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음력 6월 말부터 7월 15일을 전후해 김매기를 끝내고 일꾼을 대접하는 풍습.

[개설]

괭이자루타기는 음력 6월 말에서 7월 초가 되면 농사는 세 벌 논매기를 마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데, 이때 마을 단위로 날을 정하여 수고한 일꾼들을 하루 쉬게 하면서 먹고 노는 세시 풍속이다.

[연원 및 변천]

음력 7월 15일을 전후한 시기는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로 농부들에게는 고된 노동을 끝내고 여유를 가지는 기간이며, 이날을 '백중(百中)'이라고 한다. 이 백중은 백종(百種)·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불공날이라고도 불린다. 이 시기에는 백중놀이라는 민속놀이가 각 지역마다 행해졌는데, 백중놀이는 '써리씻음', '호미씻기'라고도 하며, 경상남도에서는 '꼼비기날', '켕말타기', '괭이자루타기', '낟알이먹기' 등으로 부른다. 괭이자루타기 풍습은 바쁜 농번기를 끝냈기 때문에 농번기 동안 사용했던 써리나 호미가 필요없어 깨끗이 씻어 둔다는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

[절차]

집집마다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과 계곡에서 춤, 노래로 하루를 즐기면서 서로 일을 잘했다고 칭찬을 하,며 술을 권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또한 그해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마을의 상머슴을 소나 가마에 태워서 마을을 한 바퀴 돌기도 하고, 그 상머슴을 둔 주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한다.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가야 마을의 경우에는 이날이 되면 뒷산 큰 나무 아래에서 머슴들이 쇠를 치며 논다. 머슴에는 나이가 어린 꼴머슴, 1년 동안 한 짐의 일을 돕는 큰머슴, 1주일 단위로 이 집 저 집을 돌며 일을 돕는 반머슴이 있었는데, 머슴을 들일 때는 세 철, 즉 봄, 여름, 가을 옷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함안군 가야읍 혈곡리 대성 마을에서는 이날은 농사를 잘 지었거나 못 지었거나를 심사하는 날이라 하여, 농사를 잘 지은 사람을 괭이자루에 태워서 노는 장소로 간다고 한다. 그렇게 노는 장소로 가게 되면 농사를 잘 지은 사람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 등을 많이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함안군 여항면 외암리에서는 그동안 고생한 머슴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여 나누어 먹고, 풍물을 치고 놀며, 이 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한 머슴을 소 등이나 괭이자루에 태우고 논다고 한다. 이날은 일꾼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기념일이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괭이자루타기 놀이는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동안 고된 농사일을 하느라 고생한 이들을 위한 일종의 마을 잔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