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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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歲時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집필자 | 성윤석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가을철의 의례적인 생활 풍속.
[개설]
세시 풍속(歲時風俗)이란 원시 농경 사회로부터 인간이 주기적·관습적·의례적으로 생활 행위를 반복해 온 주기 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행위를 말한다. 세시 풍속은 다른 말로 세시(歲時), 월령(月令), 세절(歲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함안 지역 가을의 세시는 음력 7월부터 9월까지 행해지는 풍습이며, 절기상 입추에서 상강까지의 기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 동안에는 최대 명절인 추석이 있으며, 여름철 내내 자란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을에 따라서는 동제를 모시고, 묘사라고 하는 문중의 시절 제사와 집안에서는 신줏단지에 곡식을 새것으로 갈기도 한다.
[내용]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조선의 향토 오락』에서 가을 시기 함안의 세시 풍속으로 추석 전후의 소싸움과 씨름, 제기차기 등을 언급하였다. 함안 지역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가을의 세시 풍속을 월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7월
7월의 세시로는 백중날 괭이자루타기, 여자들 들에 나가지 않기, 기우제, 날씨로 점치기, 복달임, 창호지 바르기, 참깻잎으로 머리 감기, 불공 드리기가 있다. 백중날 괭이자루타기는 모내기가 끝나는 6월 말에서 7월 15일을 전후한 시기에 행해지며, 고된 노동에서 오는 피로를 푸는 풍습이다. 지역에 따라서 '써리씻음', '호미씻기'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 함안 지역에서는 괭이자루타기라고 한다. 이 시기가 되면 함안의 각 가정에서는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이나 계곡 같은 곳에 모여 춤과 노래로 하루를 즐기고, 서로 일을 열심히 했다는 칭찬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머슴을 둔 주인집에서는 고생한 머슴들을 위해 잔치를 열어 주기도 하고, 머슴들 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한 머슴을 소 등 또는 괭이자루에 태우고 놀기도 하였다.
여자들 들에 나가지 않기란 백중날에 부녀자들이 들에 나가게 되면 안 좋다 하여 들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다. 함안군에서는 오래전에 합동으로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를 지내는 날은 집집마다 마당에 솔가지를 놓고 불을 피워 연기를 내고, 병에 물을 채운 후 입구를 솔가지로 막아서 거꾸로 매달아 둔다. 그렇게 하면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물방울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러한 모양과 같이 비가 온다고 한다. 날씨로 점치기는 처서에 비가 오게 되면 '십 리 천석을 감한다'고 하여 비가 오는 것을 좋지 않다고 여겼다.
복날이 되면 농사를 짓느라 기력이 많이 쇠했다고 하여 복달임을 한다. 주로 개를 먹지만, 개를 먹지 못하면 삼계탕으로 대신하거나 수박 등 과일을 먹기도 한다. 문에 창호지를 바를 때는 7월에 해야지 좀도둑이 들지 않는다고 하며, 8월에 창호지를 바르게 되면 도둑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8월에 문을 바를 경우에는 손으로 문풍지에 구멍 한 개를 뚫어 놓는다. 참깻잎을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고아진다고 한다. 칠석날에 불교를 믿는 신자들은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2. 8월
8월의 세시로는 추석, 나락 이슬 마시기, 낫치기, 달점치기가 있다. 산소의 벌초는 주로 7월 말이나 8월 초에 한다. 차례에 쓰이는 음식은 설차례와 비슷하지만 햇곡식을 쓰고, 송편과 메를 같이 놓는다. 나락 이슬 마시기는 나락에 맺힌 이슬을 받아 마시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낫치기는 일정한 거리에 선을 그어 놓고 뒤에서 그 선에 낫을 던져 땅에 꽂는다. 그중 선을 넘어서 낫을 땅에 제대로 꽂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로, 꼴을 베러 산에 갔다가 일하기 싫으면 남의 꼴을 따먹기 위해서 하는 놀이이다. 달점치기는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자가 한가위 보름달을 먼저 보면 결혼을 한다는 속신이다.
3. 9월
9월의 세시로는 중양절 구일 차례, 박이나 수세미 물 받아 마시기가 있다. 구일 차례는 조상 중에 돌아가신 날을 모르는 조상에게 9월 9일 중구에 제사를 모시는 것이다. 또한 박이나 수세미의 뿌리에 가까운 줄기에 있는 물을 마시면 피부병이나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