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8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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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才致- |
영어음역 | Jaechiinneun Iyagikkun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Two Puzzle Player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당리 |
집필자 | 김효림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당리에 전해 내려오는 엉터리 수수께끼로 사윗감을 찾은 사람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5년에 출간된 『경기민속지』에 수록되어 전한다.
[내용]
옛날에 예쁜 딸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누구라도 딸을 달라고 찾아오면 엉터리로 수수께끼를 내고는, 말 같지 않은 소리에 어이없어 하면 제대로 답을 못한다고 쫓아버리는 것이 일이었다. 어찌됐든 그렇게 해서 또 한 사람이 사위가 되겠다고 방으로 들어오자 예쁜 딸 가진 사람은, “저기 강물 건너편에 무쇠로 된 기둥에 구리로 된 강물이 흘러가는데, 그 근처에 무쇠로 된 전각이 있다네. 그 무쇠기둥이 좀을 먹는데, 좀벌레를 없애는 데 무엇이 약이 되겠나?” 하고 물었다.
사위가 되겠다고 온 사람이 들어 보니 순엉터리 같은 수수께끼였다. 그리하여 엉터리 수수께끼에는 엉터리 답이 제격이다 생각하고는, “아! 있습니다. 장작 자르는 도끼를 쪼개 가지고 그 골을 바르면 금방 나을 것입니다.” 하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예쁜 딸 가진 사람이 듣고 보니 기가 막혔다. 그래서 “도끼를 어떻게 쪼개나? 그리고 도끼에 어떻게 골 같은 게 있어?” 하고 대꾸하고 보니, 자신이 낸 엉터리 수수께끼보다 더한 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고, 이녀석은 나보다 한술 더 뜨는 놈이구나!’ 하고는 결혼을 승낙했다.
[모티프 분석]
재치담은 지혜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혜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재능’이다. 다시 말해 지혜담은 문제 상황을 지혜(지략이나 기지뿐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사기까지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로써 해결하는 내용으로, 지혜 모티프가 중심적 요소가 되는 이야기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재치의 사전적 의미는 ‘눈치 빠르고 재빠르게 응하는 재주’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재치를 지혜의 하위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하면 재치는 지혜를 수반으로 한 직관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즉 어떤 문제에 대해 빠르게 판단하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직관력을 활용하여 해결한다는 것이 지혜담과 구별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원삼면 고당리에서 전해 오는 「재치있는 이야기꾼」는 지혜담이라기보다는 엉뚱한 수수께끼를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했다는 점에서 재치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여러 형태로 전해지는데, 지혜담과 구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맥락으로 전해지고 있다.