 학문에 뜻을 두어 경서와 사서를 널리 통달하였다. 11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였다. 어머니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한편 봉양을 하기 위하여 과거에 응시, 세조 조에서 무과에 급제하였다. 그 후 중앙과 지방의 여러 벼슬을 거쳐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에 이르렀다. 성종 조에 사마동만호(斜麻洞萬戶)로 재직할 때 양관이 군졸과 침식을 함께하고 국가 방위에 전력하고 있으니 평안도관찰사 성준(成俊)[1436~1504]이 왕에게 사용(司勇)으로 승진시킬 것을 아뢰어 양관은 후한 녹봉을 받았다.

사신(史臣)[사초를 쓰던 신하. 즉 예문관 검열]의 논평은 조금 차이가 있으나 양관의 행적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493년(성종 24) 덕천군수로 있을 때 평안도관찰사 이칙(李則)[1438~1496]이 상주(上奏)[임금에게 말씀을 아뢰던 일]하여 통정대부로 승진하였다. 의주목사로 재직할 때는 향리와 백성들이 모두 그의 선정(善政)[백성을 바르고 어질게 잘 다스리는 정치]을 칭송하였다. 어사 이천영(李天英)이 양관의 청렴을 아뢰어 다시 가희대부로 승진하였다. 관직을 두루 역임하고 장흥부사를 사임하고 돌아올 때 소지품이 단지 『소학』,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의 시집, 금(琴), 적(笛)뿐이었다고 한다. 어사가 이 사실을 왕에게 보고하자 성종이 가상히 여겨 청백리에 기록하고, 관직을 사임하고 돌아올 때 행색을 그림으로 그려 벽에 붙여서 수령들에게 보이게 하였다.

말년에 일로당(逸老堂)이라는 정사(精舍)를 짓고 꽃과 대나무를 벗 삼아 보냈다. 1507년(중종 2) 정월 10일 향년 71세로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양관이 덕천군수를 마치고 돌아올 때 지은 칠언절구시 「자덕천해귀음득일절(自德川解歸吟得一絶)」, 인종 조에 네 명의 아들에게 남긴 「유계(遺戒)」시뿐만 아니라 「술회(述懷)」와 「제일로당(題逸老堂)」 등 4편의 시가 있다.

[묘소]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입석동 간좌원(艮坐原)[묏자리가 간방에 들판을 등진 방향]에 조성되어 있으며, 묘소 오른편에는 부인 울진장씨의 묘가 안치되어 있다.

[상훈과 추모]

1701년(숙종 27)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 효리마을 구천서원(龜川書院)에 배향되었다.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84년 복원되어 매년 음력 3월 중정일에 유림들에 의하여 제향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공배리 남원양씨 문중에 소장되어 있는 남원양씨 용성세고책판(龍城世稿冊板)은 1786년(정조 10)에 간행된 남원양씨의 세고(世稿)[대대로 선조들이 남긴 글] 책판이다. 총 70판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34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