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묘가 있는 조선 전기 문신.

[가계]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청보(淸甫). 할아버지는 세조의 원종공신(原從功臣)이자 부지돈령부사로 부임한 바 있는 유자해(柳子偕)이고, 할머니는 청천 부원군(靑川府院君) 심온(沈溫)의 넷째 딸이자 세종 비 소헌 왕후(昭憲王后)의 동생인 청송 심씨(靑松沈氏)이다. 아버지는 무주 현령·담양 부사·광주 목사 등을 역임하고 영의정에 추증된 유양(柳壤)이며, 어머니는 정즙(鄭楫)의 딸인 청주 정씨(淸州鄭氏)이다. 동생은 중종반정(中宗反正)을 주도하여 분의정국공신(奮義靖國功臣) 1등에 책록되고 관직이 의정부 우의정 겸 판병조(議政府右議政判兵曹)에 이르렀던 유순정(柳順汀)이다. 부인은 홍종(洪琮)의 딸인 남양 홍씨(南陽洪氏)이며, 아들은 유영(柳濚)과 유보(柳溥)이다.

[활동 사항]

유첨정(柳添汀)은 1480년(성종 11) 시행된 식년시에서 진사 3등 13위에 올랐다.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甲子士禍)가 발발하자 유순(柳洵)·허침(許琛)·조계우(曺繼虞)·김윤관(金允灌) 등과 공조하여 연산군에게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인 정성근(鄭誠謹)과 연산군의 잠저(潛邸) 시절 스승이었던 조지서(趙之瑞)를 극형에 처하도록 상주하였다. 중종이 즉위한 이후 중종반정을 주도한 아우 유순정의 은택을 입어 정3품 품계인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제수되었다. 이로 인하여 1508년(중종 3) 대간(臺諫)들로부터 그 정당성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였다.

[묘소]

묘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진주 유씨 묘역 동쪽 구역에 아버지 유양(柳壤), 둘째 아들 유보(柳溥)의 묘와 함께 조성되어 있다. 유첨정의 묘는 양식상 쌍분(雙墳)이며 복두 공복(幞頭公服)을 착용한 문인석(文人石)을 갖추고 있고 전체적으로 서남쪽을 바라본다. 각 봉분 앞에는 하엽형의 묘표가 있는데, 왼쪽 묘표의 앞면에 ‘숙인 남양 홍씨지묘(淑人南陽洪氏之墓)’라는 글씨가 남아 있어 오른쪽 봉분이 유첨정의 묘이고, 왼쪽 봉분이 부인의 묘임을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