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을 구성하는 토양과 지형.

[개설]

지형(地形)은 땅의 생긴 모양이나 형세이고, 지질(地質)은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과 지층의 성질 또는 상태를 말한다. 경상남도 함안군은 남쪽으로는 높은 산, 북쪽으로는 낮은 들판과 강이 흐른다. 남쪽에는 여항산(艅航山)을 포함한 낙남정맥이 높이 솟아 있고, 북쪽에는 남강이 흘러 낙동강과 만나면서 넓은 들판이 형성된다. 따라서 함안은 대표적인 '남고북저(南高北低)'의 지형이라 볼 수 있다.

[지질]

함안군을 포함하는 경상남도 지역의 지질은 대부분이 중생대에 퇴적이 이루어진 경상 분지(慶尙盆地)에 속하며, 지질적인 특성은 동일한 시기에 형성된 경상북도 지역과 거의 동일하다. 경상남도 서북부의 소백산맥과 그 연변의 산지는 영남 육괴(嶺南陸塊)에 속하는 선캄브리아기의 각종 변성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러한 지리산 변성암 복합체의 동쪽으로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경상 누층군(慶尙累層群)의 지층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함안군의 동쪽에 해당하는 중부 내륙 고속 도로 서쪽에는 경상 누층군의 최하층부인 신동층군(新洞層群)과 이의 상층부인 하양층군(河陽層群)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함안군의 높은 산지를 이루는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층과 이를 관입하거나 분출한 화성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퇴적층은 함안층과 진동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퇴적층 위로 신생대 제4기의 충적층이 부정합으로 덮고 있다. 신생대 제4기의 충적층은 함안군의 하계망을 구성하는 주요 하천 주변에 퇴적되어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충적층은 대체로 수평에 가깝거나 기반암이 이루는 경사보다 완경사를 이루며 제4기 이전에 형성된 암층을 부정합으로 피복하고 있다.

[지형]

함안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동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 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함안군과 이웃하고 있는 시·군과의 경계를 보면 동쪽으로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남동쪽과 남쪽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과 마산합포구의 진전면·진북면, 서쪽은 진주시 지수면·사봉면·이반성면, 서북쪽은 남강을 경계로 하여 의령군의 의령읍·용덕면·정곡면, 북쪽으로는 낙동강을 경계로 창녕군 남지읍·도천면·길곡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칠북면과 칠원읍의 동쪽 경계 지역에는 천주산(天柱山), 작대산(爵隊山), 무릉산(武陵山) 등이 연봉을 이루어 서북쪽으로 뻗어 있고,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군북면의 가장자리 부근에는 방어산(防禦山), 괘방산(卦榜山), 오봉산(五峰山) 등이 연봉을 이루어 동남쪽으로 뻗어 있다. 함안군의 남쪽 경계 지역에는 군의 산들 중에서는 최고봉인 여항산을 비롯하여 미산령, 서북산, 봉화산(烽火山), 광려산(匡廬山) 등의 지맥들이 연봉을 이루어 북쪽으로 뻗어 있다.

한편, 서북쪽과 북쪽으로 갈수록 해발이 낮은 구릉성 산지가 발달하다가 남강 유역에 접한 군북면, 법수면, 대산면과 낙동강 유역에 접하고 있는 칠서면, 칠북면 일대의 낮은 지대에는 충적 평지와 저습지가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지형의 특성상 함안군 전체의 지형은 동쪽, 남쪽, 서북쪽이 높고, 북쪽으로 갈수록 해발이 낮아지는 지형적 특성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함안군의 지형은 남고북저의 지형적 특색을 갖고 있다. 남고북저의 지형으로 함안군의 3대 하천인 함안천(咸安川)을 비롯하여 광려천(匡廬川), 석교천(石橋川) 등의 중요한 하천 또한 해발이 높은 남쪽 산악 지대에서 발원하여 해발이 낮은 북쪽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하천이 역류하는 특성을 띠고 있다.

함안군의 서북쪽과 북쪽 경계 지역에 남강과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이들 두 강은 낮은 경사로 인한 느린 유속 때문에 큰비만 오면 남강과 낙동강의 수위가 급히 높아져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수가 잘 빠지지 못하고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큰비만 오면 서북쪽과 북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두 강의 해발보다 낮은 유역 일대, 즉 군북면, 법수면, 대산면, 칠서면, 칠북면, 가야읍, 산인면의 저지대가 홍수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함안군의 이러한 지형 특성으로 인하여 산간 농업과 평야 농업이 조화를 이루게 되었으며, 도시 근교 농업 지역으로서 마산시와 창원시의 배후 도시로서 농공 병진 지역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또한 함안군의 동서를 관통하고 있는 남해 고속 도로와 기존의 경전선(慶全線) 철도 및 함안군 동쪽을 남북으로 달리고 있는 구마 고속 도로 등은 함안군과 이웃하고 있는 마산시, 창원시, 진주시, 부산광역시 및 대구광역시를 일일생활권으로 발전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