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0012 |
---|---|
한자 | 濕地 |
영어공식명칭 | Swamp |
이칭/별칭 | 늪지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인식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 분포하는 습기가 많은 축축한 땅.
[개설]
습지(濕地)란 유속이 느리며 연중 수자원에 의해 습윤된 조건을 갖추거나 유지하고 있으며, 생물의 다양성이 극히 높은 지역을 말한다. 이를 '늪지'라고도 한다. 함안은 우리나라에서 자연 늪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이름을 가진 늪이 무려 55개나 되고, 1~2년만 물을 담으면 늪으로 살아나는 지역도 많다고 한다. 법수면의 경우는 예로부터 늪지가 발달한 곳이지만 많은 늪지가 농경지로 사라지고 현재는 대평늪, 질날늪, 매곡늪 등 세 곳이 보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41개 정도의 늪이 실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변천]
우리나라 「습지 보전법」에서는 습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습지'라 함은 담수(淡水)[민물]·기수(汽水)[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것] 또는 염수(鹽水)[바닷물]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 습지 및 연안 습지를 말한다. 함안군의 습지 생태계는 전형적인 강 배후(背後)의 호소성 내륙 습지로서 낙동강과 남강의 배후 습지로 강의 범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부분 질날늪, 대평늪 등은 하천 습지이지만, 일부 인공 습지로 복구늪과 수곡늪, 신점늪 등이 산재한다. 늪지가 농경지와 공장 부지로 매립되기 전까지는 수문으로 인위적인 조작이 없어 강이 자연스럽게 늪으로 역류해 왔다. 대부분 홍수기인 여름철에 강물이 범람하면 물속 생물들은 대부분 늪으로 이동한다. 특히 양수장과 배수장이 생기기 전에는 물 높이가 높아지면서 늪과 늪들 간에 물길로 이어져서 물속의 어류, 수서 곤충류, 양서류들이 서로 교류하게 된다. 그러나 범람 후에 물이 빠지면 물웅덩이 같은 늪지들만 남게 된다. 범람이 끝난 늪지에는 다양하고 많은 수의 생물들이 자리 잡게 되며, 질날늪과 대평늪 등이 그러한 과정을 거쳐 생성된 곳이다. 늪지 외의 땅은 범람으로 인해 토양에는 유기 양분이 가득 공급됨으로써 비옥한 땅이 되어 농업 활동을 하는 지역 주민들도 기름진 땅에서 풍성한 농산물을 수확하기도 했다.
늪 안에서 자라는 마름의 열매인 물밤으로는 죽도 쑤고, 간식거리로 이용해 왔다. 때로는 물밤을 제사상에 밤 대신 올리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한편 가시연꽃의 씨앗은 강장제로 비싼 값으로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하였고, 순채는 예로부터 선비들의 술국[해장국]과 약제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조선 시대에 한강(寒岡)정구(鄭逑)[1543∼1620]가 편찬한 『함주지(咸州誌)』에는 늪 안에 오끼나와 물소를 길렀다는 기록도 보인다. 더불어 물소의 뿔이 활을 만드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으로도 옛사람들이 자연 늪에 의존하여 살아온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옥렬늪 일대에 물소를 방목한 적이 있으며, 물소의 뿔이 활을 만드는 데 중요한 재료로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낙동강과 남강 변 모래톱에서 수박과 땅콩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농가 소득원이 되었다는 사실도 지역 주민들은 잘 알고 있다. 물론 생물들도 다음 해에 다시 범람할 때까지 그곳에서 풍부한 먹이 생물로 풍성하게 살아간다. 강의 범람은 늪지 생태계에는 생명줄이었다. 사람들에게는 홍수로 일시적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의존하여 살고 있는 습지 생태계가 건강해지면서 물속 생물들의 풍성함으로 깨끗하고 풍부한 수자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현황]
유전늪은 주변에 공장들이 생기면서 매립되어 2004년에는 완전히 소실되었고, 질날벌을 비롯한 대부분의 늪지들의 면적이 감소하였다. 이와 더불어 신전안늪·안늪·남산벌·윤회벌 등과 같은 소규모 습지들이 소실되었으며, 반대로 옥수늪·복구늪·모시벌늪·점늪 등과 같이 기존에 없던 습지가 새로이 형성되거나 기존 습지에서 분리된 잔존 습지들이 확인되기도 한다. 점늪은 공단 및 도로 건설로 인해 기존 습지가 분리된 형태로 수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고, 다행히 연밭으로 남아 있는 습지도 있다.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한늪, 계내리골안담늪·무계늪·신점늪·진늪 등이 그것이다. 함안 일대에서 이러한 습지들은 농경지 이용을 위한 매립과 더불어 주거지와 산업 단지,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면적이 감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행히 최근에는 습지의 현명한 이용으로 지역 경제 살리기와 환경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생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