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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곡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936
한자 南谷記
영어음역 Namgokgi
영어의미역 Anecdotes of Lee Sa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용인시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홍순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기문(記文)
작가 이색(李穡)[1328~1396]
창작연도/발표연도 고려 말엽

[정의]

고려 말에 이색이 지은 기문.

[개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이색(李穡)[1328~1396]의 문집인 『목은집(牧隱集)』에 전하는 기문으로, 이석지(李釋之)의 은둔 생활을 칭송한 글이다.

[내용]

고려 말 학자 이석지(李釋之)가 지금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南谷)에 은거하며 사는 모습과 남곡의 수려한 경관, 이석지와의 교분이 잘 나타나 있다.

“용구 동쪽에 남곡이 있는데, 나와 같은 과방(科榜)에 오른 이 선생이 산다. 어떤 사람이, ‘선생은 숨어 사는 것인가’하고 묻기에 나는 ‘숨은 것이 아니다’고 말하였다. ‘벼슬 하는 것인가’ 물으니 ‘벼슬 하는 것도 아니다’하니, 그 사람은 매우 의혹하여서 또 ‘벼슬하는 것도 아니고 숨은 것도 아니라면 무슨 생활인가’하므로 나는 말하기를, ‘나는 들으니, 숨어 사는 자는 그 몸만 숨기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이름도 숨긴다. 홀로 이름만 숨길 뿐 아니라 또 반드시 그 마음마저 숨긴다.’ 한다.…(중략)… 지금 선생이 남곡에 살면서 밭도 있고 집도 있어 관혼상제에 쓰임이 족하니, 세리(世利)에 무심한 지가 오래이다. 그러나 숨었다는 것으로써 자처하지 않는다. 해마다 서울에 와서 옛 친구를 방문하고 한껏 마시면서 담소한다. 왕래하는 도중에는 파리한 아이 종과 여윈 말로써 채찍을 세워 시를 읊조리는데, 흰 수염은 눈 같으며 붉은 뺨에는 광채가 난다. 그림 잘 그리는 자를 시켜 그의 신색을 그리면, 반드시 「삼봉연엽도(三峯蓮葉圖)」에 양보하지 않으리라. 남곡은 산에 나무할 만하고 물에 고기 낚을 만하여, 세상에 요구할 것 없이 자족하다. 산이 명랑하고 물이 푸르러 지경이 그윽하고 사람이 고요하여, 눈을 들면 심경이 유연하여진다. 비록 정신으로 팔극(八極)의 끝에 가 논다 하는 것도 이보다 지나지 않을 것이니, 선생이 여기에서 스스로 즐김이 마땅하다. …하략.

(龍駒之東 有南谷 吾同年李先生居之 或問先生隱乎 予曰 非隱也 曰仕乎 曰非仕也 或者疑之甚 又問 非仕非隱則 何居 予曰 隱者不獨隱其身 又必名之隱 不獨隱其名 又必心之隱…中略…今先生居南谷 有田有廬 冠婚賓祭之取足 無心於勢利也 久矣 然非以隱自居也 故歲至京都訪舊故 縱能談笑 往來途中 嬴童廋馬堅鞭 吟詩 而白髥如雪 紅頰浮光 使善畵者傳其神 未必讓三峰蓮葉圖 南谷 山可採 水可釣 足以無求於世 而自足也 而山明水綠 有人寂 擧目悠然 雖曰神遊八極之表 亦不爲過矣 宜先生 有以自樂於是也…下略).”

[의의와 평가]

남곡은 고려 말에 이석지가 은거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후대에 서거정「효우정기」를 지어 더욱 명소가 되었다. 지금은 자취도 없어 이 두 기록에 의지해 당시의 정황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을 통해 남곡의 수려한 경관과 이석지의 은둔 생활상을 살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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